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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0일 09시 01분 등록

지중해의 연주

- 넘실대는 지중해 소리에 취하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즐기며, 행복하기 위함인 같다. 나에게 이번 여행은 여러가지 의미로 다가왔는데 의미들은 , 자유, 창조, 역사, , 놀이, 해방 등이다. 여러가지 의미 즐거운 놀이를 있었던 곳이 스칼라 데이 뚜르키 (Scala Dei Turchi) 이다. 나는 그곳에서 놀았을 뿐 아니라 자유로움을 느낄 있었고, 있었고, 감탄할 있었다.

 

 스칼라 데이 뚜르키를 해석하면 터키인들의 계단이다. 시칠리아의 레알몬테 해변과 석회암 벽면이 만나는 곳으로 벽면이 계단처럼 되어 있다.  특별히 터키인들의 계단으로 불리는 이유는 오래전 그곳에 터키인들이 자주 침입했기 때문이란.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남서부에 있는 지중해 최대의 섬으로 우리가 그곳에서 만난 바다는 모두 지중해라고 생각한다. 지중해 바다 위에 둥둥 떠서 생각을 하니 아그리젠토의 신전의 계곡에서 출발하면서 부터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그리젠토에서 스칼라 데이 뚜르키까지는 차로 25분에서 30 정도 걸린다.

 

크기변환_스칼라 데이 뚜르끼.jpg

 

 나는 10 ,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유럽으로 여행을 적이 있다. 그때 대학교 4학년이었던 친언니가 내가 대학에 입학하기만을 기다렸다가 함께 유럽으로 자유배낭 여행을 가기 원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6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도시를 탐방했다. 프랑스, 독일, 스위스, 체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이렇게 6개국을 23 동안 다녔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3개의 도시를 여행했는데,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였다. 마지막 여행지였던 로마에서는 민박집에서 숙박을 했다. 그때 민박집에서 만났던 언니 오빠들과 바다에 갔었는데, 언니, 오빠들은 내게 우리가 들어가려는 바다가 지중해라고 했다. 그때 처음 만난 지중해는 넓고, 뜨겁고, 신비로웠다. 나체로 선텐을 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당황하기도 했다. 함께 지중해를 느끼기 위해 사람들과 파도타기를 했다. 물을 엄청 무서워하고 실내 수영장에서 빠져 죽을 적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지만, 지중해인데, 들어가지 않고 한국에 돌아가면 후회가 클 같아 용기를 내어 들어갔다. 생각보다 수심이 깊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 들어가니 해저가 움푹 파인 곳이 나타났다. 당황했다. 그런 나를 보고 함께 갔던 오빠가 다시 해저가 평평해 질테니 걱정말라고 바다에 몸을 띄우고 들어가라고 이야기했다. 오빠의 말을 듣고 깊이 들어갔다. 그랬더니 오빠 말처럼 다시 수심이 깊지 않은 곳이 나왔다. 얼만큼 갔을까, 해변가에 앉아 있는 언니가 손만한 크기로 보이는 만큼 들어간 같다. 그때부터 파도타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처음 해보는 파도타기는 쉽지 않았다. 그 당시 용인에 파도 풀장이 있는 수영장에도 가보지 못하고 지중해의 파도에 뛰어 들었기 때문에 나는 두려움을 더 크게 느꼈다역시 몇분 놀지 못하고 나는 다시 해변가로 걸어나갔다. 함께 들어갔던 언니도 무서웠는지 나를 따라 나왔다. 지중해 바닷물을 몇번 먹어서 그랬는지 해저가 움푹 파인 곳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저벅저벅 걸어나갔다. 가다보니 발이 해저에 닿지 않는 부분이 나왔다. 나는 그곳은 둥둥 떠서 지나가고 다시 다리를 딛으면 수심이 얕은 곳이 될거라는 생각을 해냈다. 그런데 나처럼 물을 무서워 하고, 나를 따라 나온 언니는 사색이 되어 머리를 눌러버렸다. 나는 순간 생각했다. ‘아, 실내 수영장에서도 죽을 뻔했는데, 이탈리아까지 와서 지중해에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나는 필사적으로 언니의 손을 머리에서 떼내기 위해 발버둥쳤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민박집에서 만난 오빠의 손에 올려져 있었다. 지중해의 바다는 그날의 일로 추억하기에 두려운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지중해는 내게 아름다운 바다가 됐다. 

크기변환_해변.jpg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파라솔이 비치되어 있는 곳으로 걸어 갔다. 레알몬테 해변은 긴데, 군데 해수욕을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다. 우린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터키인들의 계단까지 긴 해변가의  중간 정도에 자리를 잡았다. 지중해 바다에 뛰어들 때까지 모래 위를 걸었는데 모래는 정말 뜨거웠다. 슬리퍼가 불편해 맨발로 걸으려고 하다가도 바로 다시 불편을 선택하게 정도로 뜨겁게 달궈진 모래를 지나갔다. 뜨거운 모래였지만, 모래를 밟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있었다. 자리를 잡고, 10 지중해에 빠져 죽을 뻔한 기억을 지우지 못하고, 미리 준비해간 튜브에 바람을 넣었다. 아주 돌고래 튜브, 유유자적 바다에서 누워 있게 만들어진 튜브 등을 준비해 온 동료가 있어서, 우리는 튜브를 번갈아가며 즐겁게 즐길 있었다. 물이 무서운 분들은 튜브 하나 챙겨가는 것도 추천하는 바이다. 생각보다 짐을 많이 차지 하지 않고, 그만큼 즐겁게 놀다 있다. , 튜브를 가져가려고 한다면 공기 주입기를 필수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곳에 동양인이 우리 밖에 없었는데, 우리들이 바다 가운데 들어가 파도가 “온다! 온다! 하면서 파도타기를 하니까 외국인들이 옆에서 함께 “온다! 온다! 하면서 파도타기를 했다. 그들은 우리의 말과 행동을 보고 아마 ‘온다’의 뜻을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유시간을 충분히 줬기 때문에 우린 속에서도 놀고, 해변에서도 놀고, 터키인들의 계단까지 올라갈 있었다. 시칠리아 섬을 여행하는 사람 동양인은 아직까지 많지 않은 같다. 더군다나 시칠리아 섬에서 스칼라 데이 뚜르기를 방문하고, 지중해 바다에 뛰어들었던 사람들은 적은 같다. 함께 갔던 가이드 분이 말씀하시길 일곱번의 시칠리아 가이드 스칼라 데이 뚜르기에서 바다로 뛰어든 팀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하셨다. 가서 그곳에 몸은 담그고 파도를 타며 지중해의 태양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석회암 벽면이 계단 모양으로 되어 있는 터키인들의 계단에 올라 따가운 모래 바람을 맞으며 지중해 파도의 넘실대는 모습도 보시길 권한다. 다시 그곳에 간다고 해도 그날 느꼈던 파도의 아름다움의 절정은 느끼지 못할 같다. 특별히 나는 소리를 많이 녹음해 왔는데, 자연이 들려주는 하모니의 매력에 빠질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지중해 바다에 빠져 노는 것에 의미를는데, 스칼라 데이 뚜르끼에서 경험할 있는 색다른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석회가루를 몸에 발라 팩을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하얀 진흙인 알았는데, 외국인들이 하는 것을 자세히 관찰해 보니 다음과 같았다. 해변가에 앉아 하얀 바위, 석회암을 작은 돌로 문지른다. 그러면 회색 물감처럼 석회암이 녹아 나온다. 많은 양을 확보한 후에 얼굴, , 다리, 수영복을 피해 진흙 팩처럼 바른다. 모습이 부러워 돌을 열심히 문지르고 있는 중학생처럼 보이는 이태리 친구들에게 나도 발라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랬더니 흔쾌히 자신의 수고로 얻은 석회를 팔에 정성스럽게 발라주었다. 발라주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부드러웠다.

 

크기변환_석회 여인.jpg  

 

함께 터키인들의 계단에 올랐던 샐리언니와 우리가 자리를 폈던 파라솔 있는 곳으로 갔다. 석회를 계속 바르고 있고 싶었지만 이동할 때 모두가 함께 타고 가는 전용버스인 관계로 지중해에 마지막으로 몸을 담궈 씻어낸 버스로 올랐다. 물론 물에서 논다는 것이 체력을 많이 빼앗아 수도 있다. 하지만 빼앗아 체력만큼 기쁨과 행복을 가슴 속에 넣어주기 때문에 문제 없었다.

 

 나폴리에서 나이트페리를 타고 시칠리아 섬의 주도인 팔레르모에 갈때도 컴컴한 하늘과 컴컴한 바다가 하나가 되어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이 바다라고 파도 소리를 내줬던 지중해는 내 마음을 훔쳐갔다. 체팔루에서 푸른 지중해는 콩두언니, 준이, 싸부님의 마음을 훔쳐갔다. 타오르미나에서 그리스 극장의 야경을 보며 튜브를 타고 물놀이 있게 해준 지중해는 그 날 밤 그 물 속에 들어 갔던 사람들의 마음을 채갔다.  그리고 터키인들의 계단과 만나는, 끝과 끝을 가늠할 없을 정도로 길고, 넓은 지중해는 우리 모두를 황홀하게 했다. 나는 파도 소리를 귀에 담고, 마음에 담고 싶었다. 그래서 시칠리아에서 마지막 지중해를 동영상 촬영을 하여 내가 훔쳐왔다.

 

 그렇게 터키인들의 계단에서의 추억을 눈과 , 마음에 담고 우리는 샤카로 갔다. 소박한 야채가게를 만나게 도시로 말이다.

 

* 제가 맡은 아그리젠토 부분은 첨부하였습니다.

 

 

IP *.196.23.76

프로필 이미지
id: 깔리여신
2012.08.21 09:41:21 *.85.249.182

세린신 글 넘 잘 읽었습니다.

세린신의 사진과 글을 통해 지중해바다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푸른 바다, 바다  갑자기 강릉 바다라도 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글 중에 나체로 선텐을 한다는 글을 잘못 읽어

'니체'로 선텐을 한다고 읽었습니다.  어떻게 니체로 선텐을 해?

순간 유럽인들의 지적인 수준에 질투심을 내었습니다.

우리 팔팔이들이 지중해와 시칠리아에 혼을 남겨두고 온 것은 아닌지..........

 

 

프로필 이미지
2012.08.21 09:59:07 *.196.23.76

:) 팔팔이들 지중해와 시칠리아에 혼을 남겨두고 왔다는 것 맞는 듯.

 

ㅎㅎ 니체로 선텐!! 뭐 어떻게 해보면 될까나?

니체 책을 해변에 가지고 가서 태우는?

여신님의 빈자리를 간혹 느끼면서,,

특히 빌라로마노 가서 모자이크로 표현된 여인의 모습 속에서 깔리여신님을 발견하기도 했다는..

보고싶었어요!!

프로필 이미지
id: 깔리여신
2012.08.21 17:42:43 *.85.249.182

나를 보고싶어했다는 말에

너무 감격해서

눈물이 날 뻔했다오.

시칠리아에서 시칠리아만 생각해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내 생각까지 했다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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