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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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지난주에 통신회사 고객센터에 전화할 일이 있었다. 이런 저런 일을 처리 하던 중 상담원이 아이들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물어보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질 않는다. 숫자를 기억하는데 자신이 있었던 나는 멍 하고 말았다. 전화를 끊고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주민번호를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장면 2.
고객사를 방문하였다. 이야기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로 나오는데 두명의 친구들이 인사를 했다. 인사를 받으면서 잠시 생각을 해본다. 내가 알고 있는 애들은 맞는데 저들이 누구지? 저들과 함께 일을 했던적이 있는데 어디서 였더라? 한참을 생각을 해 본다. 점심을 다 먹을때 까지도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점심을 먹고나서 아는 사장님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하는 동안에 이름이 기억났다. “성”은 잘못 기억이 났다. 갑자기 만나는 사람의 이름을 몰라서 그냥 눈인사만 하고마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 둘 잊어가고 있다. 새롭게 익히는 것들은 저장이 잘 안되지만 쓰지 않는 것들은 쉽게 잊어버리고 만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들은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그것은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잊혀지고 잊어갈 뿐이다.
잊혀지고 잊어가는 중에 그래도 기억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내가 더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젊은 시절 참 좋은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간밤에 꿈에 보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하고..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잘 지낸다고 답장이 왔다.
내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게 소중한 것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새로 무엇을 더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내게 소중한 것을 지키는 일 또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바꾸어 말하면 내게 소중하지 않는 일들은 세월의 힘으로 잊어버리기를 바란다. 작은 머리통에 고통의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도움이 될 일은 없으니까 .
자신을 찾아간다는 것은 더 하는 일과 더불어 잘 빼는 일도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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