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이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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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展을 둘러보며 느낀 사랑이야기
며칠전 고대 신화에 대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예술의 전당에 갔다.
이날은 날씨도 좋았고, 바람도 선선해서 이젠 폭염에 싸인 무더위는 한풀 기세가 꺾인 것 같은
날씨라서 기분이 좋았다.
매표소에서 표를 산 후 관람을 하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이 눈에 띄었다. 가끔 아빠 손을 잡고 온 초등이들도 눈에 들어왔다.
이야기의 시작은 혼돈의 시대와 올림푸스의 탄생에 얼킨 신화 작품들로 전시되어 있었다. 혼돈의 시대 “세상에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라는 이 질문에 대하여 그리스 인들은 ‘신화’라고 대답한다.
태초에는 아무것도 구분 할 수 없는 ‘무한의 공간’이 있었는데, 이를 혼돈의 시대,
즉 ‘카오스’라고 불렀다. 이후, ‘가이아 Gaia’라고 불리는, 명확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땅이 나타났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이아는 세상의 기반이었다.
가이아는 우주 공간의 기원이자 세상의 규칙이었으며, 만물을 먹여 살리는 ‘어머니’로서의 땅이었다.
혼돈의 시대인 카오스가 지나고, 만물의 근원인 가이아가 등장한 이후, 태초의
에로스가 등장했다. 이때에는 아직 남자와 여자가 등장하지 않았고, 따라서 성별이 구분되는 존재는
없었다. 이 태초의 에로스는 그저 세상 속에서 나타나는 ‘본능’이었다.
에로스의 탄생은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전쟁의 신인 아레스의 마음을 사로잡아 아기를 낳았다. 그 아이가 바로 에로스이다. 막 아이를 낳은 아프로디테는 아직 침대에 누워 있고, 이후 에로스의 교육을 담당하게 될 삼미신이 그 주위를 지키고 있는 작품을 감상 했다. 에로스는 점차 발전하여 사랑을 찾아 가슴을 뜨겁게 달군 이야기 안에는 ‘에로스의 화살’을 맞고 눈에 콩깍지가 낀 사랑을 만들어낸다.
‘사랑’은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원이기도 하다.
그리스 인은 콩깍지가 낀 남녀간의 사랑을 이해 하고 설명하는데 에로스 화살을 맞아서라고 이야기
한다. 또 다른 시각은 누군가에게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런 결과를 낳았다고도 이야기 한다.
오늘날 ‘에로스 화살’은 없다. 그렇다고 사랑을 집착이라고만 설명하기에는 우리 안에 무한한 에너지를 잘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어찌 되었던 이번 시칠리아 여행 기간 동안 함께 참여했던 동기들의 사랑 이야기는 계속 되었고,
여행을 끝내기 전에서야 비로소 끝이났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얻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랑 때문에
합리적으로 따질수 없을 만큼의 값비싼 댓가를 지불하면서 생을 살아가기도 한다.
새털같이 수 많은 날, 수도 없이 많은 사랑 이야기, 그 속에 얽힌 애환들….
인류가 생겨난 이후로 갖가지 이야기들이 홍역을 앓듯, 젊음이 있는곳에
찾아온다. 나이 70살 이후 에도 찾아오는 사랑은 아직 젊음이 타오르기 때문일
거라고 믿는다.
경영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90살이 넘은 시기에도 자신의
책을 집필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는 일을 계속 하셨다고 한다.
어느 기자의 질문이다.
기 자 : 교수님, 90살이 넘으셨는데 아직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나요?
드러커: 네, 미국에는 이런 사례가 많지요. 그러면서 누구 누구는 90살이
넘은 나이에도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고 소개 했다….(중략)
기자: 지금까지 많은 저서를 남기 셨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책 한권을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드러커: 다음에 쓸 책 입니다. 내가 책을 쓰는 이유는 현재 나온 책에 대한 나의불만 때문 이지요.
드러커: 기자 선생, 당신은 사람이 언제 늙은다고 생각 하십니까?
기자 : 보통 진갑(70살) 넘기면 늙었다고 생각 합니다.
드러커: 사람의 늙었다고 할때는 ‘호기심’을 잃어버렸을 때 찾아 오는 거랍니다.
나는 아직도 여러 분야에’ 호기심’이 많아요.
그 후 드러커는 2권의 책을 더 출판하고 94살에 타계했다. 역시 대가들의 삶은 90살이 넘어서도
여전히 호기심이 남아 있고 다른 삶을 개척해 사시다가 이 생을 마감 하곤 한다.
"이런 일은 大家 여서 가능 한것이겠지!!!"라고 누군가 빈정되는 소리가 들려 온다.
그러나, 아직 살아 있는 호기심을 찾아 못 다한 사랑의 꽃을 피우는행복한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도 '사랑'을 계속 할 수 있기를 소원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