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고맑은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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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랑 오이디푸스랑 이름이 비슷해서 헤깔려'
이른 저녁에 퇴근해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제가 읽고 있는 책 제목이 신화 읽는 시간임을 알고는 아들녀석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질문했습니다. 신화에 나오는 영웅 중에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라 태연하게 대답해주려 했습니다. 문득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때 답을 알려 주는 것보다는 답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도 어려워. 이름이 낯설고 복잡해. 아빠도 신화는 잘 모르니 같이 찾아볼까?'
100권에 가까운 신화책이 모여있는 책장앞에 서니 깜깜해졌습니다. 8살짜리 아들꺼라 만화책으로 되어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나오고, 오이디푸스는 여기에 있어'
능수능란한 동작으로 책을 선별해내는 아들의 기억력에 놀랐습니다. 헤깔린다며 애비의 지식수준을 시험해본 것인지 의문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과 연관된 영웅 이야기를 담은 책을 찾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책장을 가득 채웠던 신화책이 부자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피곤이 몰려와 잠시 누으려 소파에 기대었는데 잠이 들었나봅니다. 1시가 넘은 시간에 아내가 깨워 방으로 들어가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3살부터 올초까지 5년 동안은 엄마와 책읽기를 즐겼는데 이제는 아빠의 차례가 된거 같습니다. 한글을 몰라 전부 읽어줬던 엄마의 수고 덕분에 조금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지만 깊이가 없으면 더 많은 수고가 들어가고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과의 책읽기를 위해서라도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시기도 적절해 서늘한 바람까지 불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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