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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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시절에 장래희망을 적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무엇을 적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다만 옆에 있는 친구가 장래희망을 대통령이라고 적었는데 제가 그 밑이라는 사실이 기분이 나빴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정말로 소망해서 적어낸 장래희망이 아니라 그냥 남들이 하니까 적어낸 장래희망이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바로 기분이 나빠질수 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요즘 만나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한 친구가 있다. 잘은 모르지만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은 친구지요. 부모님이 보내서 오는 그런 친구 같아 보였다.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그다지 머리가 나쁘지 않은데도 학교에서 성적은 앞에서 세어나가는 것 보다 뒤에서 세는 것이 훨씬 빠른 그런 친구였다. 어떻게 하면 도와줄수 있을까 고민을 해서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아무 꿈도 없다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을 한다.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지난 주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편지를 써 주기로 했다. 아버지와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그것이 도움이 될 지 모르지만 마음이 가는대로 그렇게 했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것이 원하지 않는데 충고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편지를 썼다. 솔직하게 도와주고는 싶지만 어떻게 도울수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라고 말 해주었다.
우리 집 큰 아이도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내가 살아온 세월과 아이가 살아가야 하는 세월이 다르기에 내가 도와주고 싶어도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이에게도 편지를 썼다. 너가 힘들어 하는 것 알지만 아빠는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어서 아빠 스스로에게 화를 낼 때가 있다고 말이다. 기다려 주고 또 기다려 줄 수 있을 뿐 스스로 헤쳐나가기를 바랄 뿐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내 아이도 그러고 그 친구도 그랬다. 꿈이 무엇인지 몰라서 답답해 하는데 꿈이라는 것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꿈이 있었는지 그 꿈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꿈이라는 것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일까? 그 꿈이 내꿈이 맞기는 하나? 왜 꿈을 꾸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질문을 가지고 있으면 늘 답을 찾게 된다. 그렇게 발견한 책이 위의 책 “꿈이 없어도 괜찮아”라는 데이비드오글비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짧은 세월 살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꿈들도 유행을 타는 것을 보면 그 꿈이 진짜 꿈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한 번쯤 자신의 꿈이 진짜 자신의 꿈인지 그리고 꿈이 없다면 왜 꿈이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늘 꿈 벗들을 만나기로 되어 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많은 벗들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이렇다할 꿈이 없다. 그러면 오늘 만나는 사람들이 진짜 꿈벗일까?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봐야겠다….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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