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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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은 사회가 아이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아이가 사회의 도움과 보살핌 속에서 주체적으로 이루어내는 결과이다.”
- 에드워드 L. 데시의 <마음의 작동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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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의 문제로 상담을 하다보면 상황에 관계없이 동기가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회사에서는 열심히 일 하는데 집에만 오면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거나 계속 미루다가 마감시간이 다가와야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외부적인 강제력이 있거나 불안이나 위협이 극에 달해야 동기부여가 되지만 혼자 있거나 평상시에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한마디로 ‘자율성의 부재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과연 자율성을 잃어버린 것일까요? 아니면 애초부터 자율성이 없었던 것일까요?
여러분은 인간은 원래 자율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타율적인 존재로 생각하세요? 혹은 둘 다 아니라면 백지상태로 태어났다고 보시나요? 만일 인간이 본래 자율적인 존재라면 아이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탐색하고 스스로 도전하도록 태어났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부모와 사회의 역할 또한 아이에게 무엇을 만들어주기보다 아이의 자율성이 잘 발휘되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이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을 타율적인 존재라거나 백지상태로 바라본다면 부모와 사회는 아이에게 자율성을 ‘만들어주기’위해 애쓸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강압이나 위협, 보상이나 경쟁, 목표제시나 마감기한 설정, 감시나 통제, 반복적인 설득 등을 교육과 습관형성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적용할 것입니다.
흔히 말은 당근과 채찍이 있어야 달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수레를 끌게끔 말에 재갈을 물리고 강제로 길들일 때 이야기입니다. 들판의 말은 그냥 잘 달립니다. 달리는 것이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쇼를 하는 물개는 생선을 줘야 재주를 부리지만, 바다의 물개는 바다 자체가 놀이터일 따름입니다. 아이들을 가만히 보면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나 혼나지 않기 위해서 배우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호기심을 느끼고 더 알고 싶기 때문에 배우려고 할 뿐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삶에 대한 빛나는 호기심과 내면의 동기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 아이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훈육과 교육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되는 통제와 위협, 그리고 숱한 경쟁 속의 비교와 좌절을 겪으면서 아이들의 내재된 자율성은 점차 거세당한 채 어른이 되어갑니다.
그러나 야성이 거세된 개도 밤이 되면 흰 이빨을 번득거리고, 얌전한 고양이도 한 번씩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는 것처럼 우리 안에도 분명 거세되지 않고 남아있는 태생적인 자율성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어떤 계기에 의해 그 태생적인 자율성이 회복될 때 진짜 인생이 시작됩니다.
- 2012. 9. 5.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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