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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6일 17시 46분 등록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하면 조용히 다가오는 두 가지 단어, 노벨문학상과 설국.

어릴때 부모님과 누나 그리고 조부까지 차례로 여의며

16살때부터 그 슬픔을 글로 쓰기 시작한 울림 큰 작가.

그러나 슬픔이 너무 커서였을까.

그 역시 74살 나이에 가스자살을 하고 만다.

 

하지만 그의 작품세계는 다자이 오사무만큼 어둡거나 침울하지는 않다.

오히려 <설국>은 눈이 부시도록 하얀 눈세계가 빛이 난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고장, 그래서 주인공 시마무라도 끝없이 끌려들어간거겠지..

 

현실에서의 허무를 대표하는 시마무라를 대신해

야스나리는 두 여주인공 코마코와 요코에겐 현실과 오히려 동떨어진 느낌이 드는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

결국 요코는 세상과 등지게 되지만..

 

읽는 책이 아닌 것 같다.

느끼고 빠져들고..

책장을 덮을 때마다 하얀 눈 세계에 빠져들어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을 만난다고나 할까.

 

작가 스스로 눈의 고장에 머물려 썼다하니

아마 글이 그가 되고, 그가 글이 된 듯 싶다.

가히 가장 동양적인 서정성을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말이

아직 온 몸의 세포가 작품을 전부 흡수할 정도로 깨어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 순간, 책을 읽는 동안에 느껴졌던 미세한 떨림만으로 충분히 하얀 그 세상이 좋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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