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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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리아릴케의 가을 중에서..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2) 또 다른 버젼 마리아릴케의 가을 중에서..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앉으시고
들녁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이제 아침 저녁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폭염의 맹위를 떨쳤던 여름이 어느덧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긴 여름에 해 놓은 것도 없는데 가을이 왔다는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런 나이기에 첫번째 버젼의 번역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글을 쓰려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다른 버젼의 번역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글을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다라고 번역을 해 놓았군요. 같은 시를 번역하였지만 그 어감이 정반대로 느껴지는 것 그것이 시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처지에 따라 자신의 지식에 따라 자신이 있는 그 위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 그러므로 나의 해석만이 옳다고 우길 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해놓은 것은 없고 나 자신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도 못한 저에게 날씨의 변화는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조급함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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