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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1일 07시 49분 등록

나를 자유로부터 묶어 두는 것 3가지

 

<밥벌이>

사람<사랑>

경계<분별심>

 

내가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소통, , 이라고 하고 싶지만 실은 사회적 존재감의 확인. 그 존재감의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일도 하고 사람도 사귄다. 나에게 있는 유일한 것을 무기로 그 무기를 잘 키워내는 것만이 이 사회가 또는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이유라고 생각이 미치니…그걸 놓을 수 없는 거다. 중독….사람중독,  외롭다는 아우성인가. 미완을 채워가고자 하는 몸짓인가.

 

사랑하는 여자를 둔 남자와 한 입 덜고자 하는 집안의 사정으로 선택된 결혼, 이런 결혼에 마음까지 동 했을리 없다. 그리 잘나지도 않았던 남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질러놓고 나가버린다.

이유는 돈벌이였겠지. 남편의 실체를 꿰뚫을 만한 혜안을 아직 갖지 못한 젊은 아내는 아이와 함께 남편을 찾아 나서고, 어렵사리 남편은 찾았으나 그 남자의 실타래의 끝이 어딘지는 찾지 못한듯하다. 가정의 의미도 사회적 책임도 몸으로 이해하지 못한 사내는 제 갈 길을 가고 있고 그 뒤를 따라가는 여자와 아이. 다시 아이들. 이들이 부부였음을 증명하는 결과물이 하나 둘…셋 넷이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여자가 지탱하고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이들이라고 했다.

나의 부재가 불러올 아이들의 미래. 그것이 나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했다.

 

객관화시켜 본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환경. 제일 중요하다는 세 살까지의 양육상태. 남편은 없고 시부모와 정신이 들락거리는 동서와 함께하는 하루하루. 어떠했을까…다행인 것은 그런 환경에 대한 원망을 하는 여자를 본적은 없다. 사실만 나열할 뿐이다. 가정적인 아이의 할아버지가 계셨다는 이야기만 할 뿐이다. 내 몸에 흐르고 있을 이 남자의 피. 그것이 지금의 나를 설명해주는 듯하다.

 

누애는 고치를 만들어서 자신은 안에서 둥지를 튼다. 그리고 아름답고 반짝이는 실크를 만든다.

 

 누에고치는 2미리도 안 되는 구멍에서 나방이 나온다고 한다.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수분이 날라가고 어른나방이 된다. 이때 구멍을 넓혀주면 나방은 잘 빠져 나오는데 잠시 후면 어른나방이 되지 못하고 죽거나 쪼끄라들은 날개로 날지도 못하고 기어다니다가 죽는다.

 

어린 시절 나를 묶고 있었던 것은 아마도 경제적인 결핍과 애정의 부재가 아니었나 싶다. 다행히 책임감이 강한 인자는 날지 못하는 나방이 되지는 않은 듯 하다.

나의 언행에 대하여 책임지는 자세로 살되 자유롭게 살자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스스로 밥벌이도 해야 하고 타인으로부터 존재감을 인정받기 위해 사람을 찾는 듯 하다. 결국 일과 사랑이 나를 자유롭게도 하고 자유를 방해하기도 한다.

 

삶의 기준이 늘 옳은 것일 수 없음을 마음으로 인정하는 것에 인색하다.

적당히 비굴하라. 사기열전을 번역한 이의 말이라고 했다. 많은 잣대를 사용하며 살아간다.

적정한 자를 사용하고 있는지도 사실 잘 모른다. 그럼에도 늘 마음에서 경계가 뚜렷하다. 그 경계를 넘어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간극이 크다. 내가 힘들기 보다 주변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동안 명쾌한 경계 때문에 잘 살아왔을 수 있다.  그 점이 타인은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결이 비슷한 사람끼리는 서로를 바로 알아 본다. 경계에서 어정거리지 않아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내가 변하지는 못하더라도 문을 활짝 열어재치고, 출입을 문제삼지 않을 만큼 성장하는 것이 나의 과제이다.

 

나는 누구인가

 

1964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82년 성동여자실업고등학교를 졸업, 하나대투증권(전 대한투자신탁)에 입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졸업(‘88) 2007년 매경이코노미선정 “대한민국 대표PB50인” 2008년 압구정역지점장을 마지막으로 퇴사. 현재 동부증권 압구정로얄지점 CFP로 근무

 

2003 CFP자격취득.  증권회사에 소속된 CFP로 자산관리를 고객중심의 재무설계에 기초하여 운용함.

2010 N사의 투자실패를 계기로 개인적인 삶의 전환점을 맞는다. 30여년에 걸친 자산관리경험은 사상누각일수 있다는 자각을 불러오게 되고, 2011년 구본형의 변화경영연구소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참석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됨.고민의 결과 현실적인 일과 꿈을 실현 시킬 수 있는 것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동 연구소 8기 연구원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 주경야독(대학과 회사)하던 때보다 힘든 시기를 거치지만 보람된 한 해를 마치고 그 동안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돈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을 통하여 돈 앞에서 사람들은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가 를 들여다보고, 돈이 많은 사람들은 행복한가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책을 쓰기로 결정한다. ‘, 쌀과자처럼’<가제>은 돈 앞에선 사람들의 민낯을 들여다보고, 행복한 생을 위하여 돈은 얼마나 있으면 되는가…에 대한 답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책을 펴냄.

 

혼자 있을 때 주로 하는 놀이는 산에 가기, 한적한 농촌,산촌마을 걸어다니기,

사람들과 수다 떨고 차 마시기이다.

IP *.217.2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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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12:29:22 *.37.122.77

글을 읽어보니 <쌀과자>라는 제목이 이해가 되네요.

<서연>이란 닉네임은 무슨 의미일까요?

인생 풍경이 아련히 보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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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14:22:08 *.217.210.84

書沇(글서, 물흐를연) 글과 함께 사람들과 물 흐르듯이 편안하게 살아라...~~

몇년전에 지어주신 이름인데 연구원할때 쓰라고 받았나봅니다.

작가라고 하기에 좀 거시기하지만...이제 이 이름을 써볼려고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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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2 05:47:19 *.194.37.13

이름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넘 좋습니다.

누님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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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13:46:36 *.118.21.179

서연아....

ㅋㅋ 인생 풍경의 아련함이라니

맑고 고운 사람들 눈에는 비치는가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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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16:43:28 *.41.190.211

서연이의 글속에 베어나는 것은 살아온 인생과 다르지 않은것 같은데... 19살 나이부터 자신의 밥벌이 와 주경 야독하는 삶을 탐익하기 시작 했으니... 아!! 축복 해 주고 싶다. 그대의 삶이 빛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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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08:24:41 *.1.160.49

내가 변하지는 못하더라도 문을 활짝 열어재치고, 출입을 문제삼지 않을 만큼 성장하는 것이 나의 과제이다.

 

깊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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