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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1일 08시 05분 등록

- 나를 자유로 부터 묶어 두는 것 3가지를 써라.

그것이 특히 본인의 발목을 잡는 이유에 대하여 해석하라)

( 예, 세상의 시선, 도덕, 밥, 가족...... )

 

 

 

A.

난 세상의 시선은 별로 두렵지도 겁내지도 않는 나를 발견한다.

그러니까 예전에 결혼을 하면서 그렇게 사고를 친거겠지?

난 나를 자유로움으로부터 묶어 두는 것 3가지를 써보라면 사랑, 돈, 그리고 뭘까? 세 번째는 잘 모르겠다.

 

 

 

사랑은 내가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박탈한다. 여기서의 사랑은 이성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난 요즘 나를 좀 더 탐구중인데. 고 3때의 일이 생각났다 얼마전에...

난 어릴 때 이미 나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다.

 

1978년 중학교 2학년 난 난생처음 다윈의 진화론을 배우기 시작했다. 생물 시간에

그래서 난 연희동 성당을 다닐 무렵인데 열한시 미사를 보다가 그냥 힘들어서 나와버렸다.

그리고 난 그 이후에 잘 나가지 않았던 것 같다. 모태신앙인 내가 종교에 대한 첫 반항이고 방황이었다.

그러다가 진화론은 흐지부지...고등학교에 올라가니 교회를 특히 고등부 예배를 다니는 아이들은 여지없이 교회가 연애질 하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어라? 교회가 연애하는 곳? 난 자신이 없었다.

 

 

그 때는 지금과 다르게 여리고 맘이 모질지 못했던 터라 누군가 남학생이 나에게 대시를 해오면 노, 거절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아니 나도 고등학생이지만 연애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아예 대학에 갈 때까진 학생회에 나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결심한 대로 내 예상은 성공을 했고, 대학에 갔다. 그리고 난 열심히 성당을 연애질 하는 장소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 날 이미 알고 있었네? 신기하기만 했다. 요즘 새롭게 나를 발견한 부분이다.

 

나의 사랑은 나의 자유를 앗아가는데 일조 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사랑하지 말고 살아야 하나? 어째야하나?

고민중이다. 요즘. 내 옆에 남자가 없을 때 더 나에게 많은 자유를 주었다는 사실은 정말 큰 깨달음이다.

 

 

B.

두 번째는 돈, 밥일수 있겠지? 돈이 많다면 더 자유로울까? 꼭 그렇진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긴한다.

돈은 있지만 자유롭지 않은 이들도 많으니까...

그럼 나의 자유를 방해하는 물건은 생각? 그렇다 생각이다. 자유롭고 싶지만 어떤 생각들이 나를 가로막는가?

 

난 사실 내일 오프 수업을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문득문득 드는 한 주 였다.

또 한 주만 과제를 빼먹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 한 주 였다.

이유는 아들이 결핵반응 검사로 시작된 일련의 복잡한 일들, 그리고 그 사랑이 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

그런데 나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예전에 사부님이 주셨던 말씀이 나의 자유를 방해 하고 있었다.

마음이 어떨지 알겠다. 그러나 속상해 하지 마라.

침착하고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태도였으면 좋겠다. 과거의 일에 휘둘리지 마라.

 지금을 소중히 여기면서 미래로 가라. 할 수 있으면 거르지 말고 책보고 숙제하거라.

그러나 정 힘들면 네가 알아서 하도록 해라.

 

과거 일에 휘둘리지 마라. 지금을 소중히 여겨라. -

그런데 어떤 일이 일어나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지? 그러면서 미래로 가라신다.

 

 

그래 가끔 이런 생각들이 내 일에, 나의 현재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나의 자유를 구속하고 속박하곤 한다.

 

 

C.

세 번째는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아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았다. 다행히 몇 개의 자유와 구속에 대한 글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어느 스님의 책이 있었나보다. 내려놓으면 자유로운 것들- 당신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에 대하여...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이

물에 때묻지 않는 연꽃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 무소의 뿔 경 중 서른일곱 번째

 

<사자>

세상에는 칭찬이나 비방의 소리가 있습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의연하게 혼자서 가라.

 

 

<바람>

아름다운 모양. 듣기 좋은 소리. 맛있는 음식. 감촉의 즐거움 등

집착으로 나를 흔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집착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라는 것입니다

 

 

<연꽃>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울 수 있으나

내게는 재앙이요, 화, 질병, 또는 파멸을 부를 수 있습니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의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자신의 모습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무소>

무소 즉 코뿔소는 아프리카, 인도에만 있다고 합니다.

무리지어 다니는 동물이 아니라 혼자 생활하고 그리고 코뿔소의 뿔은 하나입니다.

대중 가운데서도 홀로. 우직하고 날카롭게 곧은 마음과 행동의 수행자가 되라는 의미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입니다.

 

 

가족도 나를 잡는 때로는 나를 묶는 장애물 중의 하나다.

아들이 축구 재능 테스트 를 하기 위해 올림픽 공원 내 국가대표 선수들 체력 단련하는 곳에 간 적이 있다.

아주버님도 아시고 우리 시댁 어른들을 잘 아는 분이었다. 테스트를 다 마치고 큰 아빠와 아들이 이야기 하는 동안

그 박사님은 내게 살짝 다가오시더니 이렇게 이야기 하셨다.

 “ 여기 있지 말고 아들 데리고 외국에 가요. 남편도 없는데...식구들 없는데 가서 좀 살고 와도 좋지.”

아 그런데 왜 난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이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나는건가?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이야기는 그 박사님 히스토리란 생각이 든다.

무언가 가족이 장애물이 되어 당신 스스로 하는 일을 못하고 자유를 박탈 당한 경험이 있는건 아니었을까?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연합과 분리’로 그 부분에 대한 구속은 이제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가족에 대한 과도한 책임감으로 너무 많은 짐을 지고 낑낑 거리며 가는 이들이 종종 보인다.

안타깝다. 아니 나도 그랬다. 그래야 하는 줄 알고 산 세월이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버겁게 인생을 살다보니 내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고 이리저리, 여기저기 자꾸 빵구가 나는 것이란 말이다.

그래서 난 건강하고 에너지가 있을 때는 연합 하고 내가 좀 쉬고 싶을 땐 가족과 분리하는 작전을 쓰기 시작하고 잘 되어 가고 있다.

 

 

 

자 그렇다면 세 번째로 나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시간이란 생각이 든다. 24시간 한정된 시간이 나를 구속한다.

밤이 길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고, 시간이 더 주어졌으면 하는 생각

그리고 나의 노화와 나이듦으로 가는 것도 나의, 아니 우리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아닐까?

 

 

샐리올리브 프로필.

 

DSCF2036.JPG

 

KBS 제 14기 아나운서를 거쳐 현재 기업 프리젠테이션, 커뮤니케이션 강사, 비즈니스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토박이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금란 여중고를 거쳐 이화여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희곡 전공으로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시험본 KBS 제 14기 아나운서로 발탁.

1988년 서울 올림픽 메인앵커, 스포츠쇼 진행, KBS 콘써트홀 등 여러 방송 경험을 거치고

1991년 결혼과 함께 퇴사. 두 아이의 엄마로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남편은 재혼 그녀는 초혼의 결혼으로 여러 가지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상담을 받는 내담자로 있다가

목회상담학을 하기 위해 2003년 신학 공부를 시작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2008년 목회상담학을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수료하고 크리스찬들을 위해 상담으로 돕다가 우연히

건축설계 집단에 발을 들여놓음. 정림 건축에서 2005년부터 임원및 직원들에게 프리젠테이션 강의와 조직 소통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한림대에서 2003~ 2010년까지 언론 정보학과 학생들에게 방송 리포팅과 텔레비전 아나운싱을 강의함.

 

 자신의 어려운 결혼 생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기처럼 상처받은 사람들을 돕고 치유하고 어루만져줄 소명을 느끼게 된다.

2006년 목회상담학과 엇비슷하게 시작한 코칭에 입문하여 비즈니스코칭, 부모코칭, 청소년 코칭등 두루 섭렵하여

자신에게 맞는 프리젠테이션 + 커뮤니케이션 코칭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기업에서 활동중인 대한민국 프로 코치다.

 

 

2012년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8기로 시작해 구본형 사부와 일년간 자신의 내면에 대한 치유 글쓰기 작업을 통하여

새로운 인문학 분야를 하나 덧 입혔다. 2012년 팔팔이들과의 글쓰기와 내면 치유작업을 통해

자신의 코칭 작업에 정리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과 진실함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의식혁명을 통해 알게 된 의식에 대한 긍정과 부정적 에너지를 널리 알리고

긍정의 문으로 들어가는 문을 제시하는 긍정코치이기도 하다.

 

IP *.118.2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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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12:36:37 *.37.122.77

와, 아나운서셨군요. 어쩐지 낯이 익더라구요^^

팔팔올림픽때 뵈었나~

그 인연으로 팔팔이가 되셨을지도~ㅎㅎ

 

프로필 이미지
2012.09.11 13:36:38 *.118.21.179

ㅎㅎ 엄청난 통찰 능력 와...

그랫군요 88 올림픽 88이

그러네요  고맙습니다

잘생긴 아드님 봐서 좋았어요 ~ ㅋ

 

프로필 이미지
2012.09.11 13:43:19 *.118.21.179
1988년 올림픽때 가장 많은 일을 했었다.
난 지금 팔팔이로 살고 있다.
난...2018년 유엔미래보고서를 보고 미래를 준비했고
아들을 유학 보내기로 결심했다.

난 어렸을 적 가장 쓰기 힘든 숫자가
8이라는 숫자였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 하는 숫자는 8 ?
이유는 8은 부를 상징하기 때문에...

의식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어느 가을날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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