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해 좌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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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24. 알레프
파울로 코엘료가 “한국에 있는 나의 독자들에게”라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언젠가 내 삶에 찬바람이 불어오면
나를 위해 우정의 불을 지펴 주리라 믿습니다.“
코엘료는 아득히 오래전인 1986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나 그 자신의 운명과 마주하고 그의 삶에 크나큰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삼년 후엔 로마의 길을 따라 걸었지요. 그때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전날 꾼 꿈을 따라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며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언제나 미친 듯이 여행을 다녔어요. (코엘료 자신의 표현, 엘레프 25쪽)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고 용기의 문제였습니다. 히피로 세상을 떠돌 때엔 무일푼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말이 안 통해 의사소통은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잠자리마저 다른 사람의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그는 지금 행복한 사람이어야 마땅합니다. 자신의 삶을 다 걸고 모험을 했고 스물두 살 때 마법에 입문하여 여러 유파의 수련을 거듭해 왔으니 59세가 된 지금은 절대 고요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라고 하는 그의 직업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사랑하는 여인과는 이십칠 년째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아주 건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고,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그의 독자들은 그에게 애정을 표시합니다. 그러나 최근 이년동안 그는 불만족과 의심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그의 영적 스승인 j.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삶은 태어나서 죽기까지 계속되는 하나의 여행이야. 경치가 변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변하고 필요로 하는 것도 달라지지만, 기차는 앞으로 나아간다네. 인생은 기차지, 기차역이 아니야. 그리고 자네가 이제까지 해온 것은 여행이 아니라 나라를 바꿔 돌아다닌 것뿐이지. 그건 완전히 다른 일이야.”
그래서 그는 스승과 함께 오백 년 이상 한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신성한 떡갈나무 아래로 가서 그 나무의 몸통에 손을 얹어 놓았습니다. 스승은 수피의 기도문을 읊었습니다.
“신이시여, 지금 겪고 있는 시련 속에서 저는 당신을 발견하나이다. 당신 흡족함이 제 흡족함이 되게 하소서 아비에게 아들이 기쁨이듯, 제가 당신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기 힘들 때조차 고요하고 확신에 찬 마음으로 당신을 기억하게 하소서.”
코엘료는 2006년 3월부터 7월까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3개 대륙을 여행하며 독자들과 만나고 팬 사인회를 개최하고 그리고 오랜 꿈이었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합니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유럽 전역에서 시작되어 러시아 국경 안을 지나는 거리만 총 9288 킬로미터에 달하는, 러시아 국토의 79퍼센트를 가로지르고 일곱 개의 표준 시간대를 통과합니다. 이 책은 그때의 일을 기록해 둔 책입니다. 주인공은 59세인 파울로 코엘료 자신입니다. 그에게는 산다는 것이 경험하는 것이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앉아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4시간이나 소요되었지만 “사인회를 끝내고 나면 언제나 내 안의 밧데리가 재충전되고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충만해짐을 느낍니다.” 그의 체험입니다. 거기서 그는 예카테린부르크 음악학교의 수석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납니다. 그녀의 이름은 힐랄, 이 이름은 터키어로 초승달 이라는 뜻입니다. 그녀는 21세입니다.
알레프, 모든 것이 한 시공간에 존재하는 지점, 그는 지금 알레프에 있습니다. 그는 어떤 빛을 , 어떤 성스러운 장소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때 어떤 물결 하나가 밀려오더니 사랑과 평화로 그를 가득 채웁니다.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지만 항상 거기 있는 것들, 육체가 아닌 오직 영혼을 통해서만 발견되고 드러날 준비가 되어있는 것들, 말로 표현되지 않아도 완벽하게 이해되는 문장들, 한껏 고양시키는 동시에 숨 막히게 하는 감정들을 바라봅니다.
이제까지 쓴 글은 이 책의 사분의 일 분량을 설명했을 뿐입니다. 알레프에 멈춰 서서 거기에 주의를 집중하지 않으면 알레프의 이 신성한 에너지는 사라지고 말 것이기 때문에 나는 지금 내 앞의 이 표지를 따라갑니다. 이 표지는 언제 어느 때 신께서 나를 이끌어주시는지 깨달을 때까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평생 동안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 나는 지금 그 표지가 안내하는 바로 이곳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하루의 선한 싸움을 하는 사람들이 직관하는 -마크툽-" 과 이 곳에서 자주 언급되어 지는 "신화의 체득"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짐작해요.
우리는 내면의 '표지'를 따라 자기의 길을 가는 개별영혼으로서의 unique 와 집단영혼인 unity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손등과 손바닥인 이 시선이 저에게는 선택을 하는 기준이 되어 주기도 해요.
샘 !!!!
끝까지 하는 ' ' 이 이기는 ' '이래요~^^ 효험있는 '기우제'는 비 올때까정 하는 제사 ^^
마른 하늘을 촉촉히 가르는 빗줄기에 생명의 에너지 흠뻑 적신 장미의 화사한 개화를 기다리는 '기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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