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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2일 05시 08분 등록
 

내 발목을 잡는 세 가지


1. 나 자신의 노력부족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는 책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매일같이 결심하면서 그 결심을 무너뜨린다.

내일부터는 새벽 4시에 일어나야지, 아니 5시에 일어나야지 하면서 매일 결심하면서

잘 지키지 않는다.

내일부터는 다이어트해야지 하면서 굳게 결심하지만 내일이 되면 또 지키지 않는다.

피나는 노력에 의해서 성공의 열쇠를 쥐게 되는데 그렇게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는다.

자신은 하루종일 뭔가 한 것 같은데 막상 돌아보면 한 것도 없고 그냥 시간을 어영부영 보냈다는 느낌이 든다.

나도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


2. 나 자신의 우유부단

인생에서 잘 선택한 것이 있다면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이것 외에는 도무지 온 마음을 쏟아서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어떤 결단을 내리는데 이렇게 해야 할지 저헐게 해야 할지 결단 내리는 것이 어렵다.

그러다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한 번 길을 정했으면 그 길로 곧장 가면 되는데, 중간에 조금의 어려움이 생기면

진로를 바꾸기도 한다. 길을 가면서도 이 길이 좋을까 저 길이 좋을까 비교하기도 한다.

다행히 몇 년 전부터 깨달은 것이 있다. 한 번 정했으면 이미 그 우주와 저 우주는 다른 것임을 알았다. 어느 쪽이든 고만고만한 장단점은 다 있는 것, 자신이 결정한 것에 대해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후회하지 말자고 결심했다. 엄청난 차이인 것 같지만 내 능력 범위 안에서는 그것이 이것이고 이것이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다 내 탓이요, 다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3. 사교성 부족

난 사람들을 잘 사귀지 못한다.

혼자 있는 것에 워낙 익숙하다 보니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에 서툴다.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 보러 혼자 다녔다. 그때 이미 혼자 다녀도 괜찮다는 것을 알았다.

고독을 견디다. 나는 이 고독의 시간들을 좋아한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배낭여행도 하고, 취재도 다니니까 굉장히 활발하고 사교적인 줄로 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나는 일로 만나는 사람들 외에 다른 사람들과 별로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물론 마음 맞는 사람들과는 밤늦도록 술 마시고 놀기도 하지만, 이런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글을 쓰고 부터는 사람들과의 불필요한 만남에 들이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의 조금은 폐쇄적인 생활이 나쁘다고도 좋다고도 할 수 없다. 내 삶의 방식일 뿐이라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놀 것 다 놀면서 굉장한 일을 해내곤 하지만, 매사에 느리기만 한 나는 한 편의 원고를 완성하는데 남들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무엇을 배우고 수용하는데도 난 남들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어쨌든 불필요한 만남과 외출을 자제하고 살았기에 이만큼의 글쓰기라도 했다고 생각한다. 자화자찬인가?

  지금도 난 혼자 커피 마시러 다니고, 미술관 다니고, 혼자서 쇼핑 다닌다. 어느덧 홀로 다니는 것이 참으로 편하게 느껴진다. 가을날 노란 단풍잎이 수북이 쌓인 길을 고독을 즐기면서 혼자 거닐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촘촘히 짜여진 햇빛이 거실 가득 들어와 있고, 바흐의 무반주첼로를 들으면서 혼자 차를 마시는 그 시간도 참으로 행복하다. 첼로의 현이 내 심장 위에서 노니는 것 같다. 홀로 음악을 듣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고독을 찬탄하지만 때론 나도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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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2 05:09:28 *.85.249.182

내 발목을 잡는 것들이

결국 나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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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2 05:57:14 *.194.37.13

그래도, 한 가지에 몰입하셔서 좋은 책들을 세상에 내어 놓으셨잖아요. 

아이들도 훌륭하게 성장하셨구요.

누님 건강을 위해서, 잠시 발목이 잡혀도 괜찮을 것 같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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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깔리여신
2012.09.12 22:07:46 *.85.249.182

그렇게 봐 주니 너무 고맙다.

변경연 칼람을 위해서 자신을 들여다 볼 일이 많은데,

별로 정리하지 않고 살았던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좀더 계획적인 삶을 살았더라면 좋았을 걸 그런 생각도 든다.

아 좀더 자신에 대해 알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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