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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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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5일 09시 39분 등록

시칠리아 여행 중, 한 아이가 제게 물었습니다.


"왜 사진을 찍기 시작하셨어요?"


대충 대답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제법 진지하게 질문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의외로 그런 질문을 받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아이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서점에서 우연히 사집집을 펼쳐보게 되었는데 그 때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그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절대로 잊고 싶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당장 사진을 시작해 보고 싶었지만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참게 되었지만

언젠가 여건이 되면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몇년 후 디지털 카메라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그러한 여건이 조성 되었고

그 무렵, 가격 부담이 적은 콤팩트 카메라를 하나 장만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 사진기로 꾸준하게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기기를 한번 업그레이드 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써넣고 보니 별뜻 없이 한 질문에 혼자 진지한 답변을 한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시 아이의 표정을 봤을 때 대충 던진 질문은 아니었다고 확신합니다.)


서점에서 봤다는 사진집에 대해 부연하면

서민들의 현재의 삶을 보여주는, 아울러 그들의 지나온 삶까지 온전히 담긴 그런 사진집이었습니다.

잘생긴 모델의 사진집이었거나 화려한 여행지의 풍광을 담은 것이었다면 그렇게 강렬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지금 돌아보니 예술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먼 곳에 있지 않구나 싶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나도 - 비록 누가 알아주지는 않을지언정 - 그런 비슷한 행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DSC_0002.jpg




내게 질문을 해준 아이는 김영훈님의 아들 규담이였습니다.

이 글을 빌어 의미 있는 질문을 해준 규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 시칠리아 여행 사진을 좀 더 올려 달라는 요청을 몇 분에게서 받았습니다. 

하여 '포토갤러리' 게시판에 몇 편을 더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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