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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7일 00시 32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 사기열전 1으로 대체합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36 장승상 열전

 

40 고제가 뒤쫓아 와 붙잡더니 주차으이 목을 타고 올라앉아 물었다.

"나는 어떤 임금이냐?"

주창이 고개를 곧추세우고 말했다.

"폐하께서는 걸 임금이나 주 임금과 다를 바 없는 폭군이십니다."

황제는 웃음을 터뜨렸지만 이 일로 해서 주창을 더욱 꺼리게 되었다.

è 이런 일화가 가능한 게 신기하다. 직언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사회적 동의가 있었지만, 이런 말을 듣고 달가워할 사람이 있을까? 비폭력 대화법에 대한 비슷한 저술이 그 당시 없었을까? 아부와 직언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뒷부분을 가면 훌륭한 말하기를 보인 예가 많았다.

 

49 절차보다 행동이 앞서야 할 때가 있다.

 

50 "조조를 미리 죽이지 않아 그가 먼저 주청하여 매도당한 것이 후회스러울 뿐이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이 일로 인하여 피를 토하고 죽자, 그의 시호를 절후라고 하였다.

è 사기에서는 사람들이 걸핏하면 죽는다.

 

56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선비들 가운데서 일반 관리에서 벼슬을 시작하여 열후에 오른 자는 매우적다. 대부분 어사대부까지 승진한 뒤 벼슬을 그만둔다. 모두 어사대부가 되면 다음은 승상이 될 차례이므로 마음속으로 승상이 죽기만을 바라게 된다.

 

37 역생 육가 열전

 

79 "일이 [어떻게 될지] 아직 모릅니다. 어찌 섣불리 목숨을 끊으려 하십니까?"

그러자 평원군이 말했다.

"내가 죽으면 화가 너희에게까지는 미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는 마침내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효문제는 이 소식을 듣고 슬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를 죽일 뜻이 없었다."

그리고 그 아들을 불러 중대부로 삼았다. 그가 흉노에 사신으로 갔는데 무례한 태도를 보인은 선우를 꾸짖었다가 결국 흉노 땅에서 죽었다.

 

81 당신은 천하의 큰일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우려고 하면서 생김새로 그 사람을 판단하니 천하의 재능 있는 선비들을 잃을 것입니다. 또 신은 당신 지혜가 신만 못하고 용맹도 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천하의 큰일을 이루고자 하면서 신을 만나 보려 하지 않는다면 신은 당신이 인재를 잃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è 역생과 패공의 일화. 패공은 역생을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가 역생이 역성을 내자 곧바로 태도를 바꾸어 그를 만나기로 하였다.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에게 역성을 낼 때는 그만큼 자신 있는 무언가를 제시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82 진류는 천하의 요충지로 제후들의 군대가 모이는 곳이며, 식량은 수십만석이나 쌓여 있고, 성의 수비는 아주 튼튼합니다. 신은 전부터 그곳 현령을 잘 아는데 당신을 위하여 그를 설득해 보겠습니다. 만일 그가 신의 말을 듣지 않느다면 신이 당신을 위하여 그를 죽이고 진류를 항복시키겠습니다.

è , 역생은 현령의 살인까지 각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패공에게 화를 낼 만하다.

 

82 역생 à 현령

그런데 혼자서 망해 가는 진나라를 위하여 성을 굳게 닫고 지키고 있으니, 신이 생각하기에 당신은 위태롭습니다.

그러자 진류의 현령이 말했다.

"진날의 법은 매우 엄중하니 함부로 말하지 마시오.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일족이 모두 죽으니, 나는 당신 말에 따를 수 없소. 당신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은 내 뜻이 아니니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마시오."

역생은 그곳에 머물러 자다가 밤중에 진류 현령의 머리를 베어 가지고 성벽을 넘어 패공에게 알렸다.

è 충언하는 자가 목숨을 앗아가는 자이다.

è 내 편이 되지 않는다면, 적이 된다.

 

38 //괴성 열전

 

85 이들은 여러 차례의 싸움에서 공을 세워 그 영달이 극에 달했으나, 대부분의 사람은 이들이 고귀한 인명을 살상하였다고 하여 높이 평가하지 않으니 2류 인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91 그로부터 이십일 년 뒤, 그는 법에 규정된 것보다 부역을 지나치게 시킨 죄로 효문제 후원 3년에 후 작위가 박탈되고 봉국이 없어졌다.

 

92 일찍이 진나라가 천하를 칠 때 황제가 직접 군대를 이끌고 나간 적은 없습니다. 지금 폐하계서는 언제나 직접 나가시는데 쓸만한 사람이 없어서 그러십니까?

고조는 주설이 자신을 아낀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궁궐 문을 들어서서 빠른 걸음으로 걷지 않아도 되고, 사람을 죽여도 사형에 처하지 않는다는 특전을 내렸다.

è 감정이 바탕이 되어 사람에게 상을 주거나 주지 않음. 이러면 아부를 할 수 밖에.

è 왕권 중심 국가의 문제점

 

39 유경/숙손통 열전

 

95 급소를 쳐야 확실히 승리한다.

 

97 이것은 그 덕이 얇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형세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폐하께서는 주나라의 성왕, 강왕의 시대와 융성함을 비교하려 하십니다. …  또 진나라의 땅은 산으로 에워싸이고 하수를 띠처럼 두르고 있으며 사면의 요새가 나라를 튼튼하게 지키고 있어 갑자기 적이 쳐들어오는 위급한 사태에도 100만의 군사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 다른 사람과 쌍루 때 상대방의 목을 조르고 등을 치지 않고서는 완전한 승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 폐하께서 함곡관으로 들어가 도읍을 정하고 진나라의 옛 땅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천하의 목을 조르고 그 등을 치는 일입니다.

 

99 두 나라가 싸우려 할 때는 상대편에게 자신들의 장점을 과장하여 보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신은 흉노에 가서 여위고 비쩍 마른 가축과 늙고 약한 병사들만을 보았습니다. 이는 틀림없이 자기들의 단점을 보여 주고 기병을 숨겨 두었다가 승리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신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흉노를 치면 안 됩니다.

è 싸울만한 가치가 있는 상대는 반드시 물량이 풍부한데,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계략이 숨겨져 있음을 뜻한다.

 

105 그러나 숙손통은 그들을 한나라 왕에게 추천하여 벼슬길을 열어 주지 않고 도적이나 장사치만을 추천하여 채용되게 하였다. 그래서 제자들은 뒤로 숙손통을 욕했다.

"우리는 선생을 여러 해 동안 섬겼고, 다행히 선생을 따라 한나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왜 선생은 우리를 추천하지 않고 아주 교활한 사람들만 추천합니까?"
숙손통은 이 말을 듣고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한나라 왕은 화살과 돌을 두려워하지 않고 천하를 다투고 있는데, 여러분이 어찌 싸울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먼저 적장의 목을 베고 적기를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한 것뿐입니다. 여러분은 나를 믿고 잠시 기다리십시오. 나는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106 바라건대 고대의 예법과 진나라의 의법을 합쳐 한나라의 의례를 만들도록 해주십시오.

 

107 "당신은 열 명의 군주를 섬겼는데, 그들 앞에서 아첨하여 가까워지고 존귀해졌소. 지금 천하는 겨우 평정되어 죽은 사람의 장례도 치르지 못했고 부상을 입은 사람은 일어설 수도 없는데, 또 예악을 일으키려 하고 있ㅇ소. 예악이란 백 년 동안 덕을 쌓은 뒤에어 일어날 수 있소. 우리는 당신이 하려는 일에 참여할 수 없소. 당신이 하려는 일은 예법에 어긋나므로 우리는 가지 않겠소. 당신은 돌아가시오. 우리를 더럽히지 마시오!"

손숙통은 웃으며 말했다.

"참으로 고루한 선비라 시대의 변화를 모르는군요."

è 멋지다.

è 그리하여 손숙통은 예법을 간단하게 만들어 연습시켰다. [10월부터 조회 때마다 실시]하여 형식을 갖추니 예법이 서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도구가 정비되면 내용은 금방 바뀔 수 있다.

 

108 고조는 말했다.

"나는 오늘에야 황제가 고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소."

그러고는 숙손통을 태상으로 삼고 황금 500근을 내려 주었다. 숙손통이 이 기회를 틈타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신의 선비 제자들은 신을 딸느 지 오래되었고 신과 더불어 의례를 만들었으니 그들에게도 벼슬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고조는 그들을 모두 낭관으로 삼았다. 숙손통은 궁궐에서 나오자 자기가 받은 황금 500근을 모두 선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선비들은 기뻐하며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숙손 선생은 진실로 성인으로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è 예법이 정비된 후에 선비들을 챙기기 시작하였다.

 

112 숙손통은 세상에 쓰이기를 바라고, 당시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를 생각하여 의례를 제정하고, 나아가고 물러나는 절차를 시세의 변화에 맞추어 바꿔서 마침내 한나라 유학의 종정이 되었다. "너무 곧은 것은 굽어 보이고, 길은 본래 꾸불꾸불하다."라고 한 것은 이런 것을 말한 것이다.

 

40 계포/난포 열전

 

113 그를 보러 오는 자가 있으면 즉시 체포하겠다는 조서를 내렸다. 그러나 난포는 서슬 퍼런 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가서 살펴보았으니 친구에 대한 그의 깊은 우정을 엿볼 수 있다. 고조는 그 의리를 장하게 여겨 사면하였다.

 

115 천하를 가진 자는 사사로운 원한을 앞세우면 안 된다.

 

117 여음후 등공은 주가가 의협심 있는 사람임을 알고 있었으므로, 계포가 그의 집에 숨어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허락하여 말했다.
"
알았습니다."

등공이 기회를 보아 주가의 생각을 말하자 고조는 계포를 용서했다.

è 주가가 계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자, 계포가 그의 집에 숨어 있는 것을 알아챈 것이 탁월.

 

117 신에게 군사 10만 명을 주시면 흉노의 한가운데를 종횡으로 짓밟고 다니겠습니다.

è 그러나 불가능한 일이므로, 번쾌의 이 발언을 두고 계포는 "아부"라고 하였다. 즉 아부란 가능하지 않은 일을 오로지 듣는 사람이 기분 좋게 들을만한 말만 하는 것을 의미한다.

 

124 힘들 때 치욕을 참지 못하면 사람 구실을 할 수 없고, 부귀할 때 뜻대로 하지 못하면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125 그러나 그가 형벌을 받고 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어서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으니 얼마나 그 자신을 낮춘 것인가!

è 특이한 해석이군.

그는 분명 자기 재능에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치욕을 받고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기 재능을 펼칠 곳이 있기를 바랐으며, 결국 한나라의 명장이 되었던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진실로 자기 죽음을 귀중히 여긴다. 저 비첩이나 천한 사람이 분개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진정한] 용기라고 할 수 없고, 그들이 바라는 것을 실현할 방법이 없었을 뿐이다. 난포는 팽월을 위하여 통곡하고 끊는 물속으로 들어가기를 마치 제집으로 돌아가듯이 하였으니, 이는 진실로 그가 [삶과 죽음에 대해서] 처신할 바를 알고 죽음을 겁내지 않은 것이다.

è 사마천 자신의 처지에 대한 감정 이입이 느껴진다.

 

41 원앙/조조 열전

 

129 사직의 신하라 그 군주가 살아 있을 때는 같이 살고 죽을 때는 같이 죽어야 합니다.

 

130 오직 원앙만이 강후에게 죄가 없음을 해명하였다. 강후가 풀려날 수 있었던 데에는 원앙의 힘이 절대적으로 컸다. 강후는 곧 원앙과 깊은 교분을 맺었다.

è 원래 강후는 원앙을 원망하였는데. 사람의 사이는 이처럼 변화 가능하다. 좋은 사이에도 조심해야 하며, 틀어진 관계라 할지라도 단정짓지 말아야 한다.

 

137 원앙 à 승상

공께서는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승상으로 계심녀서 진평이나 강후와 비교하면 어느 분이 더 낫다고 보십니까?

è 다른 역사적 인물을 들어 비교하면서 말을 시작하는 것을 많이 본다. 상대에게서 "그만 못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전략적 말문.

 

140 오나라 왕은 원앙을 장군으로 삼고 싶었지만 원앙이 받아들이지 않자 그를 죽이려고 도위 한 명에게 군사 500명을 이끌고 군대 안에서 지키도록 하였다.

è L K의 소설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L K에게 더 이상 협조하지 않기로 한 순간, L K에게 적이 되고 죽여야 하는 상대가 된다.

 

140 어떤 사람이 종사에게 말했다.

"재상께서는 당신이 시녀와 정을 나눈 일을 알고 있소."

그는 즉시 달아나 집으로 돌아왔지만, 원앙이 직접 말을 달려 뒤쫓아 가서 데리고 돌아와 그 시녀를 주고 다시 종사로 삼았다.

è 이 때의 덕으로 원앙은 종사의 도움을 받았다. 항상 덕을 베풀면 되돌아 온다. 덕은 총량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다. 덕의 가치는 환산이 불가능하다. 사소한 덕의 보답으로 목숨을 구하게 될 수도 있다.

 

142 "저는 극맹이 노름꾼이라고 들었는데, 장군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그런 사람과 가깝게 사귀십니까?"

원앙이 말했다.

"극맹은 노름꾼이기는 하나, 그 어머니가 죽었을 때 장례에 참석한 손님의 수레가 천 대도 넘었습니다. 이것은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위급한 경우가 있게 마련입니다. 만일 하루아침에 급한 처지에 놓여 찾아가서 문을 두드릴 때 부모님이 계시다는 핑계로 도와줄 수 없다고 하거나 집에 있음녀서도 없다고 따돌리지 않고 천하 사람들이 우러러보며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계심과 극맹 뿐입니다. 지금 당신은 언제나 말 탄 시종 몇 명을 데리고 다니지만, 일단 위급한 일이 생기면 어찌 의지할 수 있겠습니까?

원앙은 그 부자를 꾸짖고 왕래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제후들은 한결같이 원앙을 칭송하였다.

 

143 자객은 관중에 이르러 원앙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았는데, 사람들이 모두 칭찬만 할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객은 원앙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저는 양나라 왕한테 돈을 받고 공을 찔러 죽이려고 왔습니다만 공은 덕이 있는 분이라 차마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뒤에 공을 해치려는 자가 십여 명이나 더 있으니 대비하십시오."

 

42 장석지/풍당 열전

 

153 수준을 낮추어 말하고 지나치게 고상한 견해는 말하지 마시오. 지금 당상 시행할 수 있는 것을 말하시오.

è 문제가 장석지에게 요구한 것. 과연 현명한 왕이다.

 

157 만일 그 속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넣어 둔다면 남산으로 겉 관을 만들고 쇠를 녹여 틈을 막을지라도 꺼낼 틈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물건을 넣지 않는다면 돌로 만든 관을 쓰지 않더라도 무슨 걱정을 하겠습니까?

 

160 왕생이 말했다.

"나는 늙고 비천하여 아무리 생각해도 장 정위에게 보탬일 될 길이 없었소. 장 정위는 지금 천하의 명신이므로 나는 잠시 꿇어앉아 내 버선을 매도록 욕을 보임으로써 그의 명성을 더욱 높여 주려고 한 것이오."
공경들은 이 말을 듣고 왕생을 현명하다고 하고 장 정위를 존경했다.

è 더불어 왕생도 명예를 얻지 않았나?

è 참 특이한 발상이다.

è 오히려 천한 행동을 하게 하여 더욱 이름을 드높이게 한다. 요즘 정치인들도 쓰는 방법이지만 잘 먹히지는 않는다. 연출된 이미지를 믿지 않기 때문에.

 

162 신이 듣건대 옛날 왕은 장수를 싸움터로 보낼 때 꿇어앉아 수레 바퀴를 밀어 주면서 '궁궐 안의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 궁궐 밖의 일은 장군이 처리하시오.'라고 말하고, 군공과 작위와 상은 모두 궁궐 밖에서 결정하고 돌아와서 보고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 조정에서는 모든 것을 그에게 맡겨 책임지고 공을 이루도록 하였으므로 이목은 자기 지혜와 재능을 다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è 그러다가 장수의 힘이 더 커지면, 군대를 가진 장수가 반역을 저지를 수도 있을텐데.

è 그러나 영토 확장 단계에는 장수가 중요하므로 장수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일 듯하다.

 

164 신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폐하의 법이 지나치게 엄격해서 상이 몹시 인색하고 벌은 너무 무겁습니다. 운중 태수 위상이 위에 전공을 보고할 때 적군의 목을 벤 숫자가 여섯이 차이 난다고 하여 폐하꼐서는 그를 형리에게 넘겨 작위를 박탈하고 징역에 처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폐하께서는 염파나 이목을 얻더라도 쓰실 수 없을 것입니다.

è 거의 코메디급이다.

è 법의 발전사가 궁금하다. 적당한 형량이란? 정의란?

 

43 만석/장숙 열전

 

 

173 그가 삼가고 조심하는 것은 비록 다른 자잘한 일에 대해서도 모두 이와 같았다.

만석꾼의 작은 아들 석경은 태복이 되어 황제의 수레를 몰고 외출한 적이 있는데 황상이 물었다.

"이 수레는 말 몇 마리가 끌고 있소?"

석경은 채찍으로 말을 다 세어 본 뒤에야 손을 들고 말했다.
"
여섯 마리 입니다."

è 여섯 마리를 굳이 세어서 확인한 후 말할 정도로 조심하였다.

 

178 조정에 정무를 아뢸 때에는 자기 직분에 걸맞은 말만 했다. 처음 관리가 되어서부터 승상이 되기까지 어떤 훌륭한 계획을 제안한 적은 없었다. 황상은 그가 성실하고 후덕하여 어린 군주를 보필할 수 있다고 여겨 존중하고 아꼈으며 많은 상을 내렸다.

è Doing nothing???

è 아무 일도 하지 않음으로써 후덕함을 증명하다? 본전치기를 잘한 케이스 같다.

 

44 전숙 열전

 

190 그러나 병사들이 앞을 다투어 성벽을 지키며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그 모습은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위하는 것 같고 동생이 형을 위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렇나 이유로 죽은 자가 수백 명이나 되었던 것입니다. 맹서가 어찌 일부러 그들을 내몰아 싸우도록 했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맹서를 장자라고 하는 까닭입니다."

è 원래 맹서는 흉노와의 싸움에서 큰 피해를 입은 곳의 장수였다. 그러나 전숙의 말로 맹서는 옹호된 것.

 

191 "황상께서는 양나라 왕의 일을 철저하게 규명하지 마십시오."

경제가 물었다.

"무엇 때문이오?"

전숙이 대답했다.

"지금 양나라 왕을 처형하지 않는다면 한나라의 법은 시행되지 못할 것이고, 법을 적용하여 처형한다면 두 태후께서는 음식을 먹어도 맛을 모르고 잠자리에 누워도 편안히 주무실 수 없을 테니, 이것은 폐하의 걱정거리가 될 것입니다."

 

45 편작/창공 열전

 

209 제가 듣건대 옛날 유부라는 의원이 있었는데 병을 치료할 때 탕액, 예쇄, 참석, 교인, 안올, 독위를 스지 않고 옷을 풀어헤쳐 잠시 진찰해 보는 것만으로 질병의 징후를 보았고, 오장이 있는 수혈의 모양에 따라 피부를 가르고 살을 열어 막힌 맥을 통하게 하고 끊어진 힘줄을 잇고, 척수와 뇌수를 누르고, 고황과 횡격막을 바로 하고, 장과 위를 깨끗이 씻어 내고, 오장도 씻어 정기를 다스리고 신체를 바꾸어 놓았다고 합니다.

è 전설.

 

210 몸속의 병은 겉으로 나타나므로 천리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경우가 아주 많으며,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습니다. … 태자의 귀에서는 소리가 나고 코를 벌름거리고 있을 것이며, 양쪽 넓적다리를 타고 음부에 이르면 당연히 아직 따듯한 기운이 느껴질 것입니다.

è 당연한 신체 반응이 마치 병에 특화된 징후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è 사기꾼.

 

212 그러나 편작을 이렇게 말했다.

"나는 죽은 사람을 살려 내지는 못한다. 이는 내가 스스로 살 수 있는 사람을 일어날 수 있도록 한 것 뿐이다."

è 이 말은 의학의 진리이기는 한데, 편작의 경우는 진짜 맞는 말이다. 별로 환자를 위해 해주는 일이 없는 것 같다.

 

213 병이 피부에 있을 때는 탕약과 고약으로 고칠 수 있고, 혈맥에 있을 때는 쇠침과 돌침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장과 위에 있을 때는 약술로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이 골수까지 들어가면 사명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214 고칠 수 없는 여섯 가지 병이 있다.

교만하고 방자하여 병의 원리를 논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불치병이고, 몸을 가벼이 여기고 재물이 아까워 병을 치료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불치병이며, 입고 먹는 것을 적절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 세 번째 불치병이고, 음과 양이 함께 있어 오장의 기가 불안정한 것이 네 번째 불치병이다. 몸이 극도로 허약하여 약을 먹을 수 없는 것이 다섯 번째 불치병이고, 무당의 말만 믿고 의사를 믿지 않는 것이 여섯 번째 불치병이다. 이러한 것 가운데 하나만 있어도 치료하기 매우 어렵다.

 

215 진나라의 태의령 이혜는 자신의 의술이 편작만 못함을 알고 사람을 보내 편작을 찔러 죽였다.

 

216 자식을 낳았으나 사내아이를 낳지 못해 긴급할 때 쓸 만한 놈이 없구나.

그러자 막내딸 제영이 아버지의 말에 상처를 받아 아버지를 다라 서쪽으로 가서 글을 올려 말했다. … 이 몸이 관청 노비가 되어 아버지의 형죄를 속죄하고 행동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è 그런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필요가 있을까? 논리 구조를 잘 따져보자.

 

219 맥박이 때때로 멈추었다가 움직이면서 높아지는 것은 그 병이 술과 성생활에서 생긴 것입니다.

è 부정맥이 성생활의 결과일까? 흥미롭다.

 

222 이 병은 여색을 탐하여 생긴 것이었습니다. … 몸속에 열이 있어 소변이 붉었습니다.

è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하고 여색을 탐하여 생긴 병이라고 하니 방광염인 모양.

 

222 이 병은 흐르는 냇물에서 목욕하다가 몹시 한기를 느껴 잠시 후에 열이 나서 생긴 것입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신이 "맞소. 작년 겨울에 왕의 명령을 받아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거현의 양주수에 이르러 보니 다리가 심하게 부서져 있어 곧 수레의 끌채를 잡고 머뭇거리고 있는데 말이 놀라 물에 빠지는 바람에 나도 물속으로 빠져 죽을 뻔하였소. … 온몸에 한기가 엄습하더니 불덩이같이 열이 나지금까지도 한기를 쬘 수 없소."라고 말하였습니다.

è 누구라도 목욕 후 한기를 느낀 경우가 하나는 있을 것이다. 지난 겨울의 일화까지 들고 나온다면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는 에피소드다.

 

225 닷새 만에 죽는다는 것은 간과 심장의 거리가 다섯 치 떨어져 있는 만큼 닷새면 다하고, 그렇게 되면 곧 죽게 되기 때문입니다.

è 말도 안되는 논리지만 아는 체 하여 그럴싸하게 말하는 것. 허풍?

è 중국의 역사.

 

227 음식이 목구멍을 내려가면 모두 토해 내 머물러 있지 못하는 경우 의법에서도 닷새면 죽는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분계법에 따른 것입니다.

è 식도암 같다.

 

229 산기가 방광에 머물고 있는 질병으로, 대소변을 보기 어렵고 오줌 색깔이 붉을 것입니다. 출오의 병은 오줌을 누고 싶은데 참고 교접을 했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è 급성 신부전, 또는 요독증 같다. 요독증으로 죽은 유명한 과학자가 있다. 바로 케플러의 스승 티코 브라헤.

 

231 해산 파트 è 그냥 낳을 아이였다.

 

234 신비 è 디스크. 이 병은 약을 안먹어도 쉬면 70%는 낫는다.

 

237 제나라 사마 순우가 병들었을 때, 신은 그 맥을 짚어 보고 "동풍을 앓고 있습니다. 동풍의 증상은 음식물이 목을 넘어가기만 하면 그 때마다 설사를 합니다. 이 병은 배불리 먹고 나서 빨리 달렸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è 장염. 그런 이유로 생길 수도 있겠다.

 

 

그러자 진신은 웃으면서 "그 사람은 병을 모릅니다. 의법에 의하면 순우 사마의 병은 아흐레 뒤면 당연히 죽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흐레가 지나도 죽지 않았으므로 그 집에서 또다시 신을 불렀습니다.

è 고대 의학에서 죽는 날짜가 중요했던 이유는, 죽는 시기를 예측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확진의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현대 의학의 확진은 현미경을 통한 세포의 확인으로 내린다). 또한 그만큼 병을 치료할 방도가 없어서 진단 이후 자연사의 과정을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였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247 순우의 à 공손광

'선생님께 입문하여 곁에서 모시면서 비법을 모두 배우게 되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죽어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전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è 왜 의술을 함부로 전하지 못한 것일까?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책도 쓰고 장자가 맹자가 그러하였듯이 여러 제자를 두어 키워야 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독보적인 사람이 되기 위하여 의술을 볼모로 잡아두었다.

è 현대의 지식산업과 비교하면 어떠한가? 제약회사에서는 당연히 비법을 자신들만 가진다. 물론 자신들만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특허권을 인정받는 것이지만. 비아그라는 개발이 어려웠을 뿐, 화학조성은 약품이 출시됨과 동시에 공개되므로 무한한 카피약 조제가 가능하다.

 

249 병을 진찰하여 ㅅ애사를 판단할 때마다 완벽하여 실수한 적이 없었소?

순우의가 대답했다.

"… 신도 완벽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è 여기서의 ""이 순우의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겠지만, GOD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의미심장해진다.

 

250 여자는 아름답든 못생겼든 궁궐 안에 있기만 하면 질투를 받고, 선비는 어질든 어리석든 조정에 들어가기만 하면 의심을 받는다. 그래서 편작은 뒤어난 의술 때문에 화를 입었고, 창공은 자취를 감추고 숨어 살았어도 형벌을 받았다. 그는 딸 제영이 조정에 글을 올려 사정을 아뢴 뒤에야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노자도 '아름답고 좋은 것은 상서롭지 못한 그릇이다.'라고 말하였다. 이는 편작 등과 같은 사람을 두고 한 말이 아니겠는가? 창공 같은 이도 이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è 지나치게 뛰어나면 화를 면치 못한다.

è 소설 L K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

 

46 오왕 비 열전

 

253 나라를 빼앗으면 군주가 되고 물건을 빼앗으면 도둑이 된다는 말이 있다.

 

257 사실 오왕은 병이 나지 않았습니다. 한나라에서 여러 차례 사신을 잡아 두고 문책하였기 때문에 왕께서는 병이라 일컬은 것입니다. 대체로 '연못 속의 물고기를 들여다보는 것은 상서롭지 못하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왕께서는 병을 핑계로 삼았는데, 조정에서 이 사실을 알고 심하게 꾸짖으니 더욱더 몸을 숨기고 황상의 처벌이 두려워 어찌할 수 없이 음모를 꾸민 것입니다. 바라건대 황상께서는 지금까지의 일은 잊고 오왕과 함께 다시 시작하십시오.

è 계속 바라보면 잘못이 보일 수 밖에.

 

259 지금 그는 봉지를 깎아도 반란을 일으킬 것이고 깍지 않아도 반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봉지를 깎으면 그 반란 시기는 빨라지겠지만 화는 작을 것이고, 깍지 않는다면 반란 시기는 늦어지겠지만 그 화는 더욱 클 것입니다.

è 오류 : 반란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사실화 하여 논리를 전개.

 

269 황제는 한참 말이 없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확실히 모르겠소. 내가 한 사람을 아끼지 말고 천하에 사과해야 한다는 말이오?"

원앙이 말했다.

"신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이보다 나은 계책이 없습니다."

è 그러나 조조는 오왕의 명분이었을 뿐, 오왕의 마음은 이미 돌아섰으며 공격은 시작되었다. 원앙과 황제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당위성의 문제가 아니라, 효과의 문제였다. 이미 시기가 늦은 것이다.

 

279 장군이 말했다.

"왕께서 진실로 조조가 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면 어째서 황제께 말슴드리지 않았소? 그리고 황제께서 조서도 호부도 내리지 않앗는데 제멋대로 병사를 동원하여 정의를 지키는 나라를 친단 말이오? 이로 미우러 볼 때 왕의 참뜻은 조조를 주살하려던 것이 아니오."

그러고 나서 조서를 꺼내 왕에게 읽어 주고 이렇게 말했다.

"왕 스스로 생각해 보시오."

교서왕이 말했다.

"저 같은 사람은 죽어도 죄가 남습니다."

그러고는 스스로 목숨을 귾었다.

è 정말 쉽게도 죽는구나.

 

281 권모에 앞장서지 말라. 도리어 재앙을 입게 된다. 라고 한 것은 원앙과 조조 가은 사람을 두고 한 말인 듯 하다.

 

47 위기/무안후 열전

 

294 관부는 사람됨이 강직하고 호기가 있어 대 놓고 아첨하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귀척을 비롯하여 자기보다 신분이 높고 세력 있는 사람들에게는 예절을 지키려 하지 않고 반드시 업신여겼다. 자기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들이 가난하고 천할수록 더욱더 존경하고 자신과 동등하게 대우하였으며,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지위가 낮은 사람을 추천하고 아꼈다. 이로 인해서 선비들도 그를 높이 평가했다.

 

296 무안후는 깜작 놀라 사과하며 말했다.

"내가 어제 술에 취하여 중유와 약속한 것을 깜박 잊었소."

그리고 수레르 타고 가기는 했으나, 또 너무 유유자적하며 가므로 관부는 더욱 화가 났다. 술자리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관부는 일어나 춤을 춘 뒤 승상에게 춤을 추도록 권하였다. 승상이 일어나지 않자 관부는 앉은자리에서 승상을 능멸하는 말을 하였다.

è 승상은 자신의 지위를 믿고 함부로 처신하는 자이다. 관부가 승상에게 춤을 추라고 한 것은 마지막 테스트였고, 역시나 승상은 이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멋대로 굴었다. 관부는 이제 마음을 숨기지 않기로 한다.

 

301 위기후가 혼신의 힘을 다해 관부를 구출하려고 하자, 그 아내가 위기후에게 이렇게 말했다.

"관 장군은 승상에게 죄를 짓고 태후를 거슬렀습니다. 어찌 구할 수 있겠습니까?"

위기후가 말했다.

"후 지위는 내 힘으로 얻은 것이니 나는 그것을 잃어도 한이 없소. 그러나 관중유를 홀로 죽게 하고 나만 혼자 살 수는 없소."

è 일반적으로 은혜를 준 자를 위해 떨치고 일어나는데, 은혜를 갚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오히려 의리가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è 내 힘으로 얻은 것은 잃어도 된다는 논리도 특이하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자신이 번 돈을 더욱 아까워하는 법인데. 노력 없이 얻은 대가에 더욱 미련이 없는 법 아닌가?

 

48 한장유 열전

 

313 그 뒤 한안국은 법을 어겨 벌을 받게 되었다. 이 때 몽현의 옥리 전갑이 그를 모욕하자, 한안국이 말했다.

"불 꺼진 재라고 어찌 다시 타지 않겠는가?"

전갑이 말했다.

"그러면 즉시 거기다 오줌을 누겠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양나라의 내사 자리가 비게 되었다. 한나라는 사자를 보내 한안국을 양나라의 내사로 삼으니 죄수의 몸에서 풀려나 200석의 녹을 받는 고관이 되었다. 전갑이 도망쳐 달아나자 한안국이 말했다.

"전갑이 관직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내 너의 일족을 멸하리라."

전갑은 어깨를 드러내고 사죄하였다. 한안국은 웃으면서 말했다.

"오줌을 누라. 너희 같은 무리를 데리고 따질 것이 있겠느냐?"

그러고는 마침내 전갑을 잘 대우해 주엇다.

è 대인배? 동시에 전갑이 어깨를 드러내고 사죄하지 않았더라면 정말로 일족을 멸했으리라.

 

321 한안국의 사람됨은 원대한 지략이 많아 그 지모는 세상의 흐름에 따라 영합하기에 충분했으며 충성심이 두터웠다. 그는 재물을 좋아하고 탐하기는 하였으나, 자신보다 청렴결백하고 현명한 선비들을 추천하였다.

 

49 이 장군 열전

 

325 이광은 전공에 비하면 벼슬은 보잘것없이 구경에 불과했다. 특히 그의 재능을 시기하여 일부러 불리한 위치에서 싸우게 하여 결국 궁지에 몰아넣은 데서 봉건 사회의 폐단이 여실히 드러난다.

 

334 군사를 인솔할 때 식량과 물이 부족한 곳에서 물을 보아도 병졸들이 물을 다 마시기 전에는 물에 가까이 가지 않았으며, 병졸들이 음식을 다 먹고 난 뒤에야 비로소 음식을 먹었다. 이렇듯 사람들에게 관대하면서 까다롭지는 않아 병졸들은 그에게 지휘 받기를 좋아했다. 또 활을 솔 때는 적이 습격해 와도 거리가 수십 보 안에 들어오지 않거나 명중시킬 자신이 없으면 쏘지 않았는데, 쏘기만 하면 활시위가 소리가 나자마자 고꾸라졌다. 이 때문에 그는 싸움터에서 자주 적에게 포위되거나 곤욕을 당했고, 맹수를 쏠 때도 부상을 당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è ?

è 화살의 논리학 : 무엇이 더욱 유리할까?

 

342 선우는 이릉을 잡은 뒤, 평소에 그의 집안 명성을 들은 데다 싸움에 임해서도 용감했으므로 자기 딸을 이릉에게 시집보내 귀하게 대우했다. 한나라에선ㅇ느 이 소식을 듣고 이릉의 어머니와 처자식을 몰살했다. 이 뒤부터 이씨 일가의 명성이 실추되어 농서군의 선비는 모두 이씨 문하에 있었던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è 이릉도 이리 될 줄 알았을 터인데, 차라리 처자식의 몰살을 감수하는 게 나았다고 판단하는 것을까? 2의 인생.

è 이 논리로 비극을 써도 될 것 같아. 인생의 포맷!

 

343 자기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시행되며, 자기 몸이 바르지 못하면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

 

속담에 '복숭아 오얏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 밑에는 저절로 샛길이 생긴다.'라고 하였다. 이 말은 사소한 것이지만 큰 이치를 설명할 수 있으리라.

 

50 흉노 열전

 

345 양계초가 [횽노 열전]을 사기의 십대 명편 중 하나라고 한 것은 흉노라는 이족에 대한 사마천의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353 선우에게는 묵돌이라는 태자가 있었다. 그런데 뒤에 총애하는 연지에게서 작은 아들을 얻게 되자, 선우는 묵돌을 폐위시키고 작은 아들을 태자로 세울 목적으로 묵돌을 월지국에 볼모로 보냈다. 묵돌이 월지국에 볼모로 있을 때 두만 선우는 갑자기 월지국을 공격했다. 월지국에서 묵독을 죽이려 하자 묵돌은 그 나라의 좋은 말을 훔쳐 타고 도망쳐 돌아왔다. 두만 선운은 그 용기를 장하게 여겨 기변 1만 명을 거느리는 대장으로 삼았다.

è 처음에는 죽이려고 하였다가 그의 용맹이 입증되자 대장으로 삼았다. 어리석구나. 자신의 얕은 꾀를 남들은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우습다.

 

354 묵돌은 그의 계모와 아우 및 자기를 따르지 않는 대신을 모조리 죽이고 스스로 서서 선우가 되었다.

è 묵돌이 군사를 훈련시키는 방법. 무조건 자신을 따르게 만든 후, 반사적으로 두만 선우(아버지)를 쏘아 죽었다. 귀감이 될 방법이다.

è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신화에 엮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355 묵돌이 이 문제를 신하들에게 물으니, 신하들 가운데 이렇게 말하는 자가 있었다.

(그 전에 말과 여자는 신하들이 반대하였으나 묵돌이 선선히 주었다.)

"그곳은 버려진 당이니 주어도 좋고 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러자 묵돌은 몹시 화를 내며 말했다.

"땅이란 국가의 근본이오. 어떻게 이것을 줄 수 있단 말이오."

묵돌은 그 땅을 주자고 한 자를 모조리 베어 죽이고 말 위에 올라 온 나라에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뒤늦게 출전하는 자는 베어 버리겠다."

è ? 신하들은 평소에 묵돌이 말과 여자를 쉽게 주었기 때문에 땅도 쉽게 줄 것이라고 단순한 외삽을 했다. 그 덕에 목숨을 잃었다.

è 묵돌은 말과 여자에 관해 너그러운 입장을 취함으로써 적국을 방심하게 함과 동시에, 땅의 문제를 제대로 처신하지 못한 신하들(어쩌면 정치적 견제 대상)을 처단할 명분도 얻었다.

 

362 선우는 새로 월지를 깨뜨리고 승세를 타고 있어 쳐서는 안 됩니다. 또한 흉노 땅을 차지하더라도 늪과 소금기가 많아 살 만한 곳이 아니므로 화친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366 흉노는 분명 전투를 일삼는 민족이오. 늙고 약한 사람이 싸울 수는 없소. 그래서 영양 많고 맛있는 음식은 건장한 사람듬ㄹ에게 먹이는 것이오. 이렇게 하여 스스로를 지키고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것이오. 이것을 두고 어떻게 흉노가 노인을 천대한다고 하겠소?

è 다른 문화권에서는 다른 가치논리가 있다.

 

367 흉노의 풍습에 사람은 가축의 고기를 먹고 그 젖을 마시며 그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소. 가축은 풀을 먹고 물을 마시며 철마다 옮겨 다니오. 그래서 그들은 쌍루 때를 위해서 말타기와 활소기를 익히고 평상시에는 일 없는 것을 즐기고 있소. 그들의 약속은 간편하여 실행하기 쉽고, 군주와 신하의 관계는 간단하고 쉬워 한 나라의 정치가 마치 한 몸인 듯하오.

è 요즘 각광받고 있는 노마디즘의 한 단면. = 간단하다!

 

367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예의만을 지키다 보면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원망만 하게 되오. 궁실과 가옥을 지나치게 아름답게 꾸미다 보면 생산할 힘을 다 쓰게 되오.  대체로 한나라는 밭을 갈고 누에를 쳐서 먹거리와 입을 것을 구하고 성곽을 쌓아서 자신을 방비하기 때문에 백성은 전시에는 싸워서 공을 이루는 데 서투르고 평상시에는 생업에 지쳐 있소. 슬프구나! 흙으로 지은 집에 사는 한나라 사람들이여!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대로 말하지 마시오. 옷자락을 살랑살랑 움직이고 다니지만 옷과 관이 있다 한들 무슨 쓸모가 있겠소?

è 한나라를 생각해보면, 현대인과 비교하였을 때 더욱 힘들게 살았던 것 같다. 노역의 양이 장난이 아닌데만약 한나라에 L이 태어났다면 어떠하였을까? 노역에서 해방되기 위한 술수를 먼저 썼겠지? 그런 의미에서 현대는 자아실현의 르네상스인가?

è L은 아마 흉노족이 되었을 것이다.

 

377 좀 더 북쪽으로 물러서서 사막을 가로질러 한나라 군대를 유인하여 피로하게 만든 뒤 극도로 지쳤을 때 공격하시고, 요새 가까이로는 가지 마십시오.

 

379 그러나 진짜 선우가 살아서 돌아와 다시 군을 장악하자 우곡려왕은 선우 칭호를 버리고 우곡려왕으로 되돌아갔다.

 

387 고조 황제께서는 짐에게 평성에서의 원한을 남겼고, 또 고후 때에는 선우가 매우 무도한 편지를 보냈다. 옛날 제나라 양공은 아홉 대나 묵은 원수를 갚았는데 [춘추]에서는 이것을 정당하다고 했다.

è 흉노를 처단하는 명분

 

51 위 장군/표기 열전

 

394 황제는 이 소식을 듣고 위청을 불러 건장궁의 감 겸 시중으로 삼았다.

è 오히려 황후로부터 질투를 받아 위기를 맞이한 것을 역이용하여 회생하였다. 전화위복. 위기는 곧 기회.

 

400 군사가 모두 죽긴 했지만 두 마음을 품지 않고 스스로 돌아왔습니다. 스스로 돌아왔는데도 그를 벤다면 이는 앞으로는 돌아오지 말라는 뜻을 보이는 것입니다. 베면 안됩니다.

è 화랑도의 임전무퇴와 비교했을 때, 어느 것이 더욱 훌륭한 전술일까? 타국의 문화권과 지나치게 상이하여 항복한 후 타국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없다면 "임전무퇴" 전략을 지속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411 그가 요개 밖에 있을 때 병사들은 식량이 모자라 어떤 병사는 기력이 쇠한 나머지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지경이었지만 표기 장군은 오히려 땅에 줄을 그어 구역을 정해 놓고 공차기를 즐겼다. 그에게는 이와 비슷한 일이 많았다. 대장군은 사람됨이 어질고 선량하며 겸손하고 양보심이 있고 부드러워 천자의 환심을 샀지만 세상에서는 그를 칭찬하는 사람이 없었다.

è 왜 이리도 이중적일 수 있었을까? 표기장군은 군사를 사람으로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설명되지 않는다. 병사에 대한 감정의 차단이 인격의 이중성을 드러내게 하였다.

 

419 사대부들을 가까이 하고 어진 사람을 초빙하고 어리석은 자를 물리치는 일은 남의 군주가 된 자의 고유 권한입니다. 남의 신하가 된 사람은 법을 따르고 직책을 지키면 그만이지 어떻게 어진 선비들을 초빙하는 일에 관여하겠소!

è 중앙집권화의 단초를 보여준다.

è 주인의식 없이 병졸의 자리에서 몸을 보전하려고 함. 두뇌의 차단. 곧 어떤 악행에도 도구로 쓰일 준비가 되어 있다.

è 히틀러의 부하들이 생각난다.

 

52 평진후/주보 열전

 

 

424 공손홍은 사람됨이 넓고 비범하며 견문이 넓었다. 조정에서 회의가 열릴 때면 그는 찬반의 실마리만을 진술하여 임금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얼굴을 맞대고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며 논쟁하기를 즐겨 하지 않았다.

 

426 급암이 또 말했다. "공손홍은 삼공의 지위에 있고 봉록을 많이 받는데도 베로 이불을 만들어 덮고 있다니, 이것은 위선적인 행동입니다."

 

공손홍의 대답

"구경 중에서 급암만큼 신과 친한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그가 조정에서 신을 힐책했는데 신의 결점을 정확히 지적했습니다. 신이 삼공의 지위에 있으면서 베 이불을 만들어 덮은 것은 진실로 거짓된 행동으로 명성을 낚으려고 한 것입니다. … 이는 아래에 있는 백성과 비슷한 생활을 한 것입니다. 지금 소신 홍은 어사대부라는 지위에 있으면서 베 이불을 만들어 덮음으로써 대신에서 말단 관리에 이르기까지 차별이 없어지게 했습니다. 진실로 급암의 말과 같습니다. 또 급암의 충성이 아니었다면 폐하께 어떻게 이런 말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è 인정, 급암을 추켜세움. 동시에 자신의 방어. 훌륭한 언변이다.

 

431 사마법에 "나라가 크더라도 싸움을 좋아하면 반드시 멸망하고, 천하가 태평하더라도 전쟁을 잊고 있으면 반드시 위태로워진다."라고 했습니다.

è 애플, 듣고 있나?

 

432 이것이 어찌 병력이 부족하고 군사 장비가 갖추어지지 않은 탓이겠습니까? 형세가 그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è The matter is 형세.

 

남자들은 최선을 다해 농사를 지어도 군량이 부족하고, 여자들은 길쌈질을 하여도 군막을 만들기에는 부족하였습니다. 백성은 황폐해져 고아와 과부와 노인과 허약한 사람들을 부양할 수 없어서 길바닥에는 죽은 자가 서로 이어 있었습니다. 천하가 진나라를 배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434 대체로 진나라의 통치가 불가능해진 까닭은 진나라의 권위가 위타와 장한 두 사람에게 나누어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얻고 잃는지를 보여 준 구체적인 예입니다. 그래서 [주서]에서는 "국가의 안위는 임금의 명령에 달려 있고, 국가의 존망은 인물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했습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이 점을 자세히 살피시어 잠시 깊이 생각해 주십시오.

 

434 신이 듣건대 천하의 근심은 토붕에 있지 와해에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토붕이라고 합니까? 진나라의 말세가 바로 이것입니다. … 이것은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그것은 백성이 괴로워해도 군주가 그들을 불쌍히 여길 줄 모르고, 아랫 사람이 원망해도 위에서는 알지 못하고, 풍속이 이미 어지러워져 정치를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세가지가 진섭의 밑천이 되었습니다. 이것을 토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천하의 근심은 토붕에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와해라고 합니까? , , , 조나라의 반란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크게 성공하지 못함) … 당시만 해도 선제의 은택이 아직 쇠하지 않았으며, 그 당에서 안주하여 풍속을 즐기는 백성이 많았기 Eonaspd 제후들에게는 밖에서 도움을 주는 자가 없었습니다. 이것을 바로 와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천하의 근심은 와해에 있지 않다고 한 것입니다.

è 멸망은 밖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일어난다. 와해가 아니라 토붕이 문제다.

 

438 인의를 존중하고 권세와 이익을 가볍게 여기며, 독실하고 돈후한 것을 숭상하고 교활한 지혜를 나쁘게 여기고, 좋지 못한 풍속을 바꿔서 천하를 교화시켰더라면 대대로 편안했을 것입니다.

440 진나라가 천자의 귀한 자리에 있었고 천하를 소유할 만큼 부유했으면서도 후손이 끊기고 조상의 제사조차 끊어지게 된 것은 전쟁을 지나치게 일삼은 데서 비롯된 재앙입니다. 그러므로 주나라는 약해서 천하를 잃었고, 진나라는 강해서 천하를 잃었습니다. 시대 변화에 따라 바꾸지 못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440 지금 중국은 개 짖는 소리에 놀랄 일이 없을 만큼 태평스러운데

è 표현

 

450 복식은 목동 신분에서 기용되었고, 상홍양은 장사치로 있을 때 발탁되었으며, 위청은 종신분에서 떨쳐 일어났고, 김일제는 항복한 흉노 속에서 나왔다. 이는 또한 옛날에 판으로 담을 쌓거나 소에게 꼴을 먹이던 무리 중에서 인재를 뽑은 것과 다름 없다. 한나라가 인재를 얻는 것은 이때 성황을 이루었다.

 

53 남월 열전

 

459 내 듣건대 "두 영웅은 함께 설 수 없고, 두 어진 이는 한 세상에 나란히 서지 못한다."라고 한다. [한나라] 황제는 현명한 천자이시다. 오늘부터 제제와 황옥과 좌독을 폐지한다.

 

464 장삼이 말했다. "친선을 위해 떠는 것이라면 몇 사람이면 됩니다만 병력의 위세를 보이기 위해 가는 것이면 2000명으로는 부족합니다."

장삼이 병령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자 천자가 장삼을 그만두게 했다. 그러자 옛날 제북의 승상이던 겹현의 장사 한천추가 떨쳐 일어나 말했다.

"월나라는 보잘것없는 나라이고, 또 왕과 태후가 안에서 응하과 있습니다. 다만 승상 여가만이 방해가 될 뿐입니다. 용사 200명만 주신다면 반드시 여가의 목을 베어 보답하겠습니다."

è 한천추는 거만을 떨었다가 여지없이 전멸당하였다.

 

54 동월 열전

474 우리 왕은 마음대로 군사를 일으켜 남월을 치면서 천자에게 주청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천자의 군사가 우리 나라를 치려고 왔다. 지금 한나라 군사는 많고 강하다. 지금 요행히 이긴다 해도 앞으로 더욱더 많은 군사가 쳐들어와서 결국 우리 나라는 멸망하고 말 것이다. 지금 왕을 죽여 천자께 사죄하여 천자가 듣고 군사를 멈추면 나라는 그대로 무사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천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때 가서 힘껏 싸우고 이기지 못하면 바다로 도망쳐 들어가자.

è 이런 마음으로 무슨 전투를 한단 말인가? 당시에는 국가적 정체성이 없던 시기 같다. 나는 국사를 배우면서 정체성의 강약이 달라지는 것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중국의 역사는 확실히 다르다. 당시의 조선의 특징도 이와 비슷하였을까? 아니면 지리적 위치 때문에 민족의 쇼비니즘이 잘 형성되어 있었던 것일까?

 

55 조선 열전

 

486 좌장군은 두 군대를 아우르고 곧바로 조선을 공격했다. 이에 조선의 재상 노인과 한음, 이계의 재상 삼, 장군 왕겹 등이 서로 모의했다.

"애초에 누선에게 항복하려 했으나 이제 누선은 체포되었고, 좌장군이 두 군대를 아울러 거느리고 있어 전세가 더욱 다급해졌다. 그들과 싸울 수는 없지만 우리 왕은 또 항복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한음, 왕겹, 노인 등은 모두 도망쳐 한나라에 투항했으나 노인은 도중에 죽고 말았다.

è 조선의 역사를 사기에서 읽으니 애국주의적 색채가 사라진다.

애국주의적 쇼비니즘에서 탈피? 그래도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항복하다니.

 

56 서남이 열전

496 "한나라와 우리 나라 중 어느 쪽이 더 큰가?"

야랑후도 이와 같이 물어보았다. 길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저마다 한 주의 군주라고 여기고 한나라의 넓고 큼을 몰랐다. 사신들은 돌아와 전은 큰 나라로서 가까이하여 귀속시킬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자는 그 말에 유의했다.

è 정보 전쟁. 심지어 어느 쪽 나라가 더 큰지도 제대로 알기 힘든 상황. 카드패를 보여주지 않으면서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

 

57 사마상여 열전

 

502 사마상여는 극구 사양하다가 그를 위하여 한두 곡 연주하였다. 이 때 탁왕손에게 과부가 된 지 얼마 안 되는 문군이라는 딸이 있었다. … 문군은 문틈으로 그를 엿보고 마음이 끌려 좋아하게 되었으며 그와 부부가 될 수 없을까 봐 염려하였다. … 그러자 문군은 그날 밤 상여에게로 도망쳐 나왔다. 상여는 곧바로 그녀와 함께 성도로 돌아왔는데, 그의 집은 네 벽만이 서 있을 뿐이었다.

è 이 때, 문군은 어떤 심정이 되었을까? 후의 글을 봐서는 그리 실망한 것 같지 않다. 문군은 멋진 여자다.

 

"장경, 함께 임공으로 갑시다. 형제들에게 돈을 빌리면 생계를 꾸려 나갈 수는 있을 것입니다. 무엇 대문에 이렇게까지 스스로 고생해야 합니까?"

상여는 문군과 함께 임공으로 가서 말과 수레를 모두 팔아 술집 하나를 사들여 술장사를 했다. 문군은 노에 앉아 술을 팔고, 상여 자신은 독비곤을 입고 머슴들과 함께 허드렛일을 하고 저잣거리에서 술잔을 닦았다. 탁왕손은 이 소문을 듣고 부끄러워 문을 닫아걸고 나가지 않았다. 형제들과 장자들이 번갈아 가며 왕손에게 말했다.

"당신에게난 아들 하나와 딸 둘이 있고 재산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지금 문군은 사마장경에게 몸을 맡겼고, 장경은 오래도록 떠돌아다녀 가난하긴 하지만 그 사람됨과 재능만은 의지하기에 충분합니다. 또 그는 현령의 빈객입니다. 어찌하여 이처럼 상여를 치욕스럽게 하십니까?"

결국 탁왕손은 어쩔 수 없이 문군에게 노복 백 명과 100만 전과 시집갈 때 준비했던 옷, 이불, 재물 등을 나눠 주었다. 문군은 이에 상여와 성도로 돌아가 밭과 집을 사서 부자가 되었다.

è 문군은 살 줄 아는 여자다.

 

505 상여는 '빈말'이라는 뜻의 '자허'로써 초나라의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어찌 이런 일이 있겠는가'라는 뜻의 '오유 선생'으로써 제나라를 비난하였으며, '이 사람이 없다'라는 뜻의 '무시공'으로써 천자의 대의를 밝히기로 하였다. 그는 이 세 사람의 가공 인물을 빌려서 문장을 만들어 천자와 제후의 원유를 논하고, 그 마지막 장에서는 절약과 검소함을 논함으로써 풍간하려고 하였다. 천자에게 이 글을 올리자 천자는 매우 기뻐하였다.

 

511 초나라에 그러한 곳이 있는가 없는가를 물은 것은 초나라 같은 큰 나라의 아름다운 풍속과 훌륭한 정치 및 선생의 말씀을 들으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è 행간을 읽은 자에게 무안을 느껴, 의도를 변명하고 있다.

 

521 , 이것은 지나친 사치로구나! 짐은 정치적인 일이 없고 한가로울 때 가을에는 사냥을 즐기며 때때로 이곳에서 쉰다. 그렇지만 후세의 자손들이 사치와 화려함 속에 빠져들어 [처음의 근검하고 순박한 데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될까 두렵다. 이것은 선조가 후손들을 위하여 업ㅇ르 일으켜 전통으로 남긴 본래 뜻이 아니다.

 

529 대체로 듣건대 천자는 이적을 견제하며 그 관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530 대체로 세상에는 반드시 비범한 인물이 있은 뒤라야 비범한 일이 있고, 비범한 일이 있은 뒤라야 비범한 공이 있게 됩니다. 비범함이란 본래 평범한 것과는 다릅니다. 그러므로 보통 사람들은 비범한 일의 시초를 알기 어렵고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성공하면 천하가 비로소 편안해집니다.

è 소설의 핵심으로 쓸 만하다.

 

532 또 대체로 제왕의 일은 진실로 근심하고 부지런한 데서 시작하고, 편안하고 즐거워 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천명을 받은 뜻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지금 천자께서는 태산에서 봉제를 올리고 양보산에서 제의를 올리며 수레 방울을 울리고 음악과 송을 연주하여 위로는 오제와 같고 아래로는 삼왕과 같아지려 합니다. 곁에서 보는 자가 일의 근본 요지를 보지 못하고 듣는 자가 황상의 참뜻을 듣지 못하니, 이는 초명은 이미 하늘을 날고 있는데도 새그물을 치는 자는 숲과 못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슬픈 일입니다.

 

535 대개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자는 [일이] 싹도 트기 전에 미리 알고, 지혜가 있는 자는 위험이 나타나기 전에 피합니다. 재앙이란 본래 대부분 드러나지 않고 미묳나 곳에 숨어 있다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곳에서 나타납니다.

 

539 음산을 낮게 돌아 완곡하게 날아올라 내가 지금 본 서왕모를 만난다. 하얀 머리에 옥으로 장식한 꾸미개를 쓰고 동굴 속에서 사는데, 다행히 세 발 달린 까마귀가 있어서 그녀를 위해 일한다. 반드시 영원히 살아 이와 같이 된다면 만대를 살아도 기뻐할 것이 부족하다.

è 여성의 이상향 = 서왕모

è 서쪽? 해가 지는 곳에서 터오는 여성향의 상징성. 여자와의 일은 밤에.

 

540 허무를 타고 올라 앞으로 나아가니 초연히 벗도 없이 홀로 남아 있다.

è 상여는 훌륭한 작가이다.

 

542 주나라의 사적은 평범하여 따르기 쉽고, 은덕은 깊고 넓어 풍성하며, 법도는 명백하여 본받기 쉽고, 법통을 드리우는 것이 이치를 따랐기 때문에 계승하기 쉬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왕업은 성왕 대 이루어졌고, 공적은 이후 때 으뜸이었습니다.

 

58 회남/형산 열전

 

552 어머니가 여왕을 낳은 뒤 원한에 사무쳐 스스로 목숨을 끊자

è 왕의 은덕을 입은 것이 오히려 화근이었다.

 

558 누가 나를 용감한 사람이라고 했는가? 내가 어떻게 용감한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나는 교만해서 내 허물을 들으려 하지 않아 이 지경에 이르렀다. 사람이 일생 동안 어떻게 이처럼 걱정하고 번민하며 지낼 수 있겠는가?

그러고는 굶어 죽었다.

 

564 뇌피는 거듭 사양하다가 잘못하여 태자를 찌르게 되었는데 태자가 화를 내므로 두려워했다. 당시는 군대에 나가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곧바로 경사로 보내 주었으므로 뇌피는 흉노를 물리치는 일에 전력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태자 천이 왕에게 수시로 중상모략을 일삼자, 왕은 낭중령에게 그를 배척하고 파면시키도록 하였다.

è 뇌피는 태자의 인물됨을 보고 일부러라도 져주어야 했으나, 자신의 명예를 생각하여 태자에게 상처를 내고 말았다. 지려고 한 경기였다면 분명히 질 수 있었으리라.

 

567 귀가 밝은 사람은 소리 없는 소리를 듣고, 눈이 밝은 사람은 형상이 없는 형상을 본다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모든 행동에 만전을 기합니다.

 

569 어느 빈객이 고제에게 '때가 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è 뭉클한 말이다. "때가 오다!"

 

570 저 오나라와 초나라의 무리로도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실로 천도를 거스르고 때를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571 주왕 스스로 천하를 저버린 지 오래된 것이지, 그가 죽은 날에 천하가 그를 버린 게 아닙니다.

 

585 이 페이지의 막장극

è 태자 상은 왕후와 간통하여 그녀의 입을 막으려고 하였다. 그게 제대로 된 전략인가? 지나친 남성적 자신감이 이성을 마비시킨 모양이다.

 

59 순리 열전

 

592 법령을 자주 내리면 백성은 어느 것을 따라야 할지 모르게 되므로 좋지 않습니다. 왕께서 꼭 수레를 높이고자 하신다면, 청컨대 그 마을의 문지방을 높이도록 하십시오.

è 백성이 자발적으로 따를 수 있도록.

 

594 남의 녹을 먹는 자는 일반 백성과 이익을 다투지 못하게 하고, 많은 봉록을 받는 자는 사소한 것도 받지 못하게 했다. 어떤 빈객이 재상에게 생선을 보내왔으나 받지 않았다.

 

597 옥관에게는 지켜야 할 법이 있습니다. 형벌을 잘못 내렸으면 자기가 형벌을 받아야 하며, 사형을 잘못 내렸으면 자기가 사형을 받아야 합니다.

 

60 /정 열전

 

602 급암은 황제와 노자의 학설을 배워 관리와 백성을 다스리는 데도 청결하고 조용한 것을 좋아하여 승과 사를 골라 모든 일을 위임했다. 그의 통치 방법은 큰 지침만을 강구할 뿐 사소한 일에는 개의치 않았다. … 그는 업무를 처리함에 무위만을 일삼고, 대체적인 것만을 다스리며 법률에 구애받지 않았다.

 

602-603 급암은 사람됨이 거만하고 예의가 없으며 사람을 앞에 두고 공격하여 남의 허물을 용서할 줄 몰랐다. 자기와 뜻이 맞는 사람은 우대하나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마주 보는 것조차 싫어했다. 이 때문에 선비들도 그를 잘 따르지 않았다.

 

"폐하께서는 속으로 욕심이 많으면서 겉으로만 인의를 베풀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야 어떻게 요와 순의 정치를 본받을 수 있겠습니까?"

è 엄청난 직언이군. 듣는 사람이 무안해서 부인하고 싶을 만한 명제다.

 

615 처음 내가 정위가 되자 빈객들은 예전처럼 모여들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문에 [한 번 죽고 한 번 사는데 사귀는 정을 알고, 한 번 가난하고 한 번 부유함으로써 사귀는 모습을 알며, 한 번 귀했다가 한 번 천해짐으로써 사귀는 참된 정을 알게 된다.]라고 크게 써 붙였다.

 

61 유림 열전

 

623 선을 권장하는 방법으로는 선을 행한 자에게 조정에서 표창하고, 악을 징계한느 방법으로는 나쁜 행동을 한 자에게 형벌을 내렸습니다. 그러므로 교화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수도에서부터 선행의 본본기를 세우고 안에서 밖으로 미치게 해야 한다."라고 했스빈다. 지금 폐하꼐서는 지극한 덕을 밝히고 큰 지혜를 열어 천지에 안배하고 인륜에 근거하며, 학문을 권장하고 예를 닦고 교화를 숭상하고 어진 선비를 격려함으로써 천하를 지도하고 계시니 이것이 태평성대의 근본입니다.

 

625 그렇지만 유무는 학문을 좋아하지 않아 신공을 미워했다.

è 학문을 좋아하지 않는 왕의 선생이 되는 위험!

 

628 관은 해져도 반드시 머리에 쓰고 신발은 새것이라도 반드시 발에 신습니다.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위아래의 구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 대체로 군주가 정치를 잘못하면 신하가 바른 말로 군주의 잘못을 고쳐 주어 존중해야 하거늘 그러지 않고 도리어 군주에게 잘못이 있다 해서 죽이고 남면하여 대신 왕위에 올랐으니, 이것이 시해한 게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원고생이 말했다.

"반드시 당신이 말한 대로라면 고조 황제가 진나라를 대신하여 천자 자리에 오른 것도 그르오?"

여기서 효경제가 말했다.

"고기를 먹을 때 말의 간을 먹지 않았다고 하여 고기 맛을 모른다고 하지 않는다. 학문을 논하는 자가 탕왕과 무왕이 천명을 받은 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하여 어리석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논쟁을 멈추었다.

è 논쟁을 빠져나가는 법. 그러나 진실로 학문으로서 정치를 논하고자 하였다면 필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었다. 그들은 학문을 처세보다 높게 보지는 않았다.

 

62 혹리 열전

 

639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법으로 인도하고 형벌로 바로잡으면 백성느 형벌을 피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덕으로 이끌고 예로 바로잡으면 부끄러움을 알고 바르게 살아간다."

노자는 또 이렇게 말했다.

"상덕은 덕을 의식하지 않으므로 덕을 지니게 되고, 하덕은 덕을 잃지 않으려 하므로 덕을 지니지 못한다. 법령이 늘수록 도둑은 많아진다."

태사공은 말한다.

"진실로 옳구나! 이러한 말들이여. 법령이란 다스림의 도구일 뿐 [백성의] 맑고 탁함을 다스리는 근원은 아니다."

è 근원은 변하지 않는다. 영향을 받아 발현되거나 발현되지 않을 뿐이다.

 

642 이미 어버이를 등지고 벼슬살이하는 이상 이 몸은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절개를 지키다가 관직에서 죽을 뿐이다. 처자식조차 돌보지 않겠다.

 

643 흉노는 질도의 생김새를 본떠 만든 인형을 놓고 말을 달리면서 활을 쏘게 했으나 아무도 맞히지 못할 정도로 질도를 대단히 두려워했다. 질도는 흉노의 근심거리였다.

è 두려움을 표현하는 방법. 특이하다. 낯설게 하기의 중요한 예.

 

652 적산           무기는 흉기이므로 자주 쉽게 쓸 만한 게 못됩니다. 고조 황제께서는 흉노를 치시려다가 평성에서 큰 곤욕을 치르고야 화친을 맺으셨습니다. … 지금 폐하께서 병사를 동원하여 흉노를 치면서부터 나라 안이 텅 비고 변방의 백성은 몹시 고달파하며 가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으로 볼 때 화친하는 쪽이 낫습니다.

 

장탕     이처럼 어리석은 유학자가!

 

그 후 왕과 적산의 대화

한 군의 태수 임명 à No

한 현의 현령 임명 à No

한 성채를 지켜라 à 어쩔 수 없이 Yes

è 왕은 처음에 큰 부탁을 하여 조금씩 수위를 낮춰가면서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 이는 리처드 파인만의 약혼녀가 썼던 방법과 비슷하다. 한 단계 더 나가자면, 이로써 적산은 성채를 지키면서 목숨을 잃게 되었다. 적산의 죽음까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왕은 전혀 자신의 의도를 발설하지 않고 의도대로 적산을 처리하였다.

è 소설의 플롯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655 장탕은 도관에 수감된 다른 죄수들을 심문하면서 노알거의 아우를 보았으나 몰래 구해 줄 생각으로 모르는 척했다. 노알거의 아우는 그런 줄도 모르고 장탕을 원망하여 사람을 시켜 글을 올렸다.

è 장탕의 의도를 노알거의 아우가 깨치지 못한 것.

è 이 플롯 역시 훌륭하다. 특히 <로맨스의 오해>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남자는 여자에게 호감이 있어서 그녀에게 도움이 되고자 반대의 행동을 하게 되고 여자는 곧이곧대로 해석하여 남자에게 복수한다.

 

662 당시 관리들의 통치는 그저 죽이거나 잡아 가두는 것을 능사로 삼았다. 염봉은 가혹하다 해서 등용될 정도였다. 의종은 청렴하지만 통치 방법은 절도를 본떴다.

è 일반 사람들이 가혹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무렵 황제는 정호궁으로 행차하였다가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었다. 황제는 몸이 회복되자 갑자기 감천궁으로 행차했는데 길이 정비되어 있지 않았다. 황제가 노하여 말했다.

"의종은 내가 다시는 이 길을 지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단 말인가!"

è 신하 된 자는 천자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669 "도둑떼가 일어났는데도 발견하지 않거나 발견하더라도 전원을 체포하지 못하면 2000석의 고관에서 말단 관리까지 모두 사형에 처한다."

이러한 법이 제정된 뒤로 하급 관리들은 처형될까 두려워 도적이 있어도 감히 적발하려 하지 않았다. 이는 체포하지 못하면 자신이 형벌을 받게 되고 군부에 누를 끼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군부에서도 적발하지 않으므로 도적들은 차차 더 불어났다. 관리들은 위 아래가 서로 숨겨 도둑이 없다는 허위 문서를 만들어 법에 저촉되는 것을 피했다.

è 무거운 형벌은 오히려 형벌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è 어리석은 형벌. 설정 상의 오류.

 

670 왕온서가 중위에서 면직되었을 때 감선은 좌내사가 되었다. 그의 통치 방법은 매우 치밀하여 쌀과 소금 등의 관리를 비롯해 그 밖의 크고 작은 일을 모두 자기 손으로 했고 현의 각 부문의 물품까지 관리하였으므로 현령과 현승 이하의 관리들이 제멋대로 바꿔 움직일 수 없었다.

 

672 두주가 말했다.

"삼척법이 어디서 나왔습니까? 전 황제가 옳다고 하여 만든 것을 율이라 하고, 나중 황제가 옳다고 하여 기록한 것을 영이라 하였습니다. 그때 그때에 맞는 것이 옳다는 말입니다. 어찌 옛날 법만을 따른단 말입니까?"

è 그리하여 황제의 구미에 맞춰 법을 재해석하였다. 하지만 설사 황제의 뜻대로 법이 정해진다 하더라도 법은 법이기 때문에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는 법은 변경될 수 없으며 왕도 법을 따라야 한다.

 

63 대원 열전

 

687 흉노가 쳐들어와 그 아버지를 죽여 곤모는 태어나자마자 초원에 버려졌습니다. 그런데 까마귀가 고기를 물고 와서 그 위를 날고 늑대가 와서 그에게 젖을 먹였습니다. 이것을 보고 이상히 여긴 선우는 그를 신인이라 생각하고 거두어 길렀습니다.

è 영웅설화가 이 시기에도 등장

 

689 이 무렵 오손은 나라가 분열되고 왕은 늙은 데다 한나라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한나라가 큰지 작은지조차 알지 못했다.

è 이해된다. 당시의 정보력은 한계가 있었을 테다. 그렇다면 타국에 대한 제한된 정보 안에서 어떻게 판단을 내리며, 자신들의 정보는 어떻게 관리하였을까?

 

697 대원과 그 이웃 나라들에서는 포도로 술을 만들었는데 부자는 만여 석의 술을 저장해 놓기도 했고, 오래된 것은 수십 년이 지났지만 부패하지 않았다. 이곳 풍속은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고 말은 목숙을 좋아했다.

è 포도주도 중국에서 먼저 개발되었을까?

 

702 한나라 군대는 우리를 치지 마십시오. 우리는 훌류유한 말을 모조리 내놓아 마음대로 가져가도록 하고, 한나라 군대에게 식량을 공급하겠습니다. 만약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훌륭한 말을 다 죽여버릴 것입니다.

è 그들이 탐내는 것을 없앤다.

 

64 유협 열전

 

715 노나라 주가는 고조와 같은 시대 사람이다. 노나라 사람이 모두 유교를 숭상했으나 주가만은 협객으로서 이름이 알려졌다. 그가 숨겨 주어 목숨을 건진 호걸만도 수백 명이나 되고, 그 밖에 평범한 사람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러나 그는 평생 자기 재능을 자랑하지 않고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았다. 오히려 전에 자신이 은혜를 베푼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될까 두려워했다.

 

716 , 초나라가 큰일을 꾀하면서도 극맹을 찾지 않았으니 나는 그들이 성공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711 절음이들이 그의 행동을 사모하여 언제나 그를 위해 원수를 갚아 주고는 알리지 않았다.

 

720 이때 위청 장군이 곽해를 위해 황제에게 진언했다.

"곽해는 집이 가난해서 이주 대상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황제는 이렇게 말했다.

"평민이면서도 장군이 부탁할 정도의 권력을 가졌다면 그 집이 가난하다고 할 수 없소."

è 황제도 보통이 아니다.

 

65 영행 열전

 

723 애증의 변화는 마치 손바닥 뒤집기와 같다. 이들은 군주의 은총을 입고 있어도 시시각각 변하는 군주의 마음과 동료들의 음모 등으로 인해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

 

725 세속에 이러한 말이 있다. "힘써 농사 짓는 것이 풍년을 만나는 것만 못하고, 정성껏 섬기는 것이 임금의 뜻에 맞추는 것만 못하다."

è 인생은 한 방

 

727 문제가 일찍이 종기를 앓았는데, 등통은 황제를 위해 늘 종기의 고름을 빨아 내었다. 어느 날 문제는 마음이 편치 못하므로 등통에게 조용히 물어보았다.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나를 사랑하느냐?"

등통이 대답했다.

"물론 태자를 따를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태자가 문병하러 들어오자 문제는 태자에게 종기의 고름을 빨아내게 했다. 태자는 종기를 빨아 내기는 하지만 난감해 했다. 얼마 뒤 태자는 등통이 황제를 위해 늘 종기의 고름을 빨아 낸다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부끄러우면서도 이로 인해 등통을 미워하게 되었다.

è 여기서 등통의 일차원적 처세의 함정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황제에게 "태자"를 언급한 것은순 것 영민해 보이고 황제가 태자에게 종기를 빨게 할 것을 예상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황 상, 황제가 왜 그런 말을 하였을지 생각하여 한 사람을 지목하기 보다, "백성들 모두가 황제를 사랑하옵니다."라고 하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황제의 마음의 시름을 달래는 것으로 끝내야 했을 법하다.

è 굳이 한 사람을 지목하라고 했다면? 화를 입을 것이 두려우니 가장 화를 입기 어려운 태자를 지목하는 것 이외에 방도가 없었을 수도 있다.

 

66 골계 열전

 

739 술이 극도에 이르면 어지럽고 즐거움이 극도에 이르면 슬퍼진다.

è 훌륭하다.

 

743 그런데 손숙오가 죽가 그 아들은 송곳조차 세울 만한 땅도 없고 가난하여 땔나무를 져서 스스로 먹을 것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è 우맹이 손숙오의 식솔을 먹여 살리는 방법. 자신의 재산을 떼어주는 것이 아니라 황제로부터 받게 한다.

 

746 2세 황제는 즉위하자 성벽에 옻칠을 하려고 했다. 우전이 말했다.

"좋은 일입니다. … 그러나 일을 시작한다면 성벽에 옻칠하는 건 쉽지만 음실을 만들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자 2세 황제는 이렇나 이유로 인하여 웃으면서 계획을 그만 두었다.

è 황제의 계획을 칭찬하고 긍정하는 듯 하지만 결국 반대하기 위한 말. 듣는 자가 기분이 나쁘지 않다.

 

750 동방삭이 궁궐 안을 거닐고 있을 때 어떤 낭관이 그에게 말했다.

"사람들이 모두 선생을 미치광이라고 합니다."

동방삭이 이렇게 대답했다.

"나 같은 사람은 이른바 조정 안에서 속세를 피하고 있는 것이오. 옛날 사람들은 깊은 숲속에서 속세를 피했소."

è 속세를 피하는 세련된 방법. 마치 은행에서 더위를 피하는 사람 같군. 멋진 핑계다. 소설에서 활용해보자. 대학에서 속세를 피하는 천재.

 

753 천하에 재해가 없으면 비록 성인이 있다 해도 그 재능을 펼 데가 없으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화합하고 뜻을 모으면 비록 어진 사람이 있어도 공을 세울 수 없다.'라고 했소. 그래서 '때가 다르면 일도 다르다.'라고 하는 것이오. 그렇다고는 하나 어떻게 제 몸을 닦는 일에 힘쓰지 않겠소?

 

궁궐에서 종을 치면

소리는 밖까지 들린다.

 

깊은 못에서 학이 울면

소리는 하늘가지 들린다.

 

진실로 제 몸을 닦을 수만 있다면 어찌 영달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겠소! 태공망 여상은 몸소 인의를 실천하다가 일흔두 살에야 주나라 문왕을 만나 자신의 포부를 실행할 수 있게 되었고, 제나라에 봉해져 [자손들에 이르기까지] 700년 동안이나 끊어지지 않았소. 이것이 바로 선비가 밤낮으로 부지런히 학문을 닦으며 도를 실천하기를 멈추지 않는 까닭이오. 오늘날 처사들은 비록 이 시대에 쓰이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홀로 우뚝 서고 홀로 처하면서 위로는 허유를 보고 아래로는 접여[의 처세 태도]를 살피며, 계책은 범려와 같고 충성심은 오자서와 일치하지만 천하가 태평한 때에는 자신을 닦으면서 바르게 있는 것이오. 짝이 없고 무리가 적은 것은 본래 당연하오. 그런데 당신들은 어찌하여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시오?"

 

757 그래서 위청 장군은 왕 부인의 부모님께 황금 500근을 선물했다. 왕 부인이 이 사실을 효무제에게 말하자 무제가 말했다.

"대장군은 이런 일을 할 줄 모른다."

그러고는 대장군에게 물었다.

"이런 계책을 누구한테 받았는가?"

대장군이 대답했다.

"조서를 기다리고 있는 동관 선생에게 받았습니다."

황제는 조서를 내려 동관 선생을 불러서 [어떤] 군의 도위로 임명했다.

è 효무제의 간파능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누가 진실로 계책을 세워냈는지 파악하는 능력.

 

758 말을 감정할 때는 여윈 것 때문에 실수하고, 선비를 감정할 때에는 가난 때문에 잘못 본다.

 

764 하백에게 여자를 제물로 바치는 행위를 근절시킨 지혜

è 제물로 바치는 주체자들을 하백에게 보내(, 물로 집어넣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한다.

 

67 일자 열전

 

775 능력이 있는데도 이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국가에 대한 불충입니다. 능력도 없이 관직에 앉아 위에서 주는 봉록만을 탐하고 어진 사람을 방해한다면 이는 벼슬을 도둑질하는 것입니다. 도당을 거느리고 있는 자가 등용되고, 재물이 있는 자를 예우하는 것은 거짓된 행위입니다.

 

775 옛일을 서술할 뿐 저술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군자의 원칙입니다.

è 사마천의 사관??

 

778 그러므로 군자는 몸을 낮추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살며 무리를 피하고, 스스로 몸을 숨겨 사람을 피하며,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덕을 보여 주고, 많은 재해를 제거하여 사람의 천성을 밝혀 주며, 윗사람을 돕고 아랫사람을 교화시켜 그 공로와 이익이 많게 하지만 자신의 높은 영예를 구하지는 않습니다. 공들처럼 세속에 부화뇌동하는 무리가 어찌 장자의 이치를 알겠습니까?

 

778 도란 높을수록 더욱 편하지만 권세는 높을수록 더욱 위태롭다. 혁혁한 권세를 가진 자리에 있으면 몸을 망치는 날이 오게 마련이다. … 이것이 바로 노자가 무명은 만물의 처음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하늘과 땅은 넓고 크며 만물은 너무 많아 안전한 곳도 있고 위험한 곳도 있어 어디에 있어야 할지 모른다. 나와 당신이 그 사람처럼 세상을 살 수 있겠는가?

 

68 귀책 열전

 

793 남쪽의 어떤 노인이 거북으로 침상의 다리를 받쳐 두었다. 그로부터 이십여 년 뒤에 노인이 죽어 침상을 옮기는데 거북은 그때까지도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거북은 기운을 움직여 몸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è 사실이라면 정말 잔인하다. 거북을 20년이나 학대하다니

 

그런데 거북이 꿈에 나타나서 이렇게 말했다.

'나를 물속으로 보내 주시오. 죽이지 마시오.'

그러나 그 집에서는 결국 거북을 죽였다. 거북을 죽이자 그 집주인이 죽고 집아네 불행이 잇달아 나타났다. 백성과 임금은 도를 달리한다. 백성이 명귀를 얻으면 아무래도 죽이지 말라는 것 같다. 하지만 옛 고사에 따르면 옛날 현명한 왕과 성스러운 군주는 모두 거북을 죽여서 썼다.

 

그 후 798~ 쭈욱 거북을 살릴 것인지 죽일 것인지에 대한 논의

è 거북을 살리는 것이 도의에 맞지만 이는 보물이므로 놓아주어서는 안 된다는 갈등 구조. 결국 거북을 죽이는데 이 거북으로 치는 점괘는 잘 맞았다.

è 이 딜레마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802 스스로 포학하다고 하시지만 조개를 바다에서 쪼개는 것만 못하고

è 넌 다른 더 포학한 일도 하지 않는가? 거북 하나를 다르게 볼 일도 아니다. 라는 뜻.

 

807 신령스러운 거북은 원왕의 꿈속에 나타날 수는 있지만 어부의 종다래끼에서 스스로 빠져나오지는 못했다.

è L에게 대입

 

탁월한 지혜로 [자신의 위기를] 미리 알고 재빨리 [왕의 꿈에] 나타나기는 했지만 위평의 입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말하는 일마다 다 완벽하게 맞혔으나 자기 몸은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닥친 때가 불리하면 어찌 그 현명함을 쓸 수 있겠는가?

 

819 재물을 구하고 노비를 사는 일은 되지 않는다. 갈까 말까 하는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하고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è 등등의 거북으로 점치는 방법에 대한 기술이 쓰여 있다. 매우 애매모호하다. 만약 세린이가 책을 쓴다면 확률론에서 거론할만 하다.

 

69 화식 열전

 

837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극히 잘 다스려지는 시대는 이웃 나라끼리 바라보고 닭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은 제각기 자신들의 음식을 달게 먹고, 자기 나라의 옷을 아름답게 여기며, 자기 나라의 습속을 편히 여기고, 자신들의 일을 즐기며,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지 않는다."

è 이게 잘 다스려지는 것일까? 소통되지 않고 썩는 웅덩이 같은데. 그만큼 안정된 상태. 전자가 궤도를 잘 돌고 있는 상태이다. 굳이 바람직한 상태라고 볼 수는 없다. 그저 그렇다는 말이다.

 

837 이러한 풍속은 백성의 마음속까지 파고든지 이미 오래여서 미묘한 이론을 가지고 집집마다 깨우치려 해도 도저히 교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가장 잘 다스리는 방법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이익을 이용하여 이끄는 것이며, 그 다음은 가르쳐 깨우치는 것이고, 또 그 다음은 백성을 가지런히 바로잡는 것이고, 가장 정치를 못하는 것은 [재산을 가지고] 백성과 다투는 것이다.

è 명언이다.

 

840 그러므로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먹고 입을 것이 넉넉해야 영욕을 안다.'라고 한 것이다. 예라는 것인 [재산이] 있는 데서 생겨나고 없는 데서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천하 사람은 모두 이익을 위해 기꺼이 모여들고, 모두 이익을 위해 분명히 떠난다.'라고 하는 것이다. 1000승의 왕, 1만 가를 가진 후, 백실을 가진 대부도 오히려 가난을 걱정했는데 하물며 보통 사람이나 서민이야 어떠하겠는가?

 

841 전쟁이 있을 것을 알면 미리 방비해야 하고, 때와 쓰임을 알면 그 때 필요한 물건을 알게 됩니다. 이 두 가지를 분명하게 알면 모든 재물의 실정을 알 수 있습니다.

 

852 이것을 총괄해보면 초나라와 월나라는 땅은 넓지만 사람이 드물고, 쌀밥에 생선국을 먹는다. 어떤 곳에서는 말느 풀을 태워 밭을 갈고, 논에 물을 대어 김을 매고, 초목의 열매와 소라나 조개 등이 장사꾼을 기다리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하다. 지형상 먹을 것이 풍부하여 굶주릴 염려가 없으므로 백성은 게으르고 그럭저럭 살아가며 재산을 모으지 않아 가난한 사람이 많다. 이 때문에 강수와 회수 남쪽에는 굶주리는 사람도 없지만 천금을 가진 부잣집도 없다.

기수와 사수 북쪽 지역은 오곡과 뽕과 삼을 심고 육축을 기르기에 알맞다. 그러나 땅이 좁고 사람은 많은 데다 수해와 가뭄이 잦다. 그곳 사람들은 저축을 즐긴다. 그러므로 진, , , 노에서는 농사를 권장하고 농민을 소중히 여긴다. 삼하와 완과 진의 땅도 이와 같으나 상업에도 힘을 기울인다. 제나라와 조나라 지역 사람들은 지혜와 재주를 부리고 기회를 보아 이익을 잡으려 하며, 연나라와 대나라는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며 양잠에도 힘쓴다.

 

853 결국 무엇을 위해서인가? 그것은 다 부귀로 귀착된다. 그러므로 청렴한 벼슬아치도 시간이 오래되면 더욱 부유해지고, 공정한 장사꾼도 마침내 부유해진다. 부라는 것은 사람의 타고난 본성이라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얻고 싶어한다. … 이는 사실 모두 재물을 위해서 하는 것일 뿐이다.

 

860 조간은 거기를 거느리고 다니며 고을 태수나 나라의 재상과 사귀기도 했지만 노예들을 더욱 신임하여 그들의 힘을 빌려서 수천만금의 부를 쌓았다. 그래서 '차라리 벼슬살이를 하지 조간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è ???

이것은 조간이 사나운 노예를 잘 이끌어 부유하게 만들고, 그들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게 함을 말한 것이다.

 

862 대체로 아껴 쓰고 부지런한 것은 생업을 다스리는 바른 길이다. 그렇지만 부자가 된 사람은 반드시 기이한 방법을 사용했다.

 

863 양의 위를 삶아 말려 파는 것은 단순하고 하찮은 일이지만 탁씨는 그것으로 기마행렬을 거느리고 다녔다.

è 이외에도 천하다고 여겨지는 직업으로 부를 이룬 예를 많이 들었다.

 

이는 모두 한 가지 일에 전심한 결과이다.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부유해지는 데에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에는 정해진 주인이 없다.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기왓장 부서지듯 흩어진다. 천금의 부자는 한 도읍의 군주에 맞먹고, 거만 금을 가진 부자는 왕과 즐거움을 같이 한다.

 

70 태사공 자서

 

869 천하의 이치는 하나인데 제각기 길을 간다.

 

곧 육가의 핵심이 되는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논의했다.

 

869부터 쭈욱 육가의 핵심

è 사마천에게 역사는 철학이 뼈대를 이루며 철학이 시간순으로 개진되어 간 이야기이다.

 

873 대체로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은 정신이 있다는 것이며 기탁하는 것은 육신이거늘, 정신을 너무 사용하여 고갈시키고 육신을 너무 수고롭게 하여 황폐해지고 육체와 정신이 분리되면 죽게 된다. … 이로 보아 정신이란 삶의 근본이며 육체는 삶의 도구이다. 먼저 그 정신을 안정시키지 않고 입으로는 '나만이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라고 말하니 무엇에 근거하여 실현할 것인가?

 

881 어질고 재능이 있는데도 등용되지 못하는 것은 나라를 가진 자의 부끄러움이며, 임금이 밝고 거룩한데도 그 덕이 천하에 널리 알려지지 못하는 것은 유사의 잘못입니다. 지금 나는 기록하는 벼슬인 사관이 되었으면서도 밝고 거룩한 천자의 덕을 버려둔 채 기록하지 않고 공신과 세가와 현대부의 업적을 없앤 채 기술하지 않았으니, 선친께서 남긴 말씀을 어긴 것으로 이보다 큰 죄는 없습니다. 나는 이른바 지난 일들을 적어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것을 간추려 정리하려 할 뿐 창작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이것을 [춘추]와 비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è 그러나 글은 역사가의 손과 머리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882 사마천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열거하면서

"이런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에 울분이 맺혀 있는데 그것을 발산시킬 수 없기 때문에 지나간 일을 서술하여 앞으로 다가올 일을 생각한 것이다."

è 분노의 승화. 분노의 에너지를 창조의 에너지로 길어 올렸다.

 

891 덕이 아름답고 밝으면 그 자손들이 음덕을 입고 백세가 지나도 제사를 받는다.

 

899 말세에는 모두 이익을 다투지만 오직 저들(백이와 숙제)만은 의를 지키느라 바빴다. 나라를 양보하고 굶어 죽으니 천하가 그들을 칭송했다. [백이 열전] 1을 지었다.

è 로 시작하여 열전을 지은 까닭과 해제를 다루었다.

 

909 , 우리 조상은 일찍이 이 일을 주고나하여 당우 시대에 이미 알려졌고, 주대에 이르러서도 이것을 맡았다. 그러므로 사마씨는 대대로 천관을 맡아 왔고, 그것이 나에게까지 이르렀구나! 삼가며 새겨 두자! 삼가며 새겨 두자!

 

 

 

 

 

 

 

 

 

 

 

 

 

 

 

 

 

3. 내가 저자라면

 

 

 

 

지금 내 손에 들린 사마천의 <사기열전>이라는 결과물을 보기 전에, "대표적인 중국 역사서"라는 명제를 토대로 생각해보자. 이 역사서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상상할 수 있을까? 나는 사마천보다 무엇을 더 잘 쓸 수 있었을까?

만약 나에게 아시아 역사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알고 싶었던 것들이 몇 가지 있기는 하다. 그 중 하나는, 왜 중국은 서양보다 과학에서 훨씬 앞서 있었으면서 고전역학을 먼저 발견하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서양에서 과학의 초석이 되는 발견들은 근원을 따지고 보면 대개 중국에서 먼저 개발된 것이다. 망원경, 활자, 화약 등등그리스 시대의 자연철학과 중국의 육가 사상 중 어느 것이 더욱 세련된 것인지를 말할 수는 없으리라. 그러나 적어도 단초라도 알고 싶다.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특히 사마천이 책에서 마키아벨리즘에 가까울 정도로 사람의 본성이 곧 "이득을 위한 동물"이라고 평하고 있으며, 귀천을 막론하고 이익을 획득한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목에서는 의아해진다. 도대체 어떤 차이가 동양과 서양을 갈라놓았을까?

사마천은 과학 분야에는 큰 관심을 보인 것 같지 않다. 역사서가 <사기>가 아니라 그 중 <열전>에 국한되어서인지는 몰라도 과학에 관한 서술은 그리 많지 않다. 사마천이 황제를 모시는 역사가였다는 점에서, 그는 주로 굵직굵직한 정치사를 다루었다. 그나마 과학주의적 사고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은 의학에 관한 서술에서인데, 이 부분에서 왜 동양은 서양보다 과학 발전이 늦게 되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동양에서는 의술을 자신의 독보적인 기술로 인식하여 오로지 수제자에게만 알려주었고 그 기술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경계하였다. 서양의 초기 의학 역시 틀린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동양의 의학은 치밀한 논리적 근거를 따지지 않고 소위 명사의 허풍이 "먹히는" 구조를 보인다. 역사서를 기술할 당시 사마천 역시 시대의 사람이기 때문에 그는 서양의 문명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으리라. 역사가가 아무리 객관적으로 있는 사실만을 기술한다고 하더라도 역사가는 자신이 아는 만큼만 쓸 수 있으며 자신의 눈에 보이는 대로 기술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사마천과 달리 유리한 점은 시대적 배경이다. 아마도 내가 궁금해 했던 부분을 파헤쳐서 자세히 쓰지 않았을까?

상상일 뿐이지만, 역시 사마천을 만나면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꽤 많다. 정말로 열전의 인물들은 그리 쉽게 자살하였나? 사마천의 업적으로 평가되는 흉노족에 대한 기술에서 헤로도토스의 면몰르 조금 관찰할 수 있다. 문화적 상대성을 사마천 역시 옹호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중국 본토의 윤리적 가치관의 특수성을 한 챕터를 들어 풀어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간혹 현대의 가치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판단들이 많다. 죽을 것이 뻔한 길을 명분을 위해 떠나는 것, 포악한 것을 유능한 것으로 여겨 등용하는 것, 귀인에게 무례한 행위를 강요함으로써 오히려 명성을 드높이게 하는 것 등사마천은 여행을 많이 하긴 하였으나 중국의 문화권을 일탈하는 범주의 여행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마천이 탁월했던 점은 인물과 정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했다는 점이다. 공손홍에 대한 서술에서 사마천은 그가 남을 의심하며 시기하고 겉으로는 너그러워 보이나 속은 각박한 사람이라고 평하면서도 동시에 그를 어진 인물로 평가한 당시의 근거들에 대해서도 기술하였다. 밥상에 다양한 반찬을 놓듯이 인물의 특징들 사이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저 읽는 사람이 밥과 반찬으로 먹고 함께 소화시키면서 해당 인물을 이해해야 한다. 공손홍은 각박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너그러운 사람이었을까? 마치 x축과 y축의 어느 한 점에서 만나지는 그런 사람이었을까? 사마천이 옮겨 놓은 공손홍에 대한 일화를 통해 유추해야 한다.

기록할만한 가치가 있는 문서를 그대로 잘 옮겨준 것 역시 큰 미덕이다. 특히 상여의 글을 유려하고 감탄할 만 하다. 의학과 상공업 부분을 따로 엮어낸 것 역시 책의 통일성과 집중도를 높였다. 확실히 사기열전은 편집의 승리본이다. 옴니버스식 구조로 유기성을 분절시켜 놓음으로써 오히려 두꺼운 책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 주었다. 그리고 책의 구도가 확연히 잡힌다는 점이 책의 내용을 소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내가 이 책을 알고 있고 언제든지 원하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는 감을 의미한다. 편집을 위해 수고에 수고를 더해도 아깝지 않은 이유를 사기열전을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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