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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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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7일 11시 16분 등록

사람에게서 구하라

* 구본형 지음, 을유문화사, 2007.02.10

 

1. ‘사람을 믿다(저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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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형

 

- 1954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모교의 교수가 되려 하였다. 그러나, 당시는 이념의 폭력성이 국가, 민족, 종교로 퍼지고 야만이 연출되던 때였으니, 마음으로 따르던 스승이 송사에 휘말려 자신도 그 뜻을 펼치지 못하였다. 이후 보편적인 직장인의 삶을 살아간다. 세계적 기업, IBM에서 영업관리직으로 4년여를 일한 뒤 경영혁신을 주관하는 부서로 옮겨 일하게 된다. 그러나, 1991년까지 보통의 삶을 살던 직장인으로써의 삶을 살아가던 중 IBM 본사의 말콤볼드리지(Malcolm Baldrige) 국제 심사관으로 선발된다. 이 일은 그에게 영감을 주었다.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고 이후 현장에서 자신을 불태우는 작업을 묵묵히 진행한다. 그 작업은 과거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을 연결시키고 결국 자신의 소명으로 명확하게 자리매김하여 변화경영전문가라는 새로운 직업을 창조해 내기에 이른다. 자신의 길을 찾은 이후 그만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회사를 나오고 밥벌이로부터 자유를 만끽하기 위한 자신만의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2000, 자신의 이름을 딴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를 설립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더불어 후학을 키우며 사회에 헌신하고 있다. 또한, 자신은 현재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변화경영전문가에서 변화경영사상가, 결국 변화경영 시인으로 끊임 없이 진화하고 정진하는 중이다.

 

▷ 역사학도 (~1980)

▷ 직장인 (1980~2000)

▷ 변화경영전문가

▷ 변화경영사상가

▷ 변화경영시인

 

매년 한 권의 책을 써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1998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시작으로 그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년도 별로 정리하여 놓고 보니 자신과의 약속이었음에도 마치 페르시아인들의 약속처럼 굳세다. 

 

1998 : 익숙한 것과의 결별

1999 : 낯선 곳에서의 아침

2000 :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 떠남과 만남

2001 :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2002 : 사자 같이 젊은 놈들

2003 : 내가 직업이다

2004 :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 일상의 황홀

2005 : 코리아니티

2006 : 공익을 경영하라

2007 : 사람에게서 구하라 / 아름다운 혁명, 공익 비즈니스

2008 : 세월이 젊음에게

2009 : 더 보스, 쿨한 동행

2010 : 필살기

2011 : 깊은 인생 /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2012 : 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

 

■ 평범하다 강조한다

 

1980년부터 시작된 오랜 직장 생활은 그를 더 이상 그이게 하지 않았다. 그는 말한다. “맡은 일이 적성에 맞고 무난했기에 잘나가는 다른 부서를 일부러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일이 주어진다 해도 묵묵히 새로 맡은 일을 하게 되었을 여느 직장인처럼, 나도 밥을 벌기 위해 주어진 일을 하는 월급쟁이에 불과했다. 소명 의식도 천직 의식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 그가 경영혁신의 국제심사가 펼쳐지는 현장에 옵서버로 파견된다. 그는 이 장면에서 결정적인 그늘을 가슴속에 묻는다. “나는 그 팀에서 평가 모델을 제대로 훈련 받지 못한 채 참석한 유일한 옵서버였으며, 가장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 누구도 나를 주목하지 않았으며 그래서 나는 가장 어두운 그늘 속에 앉아 며칠을 보냈다.”

 

그날 그는 각성을 이루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후 나는 더 이상 월급쟁이가 아니었다. 월급쟁이의 생각과 태도를 버렸다. 한국 IBM의 경영혁신 팀장은 이제 내 직업의 정체가 아니었다. 그 대신 나는 한국 최고의 변화경영전문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내 존재를 재정의하게 되었다. 이 분야에서 나는 유명해지고 싶었다. 나는 단순한 직장인에서 진정한 직업인으로 도약했다.” 그는 직장에서

새로운 업의 정의에 따라 목표가 분명해지자 현업에 대한 자율성의 강도는 그만큼 더 강해졌고 애정도 깊어졌다. 당시 나는 자신의 일에 가장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직원이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그 초라한 그늘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 때문이었다.

인생 전체에 걸친 경력의 큰 그림이 그려지자 현업이 전체 중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그것은 전체 경력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지 조망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현업은 시대를 앞서 꿈꾸는 내가 되기 위해서 지금의 나를 모두 바쳐야 하는 수련 과정으로 여겨졌다.” 하였고 결국 우리에게 사람을 구하라고 하며 인생의 가치를 말하는데 이르렀다.

 

■ 천성은 쓰는 사람

 

미친 듯이 열정을 바치기 시작한 회사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그 자신이 더 빨리 변화해야만 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하여 그는 먼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그는 어렵사리 받은 장기간의 휴가를 자신을 위해 썼다. 휴가 중 그는 이 빛나는 날 내게는 오늘을 마음대로 할 자유가 주어졌으나 나는 오늘을 보낼 아무런 계획도 없었다. 나의 하루가 속절없이 흘러가겠구나. 그렇게 내 인생도 가뭇없이 사라지련만 나는 인생의 절반 지점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이렇게 환한 낮이 밝아오는데 시체처럼 방 안에 누워만 있구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그 때 마음속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나 글을 써라. 너는 글을 써보고 싶지 않았느냐?’ 내 속에서 무언가가 소리쳤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일어나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와 같이 신이 부여하는 소명은 느닷없이 그에게로 안긴다.

 

그는 그날을 이렇게 회상한다. “그날 그 아침이 내 인생의 분기점이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그 여름의 그 햇빛, 그 눈물, 그 기쁨을 나는 생생히 기억하고 느끼고 들을 수 있다. 내게는 너무도 선명한 기억이므로 감춰져 있고 한 번도 제대로 쓰인 적이 없는 그 평범한 재능이 세상에 외친 그날 새벽,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한 뒤 실천한다.

 

■ 자신을 짓누르는 큰 벽 앞에서도 진중하다

 

변화경영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일은 이제 그의 직업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직업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며 죽는 때가 퇴직하는 시점임을 천명한다. 그리고 나는 나라는 회사이며 다른 사람에게 고용되지 않고 스스로를 고용한다. 하는 일도 하는 방법도 모두 내가 선택한다. 온전히 나의 경험과 잠재력에 의존하여 일을 한다. 내가 있는 곳, 그곳이 강연장이든 까페든 내가 잠시 머무는 곳이 바로 사무실이다. 왜냐하면 그곳이 바로 부가가치가 창조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배수의 진을 치는 것이다.

 

그의 행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열광하게 했다. “사람들도 언젠가 자신이 회사를 그만 둘 때가 온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지만 퇴직 이후를 미리부터 열심히 탐구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마치 언젠가 누구든 죽게 되지만 사는 동안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을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통찰과 지혜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통찰을 선사하며 자신 스스로 고용하였다.

 

그리고는 다시 천명한다. “전문가가 기술적인 컨설턴트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이제 그것에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 내가 공부하여 알게 된 것과 체득한 깨달음을 마음대로 실험해보고 싶었다. 그것은 생각을 다루고 의식을 다루고 태도를 다루고 가치를 다루는 것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전문가에서 사상가로 전환했다. 그렇게 한 동안 살 것이다. 그리고 나는 변화경영 시인으로 죽을 것이다. 시처럼 산다. 이 것이 내 이생 후반기 진화의 여정이다. 바라건대 삶에서 결코 물러선 적이 없기를 자신에게 당부한다.”라고 비전을 세운 것이다.

 

■ 아름다운 독종

 

그를 위대함으로 이끈 팔할은 자신의 땀이다. 그는 말한다. “9년 동안 나는 변화경영과 관련된 전략적 업무를 탁월함의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업무 시간 중 절반인 네 시간 정도를 매일 집중 투자했다. 네 시간씩 일주일에 닷새면 매주 스무 시간을 쓴 것이다. 1년은 대략 50주가 되니 1년에 대략 1,000시간을 쓰게 된 것이다. 9년 동안 9,000시간을 수련 기간으로 썼다. 거기에 마지막 3년 동안은 매일 두 시간씩 독학의 시간으로 새벽 두 시간이 추가되었다. 2,000시간이 더해졌으니 9년 동안 1 1,000시간 정도가 투여된 것이다.”

 

또한, “앞으로도 매년 한 권의 책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될 것이다. 이 낙관의 근거는 분명하다. 매일의 습관이 나를 이끌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누군가 말했던가 흉터를 자랑스러워 하는 폴리네시아의 전사들처럼 누군가와 완벽하게 닮으려면 상처까지도 빠뜨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라고. 그의 생각에 열광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 닮아가기 위해서는 그의 땀조차 빠뜨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 그는 역사를 사랑했다

 

그는 역사학도였다. 그는 스승의 흉터조차 사랑했다. 자신의 길을 둘러 둘러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결국 자신의 소명이었음을 감사하며 그 길로 인도해준 스승에 대한 감사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둘러 오는 길의 변곡점에서 묻고 또 물었다. “갈림길과 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그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나는 이 질문을 꼭 했고 그래서 이나마 내 길을 즐기며 걷고 있는 것임을 안다. 지금도 이 질문은 계속된다.” 이런 질문에 스승은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라 말한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스스로 모색해라. 헌신하고 모든 것을 걸어라. 그러나 그 길이 아니라 하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앞에 다른 길이 나오면 슬퍼하지 말고 새 길로 가거라. 어느 길로 가든 훌륭함으로 가는 길은 있는 것이다.”

 

그는 역사를 사랑했다. 그리고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설명해 주시는 스승을 사랑했다. “선생님은 강의 도중 지그시 눈을 감고 좋은 단어를 찾아내기 위해 애쓰셧다. 이윽고 가장 적합한 표현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역사 속의 한 인물 한 장면은 갑자기 두꺼운 먼지 속에서 벌떡 일어나 앉곤 했다. 그 사람들, 그 장면들이 시간의 먼지를 털고 일어나는 장면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라고 회상 한다.

 

그런 스승을 생각하며 자신이 인류에게 기여할 방법을 모색하기도 하는데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나도 선생님처럼 누군가의 좋은 스승이 되고 싶다. 한없이 모자라는 사람이지만 선생님은 내게 이 열망을 품게 해주셨다. 나이가 들어 연구원들을 모으고 그들과 함께 책을 읽고 책을 쓰는 일을 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나는 너무도 분명히 훌륭한 선생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고 만질 수 있는 행운을 가졌던 것이다.” 라고 말하며 스승이 밝히는 불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 공헌의 정의를 다시 쓴다

 

스승에게 길을 물어 그리고 자신에게 길을 물어 걸어온 그는 공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 이제 독립에 성공했으니, 너는 무슨 일로 네 삶이 의미 있음을 증명할 것이냐?” 이 질문 앞에 서서야 비로소 의미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눔과 공헌이 없이는 의미의 문제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바로 이때였다.” 이때부터 그는 커다란 인류사적 공헌의 서막을 연다. 꿈벗과 연구원을 모으고 가르치고 사회에 헌신하는 일.

 

그가 운영하는 연구소의 연구원이 되면 일주일에 한 권 미리 선정된 도서를 읽고 정교하게 리뷰해서 숙제를 올려야 하고 매주 한편의 칼럼을 써내야 한다. 대략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30~40시간 정도는 투여되어야 제대로 따라갈 수 있는 분량이다.” 막대한 지식을 쏟아 넣은 작업을 거르지 않아야 한다. 연구원은 죽을 맛이지만 인류사적 공헌의 사명을 가진 그는 다음과 같이 이를 즐긴다.

 

지식의 물물교환, 나는 이 개념을 좋아한다. 가치의 차이는 내가 훨씬 덜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훨씬 더 많이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만일 이 사람들 속에서 훌륭한 변화경영전문가나 작가들이 나타난다면 나는 훌륭한 제자들로부터 충분히 보상받게 되는 것이다.”

“10년이 지나면 어떤 연구원들은 이미 여러 권의 저서를 가지게 될 것이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그 일을 직업으로 스스로 자립할 수 있고 공헌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내 의도이고 내 나눔의 본질이다. 책을 보고 관심 분야를 연구하고 책을 쓰다 보면 기량이 높아질 것이고 이때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이들과 좀더 깊이 있는 연구를 함께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꿈꾼다. 한때 직장인으로 시키는 일이나 하며 살던 지극히 평범했던 사람들이 스스로 역량을 닦은 전문가들이 되고 스스로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나는 이들을 동지로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나의 기여의 방식이며 내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며 생을 즐기고 역사를 즐기는 것이다. 

 

2. ‘사람에게서 구하라(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 본문 내용, Ü : 나의 언어)

 

□ 창조적으로 과거를 활용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지혜를 얻어 내려는 사람들을 위해 나는 이 책을 썼다. 나는 그들을 혁신적 리더라고 부른다. 진부한 과거 속에 빛나는 미래가 파묻혀 있으며 썩은 과거의 토양 위에서만 미래가 뿌리 내릴 수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야말로 혁신적 리더들이 가장 사랑하는 개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p. 5)

 

□ 역사와 문화는 기원이 어디인가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잘 활용하여 빛내는 사람들이 곧 그것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p. 9)

 

Ü 중국 혁명가 노신은 이와 같이 말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인류의 역사는 꿈의 역사였다. 누가 꿈을 꾸었고 누가 그것을 이루었는가의 기록이라고 말할 수 있다. (p. 18)

 

john E. Acton역사란 우리들 시대의 좋지 않은 영향과 환경의 억압, 그리고 우리가 숨 쉬는 공기의 억압으로부터 우리를 구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는 가장 커다란 교훈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혁신의 능력이다. 즉 지금의 문제를 넘어 설 수 있는 새로운 가정과 전제의 발굴이라는 것이다.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적 성공의 반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에서 비롯되었고, 역사적 실패의 반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창조적으로 증오할 줄 알아야 한다. (p. 19)

 

먼저 어제의 자신과 경쟁하다.

 

□ 소인은 겉으로는 어진 모습을 취하나 행동은 그와 다르다. 그렇게 겉과 속이 다른 채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아무런 회의를 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소인인 것이다.

사마천은 여불위가 바로 그런 소인이었다고 평가했다. (p. 29)

 

Ü 찔린다. 겉과 속이 다른 것은 물론 그것을 감추려고 온갖 노력을 해대지만 제대로 감추어지지 않는다. 그럴 바엔 겉과 속이 다름을 재빨리 인정하고 살아가는 졸렬함이라도 갖추자.

 

□ 이익을 보면 마땅히 그것이 옳은 것인지를 물었어야 했고 이익과 정의 사이에서 갈등했어야 했다. 사진의 존재 이유에 대하여 묻지 않았다. (p. 30)

 

Ü 나는 왜 존재하는가. 시비를 가리는 자기검열이 없으면 낮에 기천 명을 가스실로 몰아넣고 저녁에 배가 고파 밥을 먹고 자기 전 파트너와 즐기며 자는 가치 판단이 유보되는 삶을 살 수 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 경영자는 이익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내기 위해서 비즈니스를 한다면그 경우에도 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p. 31)

 

□ 비즈니스맨은 이익을 찾아 전력을 다하되 그 이익이 합당한 것인지를 물어 그 이익의 단명함을 피해야 하며 이익의 비극적 파탄을 면하는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비즈니스에도 도가 있다는 것을 즐긴다. 사고, 팔고, 이해를 다루는 영역에서도 인간다운 위대한 정신들이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 (p. 31)

 

Ü 오죽 좋겠는가.

 

□ 작고 정교한 그릇에 많은 음식을 담을 수 없고 세숫대야에 음식을 담아 내오지 않는다. 모두 그 쓰임에 맞아야 한다. 자신의 적합한 쓰임새를 찾는 것이 세상에 자신을 내보이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과제다. 타고난 모양대로 그 용도에 맞는 가장 훌륭한 그릇으로 자신을 다듬어 가야 그 인생이 아름답다.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길이 있게 마련이다. (p. 33)

 

Ü 나의 그릇, 작긴 하되 쓰임은 분명 있을 것인데 어떤 때 쓰이는 것이 가장 어울리는 그릇이 될런지.

 

□ 무능이란 일이 능력을 초과하는 곳에서 발생하는 불일치다. (p. 33)

 

□ 나는 어떤 그릇일까? 나에게 주어진 역할과 배역은 무엇일까? (p. 34)

 

저는 천하의 산실된 구문(舊聞)을 수집하여 행해진 일을 대략 상고하고 그 처음과 끝을 정리하여 성패흥망의 원리를 살펴 모두 130편을 저술했습니다. (중략) 그러나 초고를 다 쓰기도 전에 이런 화를 당했는데, 나의 작업이 완성되지 못할 것을 안타까이 여긴 까닭에 극형을 당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몰랐던 것입니다. 진실로 이 책을 저술하여 명산(名山)에 보관하였다가 내 뜻을 알아줄 사람에게 전하여 촌락과 도시에 유통되게 한다면 이전에 받은 치욕에 대한 질책을 보상할 수 있을 것이니 비록 만 번 주륙을 당한다 해도 어찌 후회가 있겠습니까? 이것은 지혜로운 이에겐 말할 수 있지만 속인에겐 말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원문 인용, 임안에게 보내는 사마천의 편지. 35)

 

□ 관중은 그 사람에게 맞는 적절한 자리가 어디인지 알고 있었고 적합한 사람이 적합한 자리에 있지 못하면 결국 개인은 몸을 망치고 조직은 일을 망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p. 41)

 

□ 자신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소신에 따라 행동한다. (p. 41)

 

Ü 소신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고 있으니 나는 아직 나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다. 깊이 고민하여 알아가야 하되 나 자신을 내가 물어 물어 찾아가는 일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듯 하다.

 

□ 좋은 리더는 먼저 자신을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리더십의 결정적 부재는 무능한 사람이 자신의 그릇과 맞지 않는 높은 지위에 앉아 있는 사실로부터 온다. (p. 42)

 

Ü 그릇 크기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에 대한 가능성을 아는 것, 즉 현재의 그릇과 나중 그릇을 가늠할 수 있는 능력은 아주 좋은 능력이다.

 

□ 버트런드 러셀 사회과학의 기초 개념은 힘이다. 이것은 마치 물리학에서 에너지가 기초 개념인 것과 같다.’

힘 없는 리더는 종이호랑이다. 힘은 리더십의 핵심에 있다.

예를 들어 권위주의들은 그 힘이 조직의 조직도로부터 온다고 믿는다. 실리주의자들은 실세가 누구인지 따진다. 유미주의자들은 그 힘이 아름다움에서부터 온다고 믿는다. 전문성이 중요한 지식사회에서 조직도상의 위계의 힘을 빌려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면 마치 돈이 없는 계좌에서 돈을 꺼내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다. (p. 45)

 

□ 기창은 천하제일이 되기 위하여 스승을 죽이기로 작정했다. 마침내 스승과 제자는 광활한 들판에 마주 섰다. 그리고 서로를 향하여 활을 쏘았다. 그러나 중도에서 화살은 더 나아가지 못했다. 두 사람이 쏜 화살은 중간에서 만나 서로 부딪쳐 서로를 쪼개며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스승인 비위의 전동에 먼저 화살이 떨어지고 기창에게는 한 대의 화살이 남아 있었다. 기창은 마지막 화살을 날려 보냈다. 그러나 비위가 막대기를 들어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그것을 막아냈다. 두 사람은 활을 내던지고 울며 서로 맞절을 했다. 그리고 부자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p. 47)

 

Ü 키햐햐, 멋지다.

 

□ 스승이기도 하고 파트너이기도 하며 경쟁자이기도 한 사람들, 이 들은 공적 교육이 미처 다루지 못한 현장 속의 실제를 가르쳐 준다. (p. 47)

 

Ü 모두가 스승이 될 수 있는 메커니즘이겠는데 암묵지라는 것은 가르쳐 되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갈등과 협의가 나오는 지점에서 서서히 만들어져 가는 체험을 전제하는 것이다.

 

□ 대체로 외물을 중히 여기면 내심은 졸렬해진다. (p. 49)

 

□ 때로는 경험이 많은 선배 전문가로부터 배우고 때로는 홀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안은 채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보는 이 두 가지 접근법이 상호 보완적으로 한 사람을 전문적인 비즈니스 리더로 만들어 가는 기본 방향인 것이다. (p. 50)

 

리더는 먼저 자신의 힘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높이고 매일 배움으로써 전문가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이 힘의 원천이다. (p. 50)

 

□ 학문의 깊이가 없는 학자는 좋은 스승이 될 수 없고 업무의 속성을 알지 못하는 상관은 무능한 것이다.

따라서 좋은 리더는 스스로를 수련하는 궁사처럼 매일 자신을 수련해야 하며 물 위에서 배를 젓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정신의 지적 탐험가여야 한다. (p. 51)

 

□ 베풀 때는 상대방이 정말 어려울 때 도와와 한다. 상대방에게 원한을 사는 것은 크고 작음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했느냐의 문제다. 증산군은 한 그릇의 양고기 국물로 인하여 나라를 잃었고 한덩이의 찬밥 때문에 목숨을 구했다. (p. 53)

 

□ 특히, 냉소와 무시가 담긴 눈빛을 조심하라

눈빛으로 무언가를 느끼게 되면 그 느낌이 오래 간다. 왜냐하면 마음 속 진심을 보았다고 믿기 쉽기 때문이다. (p. 54)

 

Ü 눈빛 정렬은 이래서 중요한 모양이다.

 

□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창업자 herb kelleher에게 직원들이 보낸 편지

 

감사합니다. 허브

우리 직원들 이름을 모두 기억해 주신 것에 대해

추수감사절 날 수화물 적재를 손수 도와주신 것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키스를 해 주신 것에

우리의 말을 들어 주신 것에

유일하게 흑자내는 항공사를 경영해 주신 것에

우리의 휴일 파티에서 노래 불러 주신 것에

일 년에 딱 한 번 노래 불러 주신 것에

직장에서 반바지와 운동화를 신게 해 주신 것에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사우스웨스트 본사에 출근하신 것에

회장이 아니라 친구가 되어 주신 것에

 

-행복한 보스의 날에 16,000명 직원 일동- (p. 57)

 

Ü 이 글이 신문에 게재되었다고 한다. 감동적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이로구나. 나 이런 경영자가 될 수 있다면 꿈꿔본다.

 

□ 모든 조직은 두 개의 조직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문서상의 조직도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업 내 구성원 간의 일상적 관계다. (p.58)

 

Ü 감정의 끈은 복잡한 인간의 특징이다. 조직은 그런 인간이 모여있다. 명심하자.

 

□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법

1.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2. 자신이 제공하는 가치에 대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지는 것이다.

3. 현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현장은 생각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최고의 훈련장이다. (p. 62~64)

 

Ü 자신의 브랜드를 높이는 것이 꼭 자기가 스스로 상품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요상한 인상을 지울 수 없지만 나쁠 건 없다. 그러나 인간적 기품을 잃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높이자.

 

□ 우리는 모순을 껴안고 살아 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p. 78)

 

봄을 보라. 잔인하고 냉혹하지 않지만 꽃을 피우지 않는가. 그 부드러움은 자신에 대한 수양이었으니 혹독한 겨울도 이겨 낸 것이다. 가을을 보라. 모든 것을 버리고 서서 겨울을 견딜 준비를 마친다. 자연처럼 스스로 수양하지 않고는 자신을 좋은 리더로 창조해 낼 수 없다. (p. 79)

 

Ü 그렇다. 사람도 자연이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 개념도 이런 착상에서 출발했다. 맞는가. 한 번 뒤져 봐야겠다.

 

2. 다른 사람의 성공을 통해 리더로 다듬어지다

 

□ 먼저 힘껏 섬기지 않고 섬김을 받을 수 없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무자비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가장 느리게 진화하는 종이다. (p. 81)

 

□ 변화가 안주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적다 (p. 90)

 

□ 직원의 목을 자르는 경영자는 자기 배부터 그어라 (p. 90)

 

□ 우리는 우리의 몸이 죽기 전에 우리의 가슴 속에서 무엇인가 소중한 것이 죽어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살고 무엇을 지켜야 하며 무엇을 위해 혼신의 열정을 바칠 것인지를 물어 보자. 사람과 사람 사이, 이 사이에 모든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이 다 들어가 있다. 쉽게 버리지 말고, 좁게 보지 말며, 이익을 좇아 가볍게 따르지 말자. (p. 91)

 

Ü 째째하고 졸렬해 지지 말자. 명심하자. 그리 오래 사는 생이 아니다.

 

□ 훌륭한 리더들은 종종 자신을 벼랑 끝에 세운다. 그리고 그곳에서 뛰어내린다. 모든 사람이 다 벼랑 끝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데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지 않고 하늘을 나는 새는 없다. (p. 96)

 

□ 스티브 잡스는 실패 속에서 자란 사람이다. 실패는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훌륭한 온상이었고 자신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였다. 이것이 그가 기존 질서와 철저히 다르게 (making a difference) 생각하고 모험을 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p. 106)

 

□ 유가 처세술의 핵심은 쓰임을 받으면 행하고 버림을 받으면 숨는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훌륭한 리더는 최선을 다한다. 다행히 그 공로가 인정되고 받아들여지면 제갈량처럼 죽는 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헌신한다. (p. 107)

 

능력이란 죽으면 사라지는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 재능을 발견하고 쓸 곳을 찾아 최선을 다한다면 신의 맡겨 놓은 역할을 이룬 것이다. (p. 107)

 

3. 드디어 내 사람을 얻다.

 

□ 무릇 어질다 함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워주고 자기가 이르고자 하면 남을 이르게 해 주는 것이다. (논어, 雍也篇, p 113))

 

군자는 하늘 아래 일을 하면서 죽어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일도 없고 또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주장하는 법도 없다. 다만 그 마땅함을 따를 뿐이다. (논어 里仁篇. P. 113)

 

Ü 2500년 전의 혜안은 여러 차례 나를 감동시켰다. 그 때의 깨달음을 단 한 발자국도 진전시키지 못한 현시대인으로서 얼굴이 붉어진다. ‘무자비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가장 느리게 진화하는 종이다라는 말은 지당하다.

 

□ 지지끈을 잡고 그 물건의 무게를 재기 위해 추를 이동하여 균형을 이루는 눈금에서 그 물건의 무게가 결정되듯이 중용이란 늘 막대 저울의 균형점을 찾아내는 작업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다이내믹 이퀄리브리엄 포인트 찾아내기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그러므로 고정된 기준으로 사물을 보게 되면 편협하여 편을 가르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p. 114~115)

 

Ü 중용이란 개념이 명쾌하게 풀렸다. 명징하다. 기준을 때와 장소, 사람 등 변수에 따라 바꿔 가며 균형점을 찾아 거침없이 행하는 것. 우유부단의 명사가 아니라, 합목적적으로 실천하는 가장 역동적인 개념이었다.

 

(논어, 偉靈公篇) 말을 잘한다고 하여 그 때문에 그 사람을 써서는 안 되며 사람이 문제가 있다 하여 그의 좋은 말을 버려서는 안 된다. 더불어 말할 만한데도 대화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고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은데도 더불어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도 않고 또한 말을 잃지도 않는다. (p. 116)

 

□ 화담 서경덕 선생이 자신의 줄 없는 거문고에 새겨두었다는 무현금명(無絃琴銘)

 

소리를 통해 듣는 것은 소리 없는 곳에서 듣는 것만 같지 못하다. 모습을 즐기는 것은 모습 없는 곳에서 즐기는 것만 못하다. 소리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다.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p. 118)

 

Ü 정민 교수의 한시미학산책에서 소개된 시가 위와 유사한 마음을 읊은 듯 하여 소개한다.

 

소동파의 <>

 

만약에 거문고에 소리가 있다 하면

갑 속에 두었을 젠 어이 해 안 우는가

그 소리가 손가락에 있다고 한다면

그대의 손끝에선 어째서 안 들리나

 

이제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리더는 인간을 이끌 수 없다.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영자는 사람의 열정을 다룰 줄 모른다. 현실을 넘어 꿈을 꾸게 할 줄도 모른다. 돈 이면의 의미와 보람을 찾게 하지도 못하고 몰입하여 인생을 걸게 만들어 주지도 못한다. (p. 120)

 

Ü 인간이 인간을 이해해야 하는 절절한 이유다. 인류가 쌓은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을 다할 수 있겠는가 (p. 127)

 

□ 그는 창고가 가득 차야 사람들이 예절을 안다는 진실을 꿰뚫어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과장과 부자연스러움과 지나침 속에 숨어 있는 불순한 의도와 야망을 미리 알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p. 130)

 

Ü 이 말의 뜻은 그런 것이었다. 이전에 나는 사기열전을 읽고 관중의 이 말을 곡해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적이 있다. 있는 사람이라야 기품의 자격이 주어진다는 뜻으로 이해했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 재물이 있으면 그 사람의 됨됨이가 드러난다는 말이겠다. 아차 싶다. 생각이 깊지 못함이 여기 또 한 번 드러나는 샘이다. 이전에 내가 잘못 해석하고 버럭 했던 말은 다음과 같다.

 

재물이 있어야 품위 있다는 말인데 여기서 품위에 대해 생각해보자. 없이 사는 사람에게 그 세속적 천박함을 재물이 없음에서 오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맞는 일인가. 그 기품 없음을 보고 욕해서는 안 된다. 나는 생각한다. 그들이 재물이 곡간을 채울 만큼 많이 있고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긁어 모았더라도 적어도 이건희(사회의 연대 의식이 없고 가진 자로서의 의무를 행하지 않는 오늘날 이 나라 모든 사람을 지칭함)’만큼 기품 없지는 않을 터.’

 

□ 집에 있으면서 회사를 잊지 않고 회사 일을 하면서 그 일신도 잊지 않는 사람이 좋은 일꾼이다. (p. 131)

 

□ 사람을 얻으면 가장 많이 얻는 것이다. (p. 132)

 

Ü 이론의 여지는 없다.

 

남의 수레를 타는 자는 그의 우환을 제 몸에 지고 남의 옷을 입는 자는 그의 근심을 제 가슴에 품으며 남의 것을 먹는 자는 그의 일을 위해 죽는다. (p. 138)

 

Ü 어찌 이리 꽤뚫고 있는가. 관계의 속성은 여기서 옷을 벗는다.

 

□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 돈이 모이듯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대접할 줄 아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어 있다. 이것을 지극하다 부른다. 지극한 사람은 인복이 있다. (p. 139)

 

□ 무기의 힘은 그가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의 깊이와 넓이에서 온다 (p. 141)

 

□ 자유롭고 싶은 사람은 다른 누군가의 은혜를 입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자유를 빼앗기기 쉽다. 도움을 받고 갚지 못하면 의리 없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p. 146)

 

Ü 이래서 자유로운 자는 헌신하는 자다. 이타적 삶을 자발적으로 택한 사람이다.

 

□ 나는 인텔을 경영하지 않는다. 나는 인텔이 스스로를 경영하도록 위임한다. 나는 그저 목표를 중심으로 사람을 모으고 그들 모두가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Andrew grover, 인텔 ceo)

권위주의와 수직적 직급이 수평적인 소통을 무겁게 눌러서는 안 된다. (p. 147)

 

□ 맹상군은 40명이 넘는 아들들 중, 그것도 방기된 자식 중에서 먼저 스스로를 아버지에게 추천했다. 아버지로 하여금 자신을 등용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스스로 먼저 리더의 자리에 올랐던 것이다. (p. 152)

 

□ 맹상군 인사의 요결

1. 투자의 대상이 다른다. 맹상군의 투자처는 재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2. 사람의 재주에 집중하는 것이다.

3. 자신만의 특별한 인사 원칙을 가지고 있다. (p. 154)

 

□ 여기저기서 자신의 재능을 팔아 출세하려는 이주자들의 마을이었기 때문에 어느 마을보다 거칠고 사나웠지만 진취적이고 자유로웠던 것이다. (p. 156)

 

Ü 다양성과 자유는 강함의 다른 말이다.

 

□ 의욕이 떨어지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고무하고 지원하면서 능력을 찾아 키워 주면 자신의 자리를 찾아 훨씬 더 수준 높은 업무의 질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지점이 바로 인재경영 혁명이 가능한 지점이다. (p. 158)

 

Ü 이게 참 어렵고도 힘이 든다. 경영자나 관리자 고민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 동양 사회에서 한 개인의 지위는 늘 전체 속의 일원이며 상대적인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가 찾아지는 고맥락 사회였던 것이다. (p. 161)

 

Ü 반면, 미국은 여러인종이 섞인 다 문화 사회이므로 보편주의 입각한 갈등 해결 구조가 생겨났다. 바로 법에 호소하는 것이다.

 

□ 혈연, 지연, 학연이 약점만은 아니다. 오히려 공동체 안에서의 배려와 포용, 실수를 교정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 법적 칼날보다는 인간으로서의 당위적 규범과 도덕에 의한 교화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이 속에서 부드럽고 온화한 덕치주의가 가능하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p. 162)

 

Ü 일면, 옳다. 그러나 이 나라의 모든 폐해는 이와 같은 순기능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생겨났다. 특정 단체나 조직의 내 사람을 심고 난 후의 폐쇄적 인간관계와 의사결정이 공동체 사회의 희망을 한번에 앗아갔다. 불법이 자행되고 단죄 받을 자들이 단죄하는 위치에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부와 부패와 더러움이 확대 재생산 되는 메커니즘의 시작은 학연과 지연과 혈연이다. 계급에 알레르기를 보이면서도 그들이 만든 확연한 계급구조가 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 병자가 모이는 까닭은 그곳이 병원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사람들은 좋은 직장에 모이고 새로 좋은 직장에 들어와 좋은 일원이 되는 사람들은 좋은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p. 164)

 

10년간 경험을 쌓았다고 무언가를 터득한 것은 아니다. 1년의 경험을 10번 되풀이하는 사람들도 많다. 평생직장을 보장한다는 것이 신선한 사고와 기술로 무장된 젊은이들의 앞길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장애는 나이가 아니라 경험이 쌓이면서 그 경험 위에 새로운 것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p. 165)

 

不盈過不行,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앞으로 흘러가는 것을 뜻한다. 건너뛰고 지름길에 연연해 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고집이 바로 훌륭한 전문가에 이르는 방식임을 알아야 한다. 기본을 중시하고 원칙에 충실한 독학이 스스로를 필요한 인재로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p. 166)

 

□ 리더는 명령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부드러워야 한다. 부드럽지 않은 것은 힘이 아니라고 말해도 좋은 만큼 역사는 진보해 왔다. 역사의 어느 시기든 몽둥이를 가지고 있는 자를 두려워하지 않은 때는 없었지만 누구도 즐겨 몽둥이에 진심으로 굴복하려 하지는 않는다. 특히 지금은 더욱 그렇다. (p. 168)

 

□ 훌륭한 리더는 자리로부터 오는 권력을 자신으로부터 오는 매력으로 바꾸는 법을 터득한다. 자신의 내면적 매력이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때 그 힘은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자신의 꿈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하여 자리가 주는 권력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권력 자체가 목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p. 173)

 

Ü 드골과 가리발디.

 

□ 직위가 주는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들. 그들의 힘은 간판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자리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들의 내면은 늘 텅 비어 있고 존중해야 할 비전도 지켜야 할 원칙도 없다. 공식행사를 순례하며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 성공한 사람다운 웃음을 흘리는 것이다. (p. 174)

 

4. 사람을 이끌고 혁신을 거듭하다.

 

귀는 아름다운 소리를 좋아한다. 눈은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려 한다. 입은 좋은 맛을 탐한다. 몸은 편하고 즐거운 것을 좋아하고 마음은 권세와 명예를 자랑하고 싶어 한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농부는 먹을 것을 생산하고 어부는 고기를 잡는다. 장인은 물건을 만들고 장사꾼은 돈이 될 만한 것을 유통시킨다. 물건은 이익이 남는 곳으로 밤낮없이 흘러들고 사람들은 누가 만들라고 하지 않아도 필릴 것을 만들어 낸다. 각자가 그 생업에 힘쓰고 즐겁게 일하는 것은 마치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다. 이런 일들은 모두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을 가장 잘 다스리는 방법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것이다. 가장 졸렬한 정치는 백성들과 다투는 것이다.

빈부의 도가 있다. 그것은 인위적으로 빼앗거나 안겨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능력에 따라 힘을 다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 묘한 재주가 있는 사람은 부유해지고 모자라는 사람은 가난해진다. (p. 177)

 

□ 변화의 길은 피와 땀으로 얼룩진 길이다. 그것은 여럿이 모여 살고 있던 낡고 열악한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짓는 것과 같다. 당분간은 집 없는 풍찬노숙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새 집을 지을 때 리더에게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무너져 내리는 낡은 집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2.     낡고 썩어 냄새 나는 집 대신 크고 아름답고 편안한 집의 조감도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새집을 지은 다음의 쾌적하고 안락한 삶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3.     실제로 이 사람들을 데리고 새집을 지으면서 불편하고 힘든 역사에 서로 격려하고 열정을 다해 참여하도록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p. 180~181)

 

□ 사람들에게 자신을 믿게 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설득하지 못한다.

변화는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함께 가기 어렵다. 신뢰는 설득의 기본이다. 나를 믿지 않는 사람이 진심으로 나를 따르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경여의 첫째는 사람이고 사람은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하며 협력의 바탕은 믿음이다. (p. 182~183)

 

□ 자공아, 네가 그것을 알았구나.

사람들은 모두 삶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삶 가운데 고통도 있어야 한다는 것은 모른다.

늙으면 힘들게 된다는 것은 알지만

늙으면 또한 편안함이 온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죽음에 대한 무서움만 알지

죽음이 휴식을 준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p. 188)

 

Ü 사건의 이면은 항상 부정하는 개념이 있게 마련이다.

 

□ 일을 계획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풀리면 뜻이 경솔해지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많은 세월을 두고 일을 성취하라하셨느니라 (p. 190)

 

Ü 새긴다. 급하고 빨리 조급하게 이루어 놓은 모든 일은 돌이켜 보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 시키는 일을 하지 마라. 그 대신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당신은 무엇으로 유명해질 것인지를 늘 생각하라. (p. 194)

 

□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부유해지는 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은 미리 정해진 주인이 없다. 능력이 있는 자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능력이 없는 자들에게는 기왓장이 부서지듯 흩어진다. 천금의 부자는 한 나라의 귀족과 맞먹고 거만금을 가진 부자는 한 나라의 왕과 그 즐거움을 같이한다. (p. 200)

 

□ 나 다운 생각과 방식이 없으면 죽은 비즈니스다.

현대적 차별화를 위한 방법

1. 취미를 직업으로 전환하라.

2.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라.

3.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라.

 

□ 다행스럽게도 당대에 부유함을 즐기다가 약간의 재물을 아끼는 사람에게 남겨 두고 갈 수 있으면 축복받은 인생이다. (p. 204)

 

Ü 내가 가진 것 만큼 남들이 가질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은 불편하다. 더 많이 가지지 못해 안달하는 것은 죄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즐기는 것만 추구하는 것이고 이는 사회의 큰 불행이다.

 

□ 예라는 것은 재산이 있는 곳에서 생겨나고 빈한한 곳에서 사라진다. 평범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재산이 자기보다 열 배가 많으면 몸을 낮추고 백 배가 많으면 두려워하며 천 배가 많으면 그의 일을 하고 만 배가 많으면 그의 하인이 된다. 이것이 사물의 이치다. (p. 205)

 

Ü 일견 옳은 말이다.

 

□ 혁신의 능력이란 창조적 부적응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이다. (p. 205)

 

□ 우리는 낯선 시대에 특별한 생각을 하는 괴짜일 필요가 있다. 어떤 성공도 믿어서는 안된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해 보도록 하자.

 

과거의 성공을 의심한다. 고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p. 213)

 

□ 변화는 적이 많다. 한 번 지면 모든 적들이 사방에서 달려들게 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변화는 전쟁이다. ‘전쟁은 또 다른 방법으로 행해지는 정치이자 마지막 정치적 수단이라는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통찰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변화에도 삶의 다른 국면과 마찬가지로 정치가 필요하다. (p. 221)

 

□ 변화는 매우 위험한 단어다. 잘 다루지 못하면 되돌아와 가슴에 꽂히는 비수 같은 단어다. 변화란 엄청난 힘을 필요로 하는 에너지 집약적인 활동이다. 에너지를 얻지 못하면 변화는 한 발도 움직이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되돌아와 변화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궤멸시키게 되는 단어인 것이다. 변화는 중역실에서 탄생하지만 변화의 목이 교살되는 곳도 바로 중역실이다. (BPR의 대부 마이클 해머, P. 228)

 

혁은 짐승의 가죽이다. 이것은 짐승의 날가죽 피와는 다른 것이다. 벗겨 낸 날가죽은 그 자체로 그대로 쓸 수 없다. 날가죽의 털과 기름을 제거해 내는 무두질을 거쳐 가죽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쓸모 있는 가죽이 되는 것이다. 종래의 모습을 벗고 새로워지는 것이 바로 주역에서 말하는 혁이다. (P. 229)

 

□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항상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인간은 꿈의 세계에서 내려온다. (P. 230)

 

Ü 나는 체 게바라를 좋아하고 사마양저가 마음에 든다.

 

5. 정당한 이익으로 오래 번창하다.

 

□ 워렌 버핏의 기부 결정의 변은 시장경제는 가난한 사람에게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경제는 극단적 빈부의 차이를 만들어 냈고 이 메커니즘에서 성공한 자기 같은 사람은 결국 자신을 성공하게 만들어 준 사회에 자신이 번 돈을 기부하는 비시장경제적 방식을 취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일 것이다. (P. 239)

 

Ü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 것처럼 보인다. 공동체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체제를 고수하고 유지하려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결국 자본의 우위로 기득권을 가질 수 있는 체제 자체를 바꾸려는 노력은 아무데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의 체제다. 기부라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공동체 궁극은 동정적 기부가 사라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동냥하듯 기부하는 모양은 바르지 않다. 모든 사람이 그까짓 기부 같은 거 받지 않아도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선 아니겠는가.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에 거하는 것이 아름답다. 스스로 택해 인에 거하지 않는다면 어찌 그것을 지혜롭다 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바로 공자의 이인위미라는 유명한 말이 등장한다. 어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진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P.240)

 

□ 사람도 모름지기 스스로를 모욕한 연후에야 남이 자기를 모욕할 수 있는 법이며 한 집안의 경우도 스스로를 파멸시킨 후에야 남이 파멸시킬 수 있는 법이고 한 나라도 스스로를 짓밟은 연후에야 다른 나라가 짓밟을 수 있는 것이다. (P. 244)

 

□ 볼테르나 로마사가인 기번은 역사를 인류의 범죄와 어리석음의 기록이라 했다. (P. 247)

 

□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새로운 방법은 역사 속에 보존된 위대함에 대한 모델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이 역사를 배우면서 얻을 수 있는 훌륭한 보상이다. (P. 249)

 

□ 인간의 역사는 길고도 긴 사냥 단계에서 아주 깊숙이 뿌리를 내린 개인적 본능과 최근의 정착생활을 통해 생겨났지만 아직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사회적 본능 사이의 갈등이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이 갈등 속에서 살고 있다. (P. 250)

 

우리 모두는 거의 매일 문명과 야만 사이에 한 발씩 걸치고 살아가고 있다. (P. 251)

 

□ 경영의 핵심은 상징과 외양이다. 경영자는 능란한 위선자요, 가장의 달인이어야 한다. 성실함, 자비, 인간애와 신실함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경영은 본질의 영역(what is)이 아니라 외양의 영역(what appear)에 속한다.

 

□ 결국 경영은 이익에 대한 동물적 욕망과 공동체 속에서 함께 번영해야 한다는 문명의 조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모색하게 하는 저울 질 같은 것이다. (p. 255~256)

 

□ 살아 있는 것이 반드시 죽게 되는 것은 만물의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부유하고 귀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지는 것은 일의 당연한 이치입니다. 당신은 혹시 아침 일찍 시장으로 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습니까? 새벽에는 어깨를 맞대면서 앞다투어 문으로 들어가지만 날이 저물어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팔을 휘저으면서 시장은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이는 그들이 아침을 좋아하고 날이 저무는 것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날이 저물면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물건이 시장 안에 없기 때문입니다. (p. 258)

 

□ 날 때 이미 신분을 타고나는 신분사회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해체되었다. (p. 261)

 

□ 돈의 논리에 따르면 가난은 싼 것이다. 따라서 가난한 자는 싸구려 인생을 살고 있다. 부유함은 비싼 것이다. 따라서 부자는 고귀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p. 261)

 

□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다. (p. 263)

 

Ü 예수는 사회주의자.

 

□ 역설적이게도 자본주의는 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회적 신뢰라는 토양 위에서만 꽃필 수 있는 나무였다. (p. 265)

 

□ 기업 스스로 시장의 일부가 아닌 좀 더 커다란 지역공동체의 일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p. 266)

 

에필로그

 

□ 그들은 모두 우리의 편린들이다. 우리가 그들이다. 한 때 그들이었고 또 한때 그들의 입장에 반대하는 적대자였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그들 속에 편재해 있었다. 독하고 치사하면서 또한 선하고 인자하다. 복선을 깔고 비수를 품지만 용서하고 포용한다. 두려워하지만 버텨 내고 배신하지만 충성한다. 그들은 죽고 난 뒤 책 속에 묻힌 미라들이 아니다. 그들은 지금 우리들 속에 우리들의 편린으로 살아 있다. 그들이 우리였다. 그리고 우리가 바로 그들이었다. (p. 270)

 

□ 그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 사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희망이다. 그들에 의해 내 인생은 얼마나 많은 훌륭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게 되었는가! (p. 271)

 

 

3. ‘혁신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얼마간의 힘이 들어간 듯 하다. 아무래도 이 책의 주 독자층을 기업 경영의 최 일선에 있는 ceo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겠다. 1장에서 5장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이야기를 빼먹지 않고 하고 있는데 역시 기업 경영은 아무리 선진화된 분석 tool을 사용한다고 해도 operater인 사람을 이야기 하지 않고서는 임팩트를 줄 수 없는 것이다.

 

큰 줄기를 따져보자면 먼저 (1) 스스로를 수신한 다음, (2) 종업원들을 생각하고 (3) 적확한 사람을 등용하여 (4) 변화해야 한다. 그리고 (5) 합법적이고 윤리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겠다. 너무 축약했는가. 어쨌든 메시지는 이러하다. 아주 원론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아주 원론적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지극히 개별적인 사례를 통해 풀어나가고 있으며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의 전체 줄거리를 이어가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한 책은 동양고전 중에 손꼽히는 저서로 사마천이 지은 사기를 채택했다. 처세와 병법, 정치, 경제가 총 망라 되어 있는 책이다. 적절했다. 덧붙여 현대 기업 경영의 사례들을 사기의 예시와 더불어 소개하고 있는데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독자들이 알아 들을 수 있게 도왔다. 이 또한 매우 적절했다.

 

저자의 통찰도 돋보인다. ‘변화라는 메커니즘이 인생과 기업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 지를 소개할 때는 저자의 눈매는 매섭다. 단지 그가 변화경영전문가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시대와 인류의 삶 전체를 관조하고 난 뒤의 고갱이들이 말하여지고 있기 때문이겠다. 다만 이 책은 사례 중심이라는 점에서 다소 취약성이 보인다. 사례가 많다 보니 주제에 이르기까지 독자의 포커스가 버라이어티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생각해보니 사례 하나에 주제 하나역시 좋은 접근법은 아닌 것 같다. 저자 차원에서는 가장 적절한 구성이 아닐 수 없으나 나쁘게 얘기하면 짜집기한 책이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각 사례마다 저자의 목소리가 들어간 분량은 결코 적은 것은 아니어서 양적 균형과 질적 균형이 아우러져 있다. 이것으로 앞서 말한 우려를 보기 좋게 불식시키고 있다. 나 스스로가 삐딱하여 중간 중간에 생각이 다른 부분도 없지는 않았으나 나는 저자로 빙의하여 이 책을 읽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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