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거인
- 조회 수 268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가지마다 잘익은 열매가 주저리 주저리 달리는 9월의 열 아흐레 날 입니다. 올 가을은 몇 개의 태풍이 산과 바다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거인은 부쩍 컸습니다. 여기서 '큰다'의 의미를 잠깐 짚어 보겠습니다.
어제와 그제, 경주의 한 호텔에서 Work Shop을 가졌습니다. 조직의 근로자 대변인으로 정기적인 미팅 자리 였지요. 목표하였던 토론회를 마치고, 자투리 시간에 윷놀이를 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윷놀이의 재미는 백도(Back Do)와 낙(落) 아닙니까? 제가 유독 백도를 많이 펼쳤습니다.
한 발짝 뒤로 물러나는 백도와 한 차례 쉬어가라'는 낙(落)이 윷놀이의 두 가지 별미 입니다.
지금까지 백도와 낙, 둘 중 어느 것이 더 윷놀이 승부에 조금 더 이로운지 알지 못했지만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백도는 진정으로 필요한 상황에서는 구세주 같이 빛을 발하는 역활을 할 수 있으나, 상시적으로 출현하는 것은,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는 퇴보를 의미하는 것이고, 나올 확률이 가장 희박합니다.
그러나 낙은 윷을 던지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펼칠 수 있는 전략적 장점이 있습니다. 진퇴양난의 상황에서는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는 말씀이죠. 낙은 현상 유지이며, 백도는 후진 입니다. 어떤 것이 더 이로운지 이해가 되었습니까?
사소한 삶의 경험 속에서도 인생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을 '큰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좋은 것, 맛난 것, 이로운 것을 앞에 두고도 보지 않고, 느끼지 않고, 듣지 않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꿈을 가진 자는 매일 매일 조금씩, 평생을 자라는 사람 입니다. 평생 커는 사람이 되십시요. 고맙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93 | [금요편지] [2] | 효인 | 2012.10.26 | 2537 |
292 | [목요편지] 잠시 쉼표 [2] | 깊고맑은눈 | 2012.03.22 | 2542 |
291 | [금요편지] [2] | 효인 | 2012.03.23 | 2543 |
290 | [목요편지] 프롤로그 [3] | 깊고맑은눈 | 2012.02.09 | 2546 |
289 | [수요편지] 일상의 행복 [2] | 탑거인 | 2012.03.28 | 2555 |
288 | [화요편지]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 햇빛처럼 | 2012.12.18 | 2555 |
287 | 시 한편 [4] | 햇빛처럼 | 2012.02.04 | 2558 |
286 | [금요편지] short story [1] [1] | 효인 | 2012.09.21 | 2558 |
285 | [금요편지] 나는 왜 쓰겠다고 했을까? [8] | 쇠북 | 2012.04.13 | 2559 |
284 |
[월요편지] 모바일 오피스.. ![]() | 새벽산책 | 2012.10.01 | 2559 |
283 | [목요편지] 가족여행 | 깊고맑은눈 | 2012.12.27 | 2559 |
282 | [화요편지]나눔 - 제가 "살 수 있는" 방법 [2] | 햇빛처럼 | 2012.02.07 | 2560 |
281 | [금요편지] 3월 새로운 시작 [1] | 효인 | 2012.03.16 | 2561 |
280 |
[화요편지]봄소식 ![]() | 햇빛처럼 | 2012.02.28 | 2562 |
279 | [수요 편지] 출장 | 포거인 | 2012.09.05 | 2562 |
278 | [수요편지] 조직형 인간의 스펙 [2] | 탑거인 | 2012.03.14 | 2563 |
277 |
[월요편지] "화들짝~" 피는 야생화 ![]() | 새벽산책 | 2012.04.01 | 2563 |
276 | [화요편지]동물왕국. [2] | 햇빛처럼 | 2012.10.02 | 2563 |
275 | [목요편지] 하루... 웃음 [2] | 깊고맑은눈 | 2012.10.04 | 2565 |
274 | 꿈벗 23기인데요... [3] | 크레피오 | 2012.12.06 | 25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