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이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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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吾喪我)
이 용어는 장자가 한 말인데, 의미는 ‘내가 나를 장사 지낸다면 나를 죽임을 청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 할 수 있다는 것’ 이다. 이는 자살 하라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황홀한 삶을
누리라는 말이다. 자신을 죽인 이후에야 비로소 다른 사람을 받아드리고 더 큰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 이기도 하다. 성경에서도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이지만, 떨어져 죽으면 열배, 삼십배, 백배의 결실을 이룬다고 기록’ 하고 있다.
큰 나무 일수록 새들이 와서 둥지를 틀고 사는 법이다.
김구 선생도 어려서는 결단력이 약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을 지니신 분이셨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의 스승이신
고후조(후조는 고능선의 호)선생이 그(김구 선생)의 결단력을 북돋워주기 위해 가르쳐주신 교훈 가운데,
“가지 잡고 나무를 오르는 것은 기이한 일이 아니나,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는 것이 가히 장부로다”라는
글귀를 늘 마음에 두고 살았다고 한다.
백범 일기에 ‘치하포 사건’에 관한 글에서, 국모인 명성왕후를 살해한 자, ‘미우라 고로’로 보이는
일본인을 살해한 기록이 있다.
이때 김구 선생이 스스로 자문 자답할 때 위 글귀가 생각 났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묻고 답했다.
“너는 저 왜놈을 죽여서 원수를 갚는 것이 옳다고 확신하느냐?”
“그렇다”
“너는 어릴 때부터 마음 좋은 사람이 되는게 소원이 아니었느냐?”
“그렇다. 그러나 지금 원수 왜놈을 죽이려다가 실패하여 도리어 왜놈의 칼에 죽는다면 한낱 도적놈의 시체로만
세상에 남겨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한 너의 소원은 다 거짓이고, 사실은 몸 호강하고 이름 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려는 바람이 아니냐?”
“이렇게 하여 비로소 죽을 마음을 작정하자, 그제야 마음의 바다에서 일던 바람이 자고 파도가
가라앉으면서 온갖 꾀가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라고 당시 상황을 소개 하고 있다.
이런 경험은 굳이 위대한 성인 만 논 할 일은 아닌듯하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일터에서도 일어나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회사 내부 Manager 워크 샆을 가졌는데, 핵심 사항은 회사에서는Manager Mind 를 가진 리더가 정말 필요 하다.
그렇면 Managerial Mind를 가진 리더로 어떻게 성장 할 수 있는지? 또 Manager 와 Worker 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를 놓고 피터 드러커의 생각을 듣는 시간이 있었다. Managerial Mind의 핵심은 ‘공헌력’에 달려 있다.
‘공헌력’은 일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서 출발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나의 명성과 나 만의 성공만을 향해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속 해 있는 조직에서 ‘공헌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일에 대한 올바른 태도’란 과연 어떤 자세여야 하는가?
내가 하는 일을 통해 ‘고객의 문제를 풀어내고,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행위’속에서 나의 역할을 발견하는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
결론적으로 장자가 말하는 “오상아”는 일상에서 접하는 자신의 업무에서도 적용해 보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죽음의 목전까지 가 본 사람은 세상을 달리 본다고 한다. 못쓸 병에 걸려 세상에 더 이상 미련을
갖지 못하게 되었을 때, 후회 하는 내용은 “왜, 그렇게 살았지?” 라고 묻는다.
조금 아는 지식만 믿고 큰 소리 치고, 거만스런 행동으로 속해 있는 공동체에 해(害)가 되는 일을
서슴지 않는 경우를 볼 때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의 나는 매일 죽고, 내 안에 새로운 내가 탄생하는 경험을 하면서 살아 보자.
오상아가 자신을 장사지내는 것이로군요. 아하
꿈 속에 나오는 죽음이 바로 커다란 변화, 성장, 변혁을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특히 자살을 하는 꿈은 자신의 변화에 자신의 노력이 극심할 때 꾼다는군요.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는 정도의.
저 글을 읽으니 녹색 잔디가 찬란한 무덤 안에서 활활 타던
붉은 불꽃에 뭘 던져넣는 꿈이 기억이 나요. 그제 꿈이었나봐요.
공헌력이 어떻게 리더쉽이 될 수 있을까요?
팔팔이처럼 모두가 공헌에 대한 가치를 가진 이들 속에서는 괜찮은데
자기 영역을 확실히 지키면서 나머지는 나 몰라라 할 때 저는 왠지 손해보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내가 삼월이냐? 갑순어멈이냐? 할 때가 있어요.
서번트 리더쉽 책이라도 읽어봐야 할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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