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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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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4일 10시 32분 등록

어떤 내용의 책을 쓰고 싶은 걸까.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과연 있는 걸까.

 

있을 거야. 설마 없겠어? 싶었지만 정작 있는지 없는지가 모호해졌다. 하얀 백지를 받아 들고나니 막막해진다. 지극히 평범한 삶이다. 타인과 비슷한 삶의 궤적을 밟았다. 개인적으로는 공부가 직업인 시기엔 공부를 했고 일을 해야 하는 시기엔 일을 했다. 결혼 적령기에는 결혼을 했고, 부모가 되었다. 사회인으로는 현재 직장인이고 예비작가다. 좋은 작가이고 싶은 초보 작가다. 좋은 작가란…진실한 작가라고 했다.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은 자신의 문제에 도움이 되는 책이어야 한다고 했다.

 

타인의 시선으로 나의 일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동일업종 30년이다. 전문가라 칭할 만 하다. 그런데 딱히 자신이 있어지지 않는다. 왜일까? 나의 일은 스스로 자신이 전문가가 라고 말하는 이가 많은 업종이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매체를 통하여 그들과 접할 수 있다. 신문, TV, 포털, SNS. 잡지. 책 등등…투자전문가, 주식전문가 다들 자신들이 전문가라고 한다. 과연 그들은 전문가일까? 믿지 않는다. 어떤 분야보다 전문가의 기준이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시각과 주관적인 시각이 공존해야 하는 곳이 이곳이다.

 

조금 다른 생각을 해보자.

 

사람는 돈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식물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조차도 돈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인간을 자유로부터 구속하는 것도, 자유롭게 만드는 것도 돈이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나 중요한 돈이란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돈에 관한 자신의 철학이 있는지자신에게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소중한 가치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되는지돈은 많을수록 좋은 건지또는 돈과 관련하여 자신의 욕망을 제어할 수 있는지, 어떤 소비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고객과 상담을 하거나 강의를 하게 되면 그들에게 질문을 한다.

 

돈은 얼마나 가지고 있으면 좋을까요?

 

구체적인 액수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많을수록 좋다라고 답하는 사람도 있다. 과연 그럴까? 원하는 만큼 갖게 되면  

더 욕심이 생기지 않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원하는 수준이 더 많아 질 것 같다.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갈증해소를 위하여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나의 답은 이렇다.

 

돈이란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있으면 좋은 것이다. 두 가지이다. 필요한 시기와 필요한 금액.

필요한 시기는 살고 싶은 인생의 그림이 나와주면 알 수 있다. 필요한 금액은 그것도 자신의 생을 들여다보면 스스로 알 수 있는 일이다. 단 스스로에게 솔직해야겠지. 남들의 기준이 아닌 스스로 만족하는 기준이 있어야 할 테니까.

 

나는 증권회사에 소속된 CFP<Certified Financial Planner>이다.

Financial Planning의 전문성을 높여 공익에 기여하기 위하여 미국의 CFP Board가 국제적 기준에 따라 윤리, 교육, 경험, 자격시험의 4가지 기본적인 자격인증요건(4E's)을 충족하는 전문 인재를 선발하여 고객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인증한 ‘종합개인재무설계사’를 의미한다. CFP는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금융주치의로서 투자설계, 보험설계, 은퇴설계, 세금설계, 상속설계, 부동산 설계 및 종합재무설계를 수행한다…이것이 사전적인 의미이다.

 

이 일은 1인 기업도 가능하고 특정금융기관에 소속되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의 현실은 대부분 후자에 속한다. 그 중에도 자신의 전문분야가 있다. 보통은 팀으로 일을 한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가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투자와 관련된 일을 해오고 있다. 좁은 의미의 투자이고 넓은 의미로는 돈을 관리하는 일이다. 돈을 관리 한다는 것은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보관하는 일, 투자수익이 기대수익율 이상이 되도록 하는 일. 동일한 기대수익이라고 하면 변동성이 크지 않아 안정적이어야 하고, 세금은 왠만하면 적게 내는 방법으로, 미래의 상속이나 증여에 용이한 형태로. 종자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종자돈 만들어주기. 돈의 주인에 따라 원하는 형태가 1010색이다.

 

돈의 속성은 언제나 돈 냄새 나는 곳에 가고 싶어 한다. 수익이 날만한 곳에 몰리게 되어 있다.그러나 결과는 늘 다르다.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해야 맞겠다. 이 타이밍은 신의 경지이니 논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투자의 세계에는 백전불패가 없다.

 

사람의 생각은 늘 변하고, 상황도 변한다. 예측한 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투자환경도늘 변한다. 그곳도 사람이

만들어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사람의 생각이 돈의 형태로 움직이는 곳이 투자시장이다. 누구나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은 잃는 게임이 아닌 따는 게임을 하고 싶어한다.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이 내리는 결정이 합리적일 확률은

줄어든다. 늘 공포와 욕망이 병존하는 시장이다.

 

당신이 원하는 투자수익을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나는 이런 말을 할 수는 없다.

이렇게 하면 당신은 필패입니다.” 이런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원시로부터 인간의 욕망이 변함없이 존재한다면, 그 욕망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재무환경은 이렇습니다이런 이야기들이 내가 할수 있는 이야기이다.

 

투자에 관하여 성공한 사람들은 나와 어떻게 다를까. 그들의 기회비용은 어떤 것이었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의사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을까. 나와는 어떻게 다른가.

필패로 가는 지름길에는 어떤 것이 있고 사람들은 왜 그리로 가게 되는 걸까.

이런 종류의 이야기도 할 수 있겠다.

 

일단 한번 써보기로 한다.

최대한 진솔하게,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앞으로의 나의 과제이다.

IP *.217.2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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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07:20:40 *.2.60.37

누님 글 읽으면서, 재미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홍대카페에서 누님 자동차, 제가 하루종일 시동 켜 놓고,

연료 바닥치게 했어도, 누님은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셨죠? 

 

저에게 평생 못 잊을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돈으로 환산해 본다면 어떨까요?

그 날 자동차에 남아있던 기름비용이 행복비용으로

전환되는 그 순간.

 

그리고, 누님이 더운 여름 카톡으로 팔팔이 모두에게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선물했을 때,

그 선물로 아내와 함께 스타벅스를 찾아서

추가로 1잔 더 시켜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행복비용.

 

예술의 전당의 '루브르 박물관의 그리스 로마신화'

의 '도록'을 멀리서 올라온 재용이에게 선물했을 때,

누님과 재용의 행복비용.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누님의 방식이 참 좋아요.

살면서 누구나 그런 멋진 선물, 에피소드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그런 행복 비용을 돈으로 환산해

본다면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요~^^ 

 

 

'누군가의 행복을 돈으로 환산해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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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07:21:26 *.160.33.228

네 책이 재테크 전문가의 책과 다르려면 어떤 관점이 필요할까 ?  

돈과 시여야하나 ?   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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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6 14:29:54 *.114.49.161

저는 행님의 글에서 금융주치의란 말에 꽂혔어요.

 

신뢰할 수 있는 가족주치의가 양방이든 한방이든 한 분 있으면 좋은 것처럼

신뢰할 수 있는 (신용이 있고, 그의 이익이 아니라 나의 이익을 위해 사고하고 쓴 소리도 하는 사람---똑같은 소리네) 금융주치의가 한 사람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변경연에 와서 10대 풍광을 써봐요. 이걸 솔직하게 쓴 뒤에 실제로 로드맵을 제시하고, 과제를 분석해서 중간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요. 그래야 실현이 될테니까. 돈에 대해서는 저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행님같은 분을 찾아가면 되는 거로군요.  

 

저는 형님이 하시는 일을 정확히 몰라서, 투자하려는 부자들이 주로 대하는 직업군인가 할 때가 많았어요.

가족주치의 개념에서 금융주치의를 생각해봐요.

진단 및 처방을 하는 사람이 의사인데, 가족주치의는 생애 주기, 가족 싸이클, 꿈을 고려해서 우선순위를 제시할 것 같아요. 

사람을 최고로 생각하는 금융주치의라면 어떤  식으로 진단하고 처방할까 궁금합니다.

 

혹시 저같은 사람도 사례로 필요하시면 써 주십사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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