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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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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4일 23시 51분 등록

s_배롱나무1.jpg

<태어나서 6년 2개월>

 

 

여름이면 배롱나무를 찾아갑니다. 눈에 띄는 꽃이 별로 없는 뜨거운 여름에 붉은 빛이 너무나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백일홍나무였다가 배기롱나무로, 다시 배롱나무로 바꿔 부른다고 하는데요. '붉은빛 꽃이 백일 동안 피어 있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는 한 꽃대에서 피고지기를 반복하는데, 계속해서 피어 있는 듯 보입니다. 저는 배롱나무 꽃이 지면 그제서야 여름이 지나가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한 달 전, 민호가 뜬금없이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 말하는 대부분이 갑작스럽고 엉뚱합니다만)

  "아빠, 뉴스가 다 사실을 얘기하는 건 아닌것 같아"

  "왜?"

  "그냥, 내 눈을 바라보는게 이상해" 계속해서 말합니다.

  "'더운 여름도 가고 가을 날씨가 찾아 왔습니다' 라고 하는데, 난 더워서 선풍기 틀고 있었거든. 다 거짓말 같아"

 

벌써 세상을 의심하는 녀석이 맹랑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민호에게 여름은 선풍기와 함께 와서 선풍기가 멈출 때 끝나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누군가의 말을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 일이 다른이의 분석대로 분명한 것이 아니니까요. 특히 뉴스라는 것은 더욱.

 

우리는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는 것이지요. 다만 다른 사람에게도 나름의 기준이 있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에게도 자신만의 기준이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기준으로 세상을 본다고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으세요? 누군가에게 여름은 장미일수도 있고, 해바라기일수도 있지요.

 
 
 
 
 
 
s_배롱나무2.jpg
<2012 여름, 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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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5, 2012 *.252.144.139

지난 가을, 담양 원옥헌 원림에 갔더니 배롱꽃이 다 져서 아쉬웠지요.

올 가을, 전주 경기원에 갔더니 배롱꽃이 벌써 져서 아쉬웠지요.

수덕사 배롱꽃은 참 예쁘네.

내년에는 조금 부지런을 떨어 예쁜 배롱꽃을 꼭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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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6, 2012 *.37.122.77

전주에서 배롱나무를 보고 왔군요~

즐건 결혼기념일이었겠죠!

 

우리 모일 다음달이 벌써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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