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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일 10시 08분 등록

나의 만다라

 

 

 

융 자서전에서 만다라 이야기를 읽었다나도 꿈에서 정체불명의 둥근 모양을 본 적 있다일어날 때 모양이 생각이 나서 그려두었다. 전에 비슷한 것을 어디서 보거나 들은 적 없다그리면서 골똘했고, 재미있었다. (1. 2008.10.17) 

entoisketch-muryangg.png

 

소리 나는 귀걸이로 만들어 달랑달랑 걸고 다녔으면 딱 좋겠다안될 게 뭐 있겠어제 손으로 만들든 남의 손에 주문 하든, 비슷한 걸 찾아서 구입하면 되지. '중심을 향하는 동심원의 여러 모양'이 만다라의 외형적인 풀이고 '내면의 그림'을 속뜻으로 이해했다. 그건 나에게 속한 고유한 문양이니까 가게 간판, ISBN 바코드, 중세기사의 문장 같은 게 아닐까? 그걸 귀걸이, 목걸이로 걸고 다니고 천에 짜넣어 옷을 해 입고 조각이불과 커튼, 그릇에 새기더라도, 도망간 제 마누라를 찾아 다니느라 택시기사가 된 남자가 백미러로 손님으로 탄 여자의 얼굴을 힐끗거리는 것보다 덜 괴기스럽잖아? 남장을 하고 밀항을 하든, 텁석부리 선원을 꼬여 무임승선하더라도, 바닷가에 서서 마냥 울며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어 버리는 것보다 덜 무지룩하다. 누구 이거 알아보는 사람 있어요?” 라는 질문을 세상에 향해 유엔 건물 앞 국기들처럼 펄럭이는 거잖아. 어쩌면 내 안에서 먼저 이것 좀 봐주라, 알아채 주라 말을 걸어온 것일테고.     

  

둥근 모양을 다시 본 건 한참 후다. 하루 밤에 3개의 꿈을 기억한 날이다. 이건 4쪽 짜리 3단 책장을 맞춘 거였다

  

사본 -둥근책장2.jpg

 

이 모양이 나타난 전체 꿈 장면은 이랬다. 좌우로 긴 방에 가구를 배치하고 있다. 3등분된 공간배치다.

 

둥근책장1.jpg

 

꿈2. 내가 주로 자란 증조할머니 방에 내가 있다. 아래 위로 길어서 군불 불기운이 윗목까지 가지 않고 문이 3개여서 외풍이 세던 방. 그 방에 아버지가 가구를 가득 주워 놓았는데 뒤죽박죽 섞여있어 지저분하다. 내가 머리를 예민하게 집중해서 가구를 재배치하고 있다. 둥근 구멍이 뚫린 가로막 가구는 두 개의 원이 포개지도록 배치했다. 둥글게 생긴 4개의 책꽂이는 짝을 맞춰서 제자리에 배치했다. 거긴 방의 정 중앙이었다. 그 선반은 3단짜리다. 그러니까 모두 12개의 서가가 있다. 그 중 한 개의 서가에만 먼지가 앉은 오래된 책이 꽂혀있었다. 펴보니까 어릴 때 훔쳐 읽던 아버지의 책들이다. 세계대백과사전, 탈해왕과 혁거세 이야기가 있던 중학교 검정고시 교본. 표지는 빛 바랜 주황색이고 얇다. 한 칸에 가득하다. 그건 무엇을 버리지 못하는 아버지가 간직해온 것들이다. 버릴까 말까 망설인다. 그냥 두기로 한다. 나머지 11 칸에는 내 책을 넣어야겠다. 한 분야에 한 개씩 넣으면 되겠다.  

세모꼴의 가구는 버리기로 한다. 그 방 1/3 크기의 것이다. 벽에 붙일 수 없고, 어디 두어도 걸리적거리고 무엇에도 쓰지 못할 가구다. 낯이 익은 무늬, 재질이다 했더니 엄마가 시집올 때 혼수로 해왔던 장롱의 색과 자개장식이 붙어있다. 열어본다. 3개의 서랍 안은 텅 비어있다. 인천초등학교라고 적혀있다. 폐기연한이 지난 가구였다. 세모꼴의 그 큰 가구를 왜 그 방에 두었을까 의아해하며 폐기하기로 한다. 머릿속으로 쪼개서 군불 땔 때 불쏘시개 땔감으로 쓰는 장면을 상상한다.

불상은 문에서 보이는 정면에 배치하기로 했다. 미륵반가사유상이다. 검은 빛의 매우 아름다운 불상이고 고요함과 위엄이 보는 이를 다잡는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으면서 그 방을 아늑하게 한다. 잘 어울린다. 처음엔 휴식공간인 아랫목에 불상을 둘까 했지만 출입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다 두는 게 맞는 것 같았다반대쪽에 전신거울을 달고 그 옆에다 장을 짜넣어 치장에 필요한 것과 탕비실 물품, 특히 내가 좋아하는 간식꺼리를 넣으려고 한다. 그래서 그 방은 모두 3부분으로 구획되었다. 아랫목에서 누워 쉬려고 군불 들어오는 자리를 온전히 비워두었다. 머리를 바깥 문 옥수수밭으로 두고 자리라. 결국 전체가 하나이면서 각각 독립되어 있었다. (2010.1.5)

 

 

가운데 중심을 가지면서 두 겹의 원을 4등분한 문양만 따로 같은 날 다른 꿈에서 보았다. 하루밤 꿈은 테마가 비슷하다고 제레미 테일러의 책에서 읽었다. 원래 야리야리 테두리를 가진 그림이었다. 며칠 뒤 펜으로 테두리를 진하게 덧칠하는 꿈을 꾸었다. 그리는 과정에서 내 마음이 매우 평온해지고 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나는 일어나서 그려둔 그림을 꺼내 한참 동안 쓱쓱쓱 선을 굵게 만들었다. 실제로 그 단순한 동작이 내 마음을 그렇게 만들었다.  

 

꿈3. 내가 탈출하는 길에 베프의 집에 들렀다. 그 집을 변화시키려 한참 설득을 했건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알코올중독 어쩌고 저쩌고 한다. 막 나가려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친구 남동생이 보였다. 그에게 해 줄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 머문다. 아니 그의 유약함이 나를 잡는다. 빗 속으로 막 달려나가려는 찰라에 잠을 깼다. 그 집 현관이 이렇게 생겼다.(2010.1.5)   

 

 

둥근3.jpg  

 

 

4개의 통로와 2개의 원은 그 후 다른 모양으로 나타났다. 아마 4 통로들의 원래 모습은 갈림길에서 밖으로 끝없이 뻗은 길로 이어지는 듯 하다.

 

 

사거리1.jpg 사거리1-1.jpg

 

 

꿈4.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찬 짙은 숲을 간다. 나는 여러 명의 장애학생들을 데리고 어딘가로 여행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 아이들을 무사히 데려다 주는 게 내 임무인 듯 하다. 그 중 한 아이는 우리반 학생이다. 엄마가 우울할 때 어린시절을 보내서 덩달아 우울한 아이였다. 지능제한이 없었는데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는 역시 우울 성향이 있는 제 누나를 대동했다. 누나의 이름이 은혜다. 숲을 지나 4거리에 이르렀다. 여기 중 어느 한 길로 가야 한다. 어느 길로 가기 전에 잠깐 거기서 쉬려나 보다. 7개의 의자는 차 있다. 나는 한 자리에 한 명씩 앉힌다. 한 자리가 비었다. 나는 나이테가 선명한 그 테이블과 의자의 무늬를 유심히 본다. 그리고 그 무늬를 그리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4거리 또는 4 통로의 중심을 향하는 두 개의 원이 가장 최근에 꿈에 나타난 모습은 이러하다.

 

사거리공터장독대1.jpg

 

꿈5.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갔다. 나는 아버지가 아이들을 데리고 공놀이 하는 걸 본다. 거긴 4거리 공터다. 검정기와집이고 담이 낮다. 우리집은 왼쪽 집이다. 거긴 꼭 그림책 <버리데기>에서 집에 남은 6명 딸들이 집 안에서 밖으로 내다보던 집과 담장처럼 생겼다. 방 안에 누워있는 병든 아버지를 살릴 약을 얻어다 달라고 어머니가 버리데기를 찾아나서는 장면이었다. 또는 처음으로 샀던 집을 팔아 제 어머니가 따라간 바람쟁이 남자가 진 노름빚을 갚아준 그녀의 집처럼 생겼다. 나는 공터에서 공놀이하는 걸 지켜보고 있다. 아버지가 조무래기 아이들을 데리고 하는 공놀이가 축구에서 농구로 그리고 야구로, 그 모두가 섞이면서도 아무것도 아닌 놀이로 변하고 있다. 발로 차서 오더니 둥근 골대에 공을 넣을 때는 농구의 덩크슛 같았다. 골대는 굽은 소나무들이 둘러서 지키고 있는 사각형의 장독대다. 항아리들 가운데다 둥근 골대를 만들어놓았다. 조마조마하다. 골인, 노골보다도 공에 맞아 항아리가 깨어져 버리면 간장된장, 소금, 장아찌들이 모두 쏟아질 것 같아서다. 동동거리며 내가 한 소리했다. 아버지는 공놀이를 멈추지 않는다. 이번에는 방향을 돌려서 공터의 반대쪽을 향해 공을 날린다. 어느새 야구공이 되어 있다. 건너편은 유리창이 많은 집이다. 언뜻 유리창에 노을이 비친다 싶으다. 우리 집이 아니라 다른 집이다. 나는 애가 타서 벌떡 일어나 뭐라 뭐라 말리는 말을 한다. 왜 아무도 모를까. 거기는 공놀이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 공을 어디로 차넣든 깨어진다. 남의 집 유리창이 깨어지든 내 집 장독대 항아리가 깨어진다. 그런데 왜 그 장독대는 밖에 나와 있는 것일까? (2012.9.26)

 

도대체 저 네 방향 갈림길의 중심에 있는 원은 어떤 기능이 있을까? 나한테 어떤 수수께끼로 된 답을 말하는가? 지금은 나에게 특별한 시기다. 많은 것들이 모호하다. 추방당한 것 같다. 마흔 즈음 내 나이가, 나 자신의 어떤 것이 추방당함을 초래하나? 여긴 어디이며,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야할까 두리번 거린다. 눈을 가린 채, 살던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숲에 버려진 소년을 생각한다. 소년은 두려움과 무서움을 견디며 숲에서 살아남아 제 마을로 스스로 길을 찾아 돌아와야 한다. 아프리카인지 남미인지 어느 부족의 성인식 통과의례랬다. 성공하면 부족의 성인 용사로 대접받고, 실패하면 죽음같은 치욕을 안고 살게된댔다. 갈림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제일 비겁한 짓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리라. 여기서 마음과 지혜를 다해 길을 스스로 '선택' 하기 바란다. 내 길을 선택해 다 걸어간 다음에는 다시 돌아와 사거리 국밥집에서 일하는 여자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그건 내 길을 다 걸어 임무가 끝난 뒤의 일이리라. 소나무는 소나무처럼, 칼은 칼처럼 사는 게 자연스럽다. 나는 나로 살면 되는데 내가 누구인지 모르니 남이 가리키는 대로, 나에게 강력한 끈을 가진 목소리가 하라는 대로 휩쓸리려 하고, 선택의 자유가 무거워 우울증과 정신을 빼놓는 사람 뒤로 도망친다. 나의 목적지와 현 좌표설정에 저 만다라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이게 만다라가 맞는지, 내가 읽은 대로 사거리 갈림길로 확장되는 게 맞는 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이건 전문가와 의논을 해야할 사항인가? 나의 정신상태는 '정상'인가? 이걸 드러내는 건 내게 안전한 일인가? 모르겠다. 융은 말한다.

 

만다라가 참으로 무슨 의미인지 나는 차츰 깨달아갔다. ‘형성, 변환, 영원한 마음의 영원한 재창조'였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 즉 인격의 전체성이었다. 모든 것이 잘돼가면 조화로우나 자기기만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의 만다라 그림들은 날마다 새롭게 나타나는 자기 상태와 연관되는 암호 같은 것이었다. 그 속에서 나는 자기, 즉 나의 전체성이 활동하는 것을 보았다. 물론 처음에는 만다라 이미지들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중요한 표지로 여겨졌고, 나는 그것을 값비싼 진주 다루듯 했다. 나는 그것이 어떤 핵심적인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느꼈고, 그 기간에 자기에 관한 생생한 개념을 얻게 되었다. (칼 융 <기억 사상> 356)

 

이 문양이 내게 의미가 있다면 활용하고 싶다. 일주일 단위로 할 일을 적게 되어 있는 수첩에 리스트를 적을 때 그려보았다. 이건 두어번 하다 말았기 때문에 실험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가운데 원은 노랑색 자기사랑, 또는 자기관리의 영역이고 나머지 네 부분이 내 삶의 영역으로 생각했다. 자기사랑은 수행자의 영역이다. 내 안에서 등의 빛을 밝힐 기름과 난방과 식사준비에 쓸 땔감과 식량을 마련하는, 자급자족, 자력갱생의 광합성 영역. 이건 모든 것에서 우선하고 생명 또는 사명의 핵심인 듯 하다. 기도와 모닝페이지, 아구창을 예방하는 일용할 분량의 읽기, 운동, 아티스트데이트 같은 게 들어갈랑가? 주변 네 영역은 잠정적이다. 먹고 사는 직업 영역은 분명한데 나머지는 유동적이다. 현재는 특수교사, 가족, 변경연 8기 연구원관계 부분을 넣었다. 사실 나의 빈약 취약한 사회성과 소통 문제 때문에 실조 상태인 가족과 관계 영역은 유명무실하다. 보통은 자원활동하는 절이 들어가는데 인천으로 이사온 2년 반동안 가지 않았다. 가운데 영역이 잘 유지가 되고, 4부분이 균형이 맞을 때 나는 잘 굴러가는 바퀴같은 상태가 되는 건가? 내게 잘 맞는 4영역은 무엇일까? 모른다. 그냥 해 봤다.

 

일정표 001.jpg  

 

내게도 만다라가 나타났는지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2008년 중반부터 적은 꿈모음장을 뒤적였다. 꿈모음장이라고 거창한 건 아니다. 일어난 지 1시간 이내에 모닝페이지를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꿈을 쓰게 되었다. 모닝페이지에 적던 걸 한 1년은 따로 타이핑을 했다. 그 후 1년은 천 원짜리 갱지 스프링 연습장에 휘갈겨 써두었다. 그 후에는 모닝페이지 3페이지 하고 꿈일기도 따로 적자니 두 집 살림처럼 벅차서 복사 겸용 복합 프린터기를 사서 모닝페이지 꿈부분을 복사해서 붙여두었다. 처와 첩을 한 집에 끼고 살자는 잔수작이다. 군데군데 꿈장면을 그리고 생각나는 잡념을 써두었는데 복사해 붙이니 그릴 맛은 덜 나는 것 같다. 나한테는 갱지 연습장이 마음 편하다. 꿈을 채집하는데는 일어나서 1시간 이내에 써두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내 경우에는 눈 뜨자마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장면을 뜨고 나면 메모하기가 쉬워지는 것 같다. 내가 이미지로 기억을 하는 편이라는 걸 발견한 계기이기도 하다. 몇 가지 주제의 꿈들이 반복되고 있음이 대략 짚인다. (1) 끊임없이 길을 가고 있는 꿈, (2) 장애아이거나 가족을 잃은 아이를 어딘가로 데려다 주는 꿈, (3) 음식을 만들거나 먹거나 먹이는 꿈. (4) 오줌 누고 똥 누고 쓰레기를 쳐내는 꿈, (5) 고향집, 할머니방, 부엌을 찾아가는 꿈이었다. 좀 더 면밀히 기록을 들여다 볼 필요를 느낀다. 정리가 덜 되어 있어 두리뭉수리 하다. 꿈을 기록하고, 제목을 붙이는 것 까지는 했다. 날짜 순으로 목차를 만들어 두지 않았고 어떤 것들은 모닝페이지에서 꿈일기장으로 옮겨놓지 않아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다. 그림을 그리고픈 욕구는 꿈모음장을 대할 때 가장 치성하다. 그리기는 달리기처럼 내 상태가 좋을 때만 가능하다.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날그날 본 이미지를 대충이라도 메모삼아 그려두는 게 좋은 것 같다. 반복되는 꿈의 패턴을 관찰해서 활동을 알아내고, 그 다음에는 꿈은 신화처럼 상징과 비유로 나타난다니 그 활동의 상징이 무엇인지를 연구해봐얄 것 같다. 그럼 저 중심을 향한 4분면이 무얼 의미하는 지, 내 정체성에 맞는 활동을 적을 수 있을까?  

 

융의 인생이 무의식의 자기실현의 역사였다면 나의 생도 그러할까? 그럼 나는 무엇을 향해 흘러가고 있는 걸까? 나의 생이 내 손을 잡아 이끄는 것에 YES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그가 감내한 외로움에 겁이 설설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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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11:10:02 *.41.190.211

이 책을 읽으면서 '콩두 생각'이 몇번 나곤 했지!

간단한 이유 였는데, 꿈에 관한 한 콩두가 내공이 있어보여서...

 

'그가 감내한 외로움에 겁이 설설 난다.'

나도 설설 겁이나... 고독은 나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도

따라 오거든...물러 갈 지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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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4 04:31:48 *.154.223.199

꿈얘기를 제가 많이 했지요? ^^

내공은 없어요.

외로움에 겁이 설설 나는 자리, 거기가 바로 Boss의 자리군요.

저는 웨버님을 통해 그걸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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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07:03:36 *.194.37.13

누님 그림 보면서, 문득 무라야마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가 무의식중에 떠올랐어요.

주인공이 숲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숲속을 들어가기 전에 불길한 예감과 두려움으로

들어가지 못했어요. 하지만 결심을 하고는 숲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에 보고 싶었던 어머니의 영혼이 있는 지하세계로 들어갑니다.

그 지하세계에서 주인공이 궁금했던 의문들을 풀고는 다시 현실 세계로 나오게 됩니다.

 

그 그림에서 현재 누님이 망설이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게 아닌지요. 

어느 숲으로든 들어가게 되면 누님이 찾고자 하는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들어가는 과정은 두렵고 힘들지만, 끝에는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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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4 04:34:14 *.154.223.199

한젤리타가 읽어보라고 권해준 소설이 벌써 여러개예요.

꼭 다 읽어볼께요. 연결되는 것들을 알려주어서 고마워요.

그리고 한젤리타는 정말로 소설 쓰기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많이 읽었고, 책 읽을 때도 이렇게 이야기를 구성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요.

분명 쓰게 되시리라 생각해요. 화이팅!

 

한젤리타의 응원대로 갈림길에서 어느 숲이든 내 길을 정해서 확 가버릴 수 있기를 저도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응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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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5 11:56:54 *.149.235.32

난 깊은 숲속이 좋아

어느 길로 가야할지 몰라도

깊은 숲속에 머무러 있는 이 침잠함이 좋아

굳이 길을 정하지 않아도 

한발자욱씩 걸어내다 보면

내가 걸어 온 길이 만들어진단걸

알아간다네

숲길을 걸어 한 고개 넘으면

다시 깊은 숲속이야

내가 와 있는 이 숲속이 더 깊고 웅장한 길어었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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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6 10:39:40 *.154.223.199

울울창창 숲에서 길을 만들며 가고 있는 이헌님^^ ㅠㅠ

댓글을 읽다가 이전에 만다라를 그리셨다는 얘기를 읽은 게 기억이 납니다.

나는 맨날 뻘소리한다면서 만다라에 대해 써놓고 안달복달하고 있었어요.

반갑고 감사합니다.

근데 네이버를 검색하니 만다라 색칠하기는 유치원에서도 하고 있는 놀이네요. ^^;;

 

이헌님 숲이 더 깊고 웅장했으면 좋겠어요? 햐

그런 깊은 숲에 잠기고 싶은 날입니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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