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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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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3일 00시 01분 등록

“내가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뭔가 해보려는 시도를 중단하는 것이었다. 마음속으로는 그 말이 맞는 줄 알면서도, 절박한 간섭의 광기, 뭔가 해 보려는 광기는 그치지 않았다. 내 모든 말과 행동은, 자유를 얻겠다는 딸의 결의를 더 굳혀줄 뿐이었다. 딸이 다른 모든 것 중에서도 특히 내게서 자유로워지려 했다. 딸이 다시 건강해질 수 있는 길은 자신의 자유로 건강을 선택하는 것뿐이었다. 아비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뒤로 물러나 딸에게 그 자유를 주는 것이었다. 딸이 그 자유로 삶 대신 죽음을 택할 수도 있다는 모험까지 감수하면서 말이다.”

 

- 작가, 프레드릭 뷰크너의 회고록 중에서 거식증에 걸린 딸에 대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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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야단치는 부모님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부모의 의도와는 달리 야단을 칠수록 아이들은 점점 더 빗나가거나 야단을 쳐야만 겨우 움직이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결국 ‘자식은 부모 뜻대로 할 수 없는 것이구나!’를 인정하게 될 때가 찾아옵니다. 그 순간은 지금까지의 갖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깊은 허탈감과 절망감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돌아보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다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식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훈계 대신에 소통을 시작하고 통제 대신에 연결을 도모함으로써 관계가 회복되고 나아가 자녀들의 주도성이 살아나는 반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변화하지 못하는 것은 꼭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효과 없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거나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처럼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결국 악순환이 이어지다보면 자신의 노력이나 방법을 고집하는 것이 더 이상 의미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때가 찾아옵니다. 절망의 순간입니다. 하지만 이 의미 없는 노력을 자각한 절망의 순간이야말로 의미 있는 노력으로 나아가고 새로운 희망으로 이끌어 줄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절망에 성찰이 뒤따른다면 말이죠.

 

우리의 생각과 달리 절망은 희망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이분법의 세계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 절망은 포기로 이어지고 말지만, 이분법의 틀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절망은 새로운 희망과 창조을 위한 서곡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절망을 창조적 절망과 패배적 절망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패배적 절망은 그동안의 노력이 의미가 없었기에 앞으로 어떤 노력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패배적 상태라면, 창조적 절망은 지금까지의 노력은 의미가 없었지만 이제 다르게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희망적인 상태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고 절망하는 순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 순간 삶의 앞길에 ‘절망’이라는 이름의 큰 강이 가로막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면 절망의 강을 자세히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절망의 강에는 강 너머 희망의 땅으로 당신을 건네 줄 나룻배가 꼭 있기 때문입니다.

 

- 2012. 10. 3.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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