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2년 10월 5일 07시 27분 등록

만은 사람들이 불타오르듯  살고 싶어 합니다.  열정이 삶을 이끌기를 원합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정적으로 읽고, 열정적으로 쓰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 열정이 없어, 없는 열정의 빈곤을 한탄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즐비합니다. 열정은 어디서 품어져 나오는 에너지일까요 ?

 

열정은 성욕과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시인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따지고 보면 예술적인 체험은 성적인 체험과 믿기지 않을 만큼 너무도 비슷합니다. 성적 체험이 갖는 우수나 괴로움과도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둘은 외형은 다르지만 원래는 뿌리가 같은 동경과 욕망입니다."

 

릴케는 성욕을 도취이며 격정이라고 말합니다. 낡은 종교적인 편견에 의해 짓눌려져 있기 때문에 순수한 사랑을 일그러뜨리고 훼손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남자의 성욕은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남자로서만 사랑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 성욕은 편협하고 야만적이며 협오스럽고 일시적인 충동으로 변형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힘은 예술을 창조하는 열정으로 승화되지 못합니다. 이런 성욕이 종종 사이비 열정이 되어 예술의 옷을 입고 예술의 품위를 깎아 내리고 전락시키고 맙니다.

 

그러나 위대한 우주의 힘으로서의 순수한 성욕이 없다면 산에서 흘러내리 듯 세차게 쏟아지는 창작력은 생기지 않습니다. 성욕은 원초적인 우주적 에너지이기 때문에 그것이 없으면 열정이 제조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성욕이 생명을 만들어 내듯이 열정이 예술을 만들어 냅니다. 성욕과 열정은 겉모습이 다른 듯하지만 본질은 같은 뿌리입니다.

 

남자로서 혹은 여자로서만 탐닉하게 하는 힘이 성욕입니다.   그러나 열정은 한 인간으로서 그를 혹은 그녀를 사랑하게 하는 힘입니다.  사람에 대한 열정, 그것만이 삶을 예술로 끌어 올립니다.  작품이 작가와 분리될 수 없듯이 삶은 위대한 예술의 대상이며    예술 자체입니다.   삶이 예술이라면 우리는 모두 예술가입니다. 우리의 삶을 어떤 작품으로 만들 것인가는 예술가의 열정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삶의 예술가라는 사실, 이 자각이 건강한 손에 다시 연장을 들고 열정으로 오늘의 삶을 조탁하게 합니다.

 

지루한 일상이라는 화폭 위에

그리다 만 나의 인생을 바라본다.

오늘 다시 붓을 들었다.

성욕처럼 붉어지는 열정

단풍 같이 익어가는 가을에.

IP *.128.229.223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54 엄마, 자신, 균형 [1] 어니언 2024.12.05 1459
4353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불씨 2025.01.08 1469
4352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어니언 2024.12.26 1474
4351 목요편지 - 아내의 눈물 [2] 운제 2018.10.18 1493
4350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1504
4349 [일상에 스민 문학] 에필로그 [4] 정재엽 2018.12.26 1521
4348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이야기 1. 정재엽 2018.08.15 1525
4347 [수요편지] 발심 [2] 불씨 2024.12.18 1531
4346 [금욜편지 89- 21세기에 프로로 산다는 것은] [4] 수희향 2019.05.24 1537
4345 핀테크는 왜 '개인금융의 미래'라 불리는가?(2편)-레이니스트 [2] 차칸양 2017.10.10 1549
4344 목요편지 - 요가수업 [2] 운제 2019.05.09 1553
4343 모자라는 즐거움 [2] -창- 2017.08.26 1556
4342 어린이날 어떻게 보내셨나요? 제산 2019.05.06 1556
4341 [금욜편지 32- 서울산업진흥원 창업닥터] 수희향 2018.04.13 1560
4340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리스트 정재엽 2018.07.24 1561
4339 목요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운제 2018.12.06 1561
4338 목요편지 -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다 [3] 운제 2019.01.03 1561
4337 문 워크에 숨겨진 개똥철학 장재용 2019.10.02 1562
4336 토종으로 플래그십 브랜드를 키워라 [2] 이철민 2017.07.27 1564
4335 다시 시작입니다 [2] 書元 2017.08.19 1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