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가루(박신해)
- 조회 수 2251
- 댓글 수 7
- 추천 수 0
숨바꼭질
고원
1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미음의꽃이피었습니다
우우의꽃이피었습니다
기역의꽃이피었습니다
우우의꽃이피었습니다
이응의꽃이피었습니다
히읗의꽃이피었습니다
오오의꽃이피었습니다
아아의꽃이피었습니다
묵음화꽃이피었습니다
2
진달래꽃이피었습니다
지읒의꽃이피었습니다
이이의꽃이피었습니다
니은의꽃이피었습니다
디귿의꽃이피었습니다
아아의꽃이피었습니다
리을의꽃이피었습니다
리을의꽃이피었습니다
애애의꽃이피었습니다
진단내꽃이피었습니다
3
한그루꽃이피었습니다
히읗의꽃이피었습니다
아아의꽃이피었습니다
니은의꽃이피었습니다
기역의꽃이피었습니다
으으의꽃이피었습니다
리을의꽃이피었습니다
우우의꽃이피었습니다
한그루꽃이피었습니다
한글의꽃이피었습니다
부족님들, 무슨 생각하면서 이 시 읽으셨어요?
너무 빠르게, 또 설렁설렁 읽으면 이 시의 아름다움을 지나치기 쉬운데요.
이 시는 우선 띄어쓰기와 마침표가 없습니다.
그리고, 무궁화꽃이 묵음화꽃이 되고
진달래꽃이 진단내꽃이 되고
한그루꽃이 한글의 꽃이 되는거.... 아셨지요?
기역의꽃, 니은의꽃, 디귿의꽃..... 참 예쁘죠?
컴퓨터로 이 글을 입력하면서 자꾸 오타가 난 것은 띄어쓰기였습니다.
자꾸 저는 space bar를 눌러 공간을 만들더라구요.
그리고 컴퓨터는 복사기능이 있어서 쓰기 편한데도
일부러 복사기능 사용안하고 전부 하나하나 입력했습니다.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 과학성을 느끼게 해주는 시인 것 같습니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에게 경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