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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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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8일 22시 08분 등록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집에 있어' 아니면 '회사 사무실이야' 라든가

'대한민국 충남 당진 **아파트야'가 일반적인 대답이 되겠죠.

GPS 같은 기계 장치라면 위도, 경도와 고도를 따지겠구요.

공간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위치를 정하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존재의 위치를 찾는다면 '지금 여기'라는 대답도 있습니다.

공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느끼는 것입니다.

명상이나 종교적 행위를 통해 경험하는 자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삼십대 초반에 인도에까지 가서 찾고자 했던 것입니다.

요가 대학을 다니고, 위빠사나 명상을 했습니다.

결국엔 초월적 경험보다는 더 살아봐야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여행만 신나게 했죠.

 

아이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민호에게 물어봤습니다.

  "넌 어디있어?"

  "아빠 옆에"

  "아빠는 어디 있어?"

  "참... 어디있긴~ 내 옆에 있지"

당연한걸 왜 물어보냐는 투였습니다.

민호는 내가 예상한 두 가지 대답을 피해갔습니다.

 

동양철학의 핵심이 '관계론'이라고 하던데요.

네가 있기에 내가 있고, 저것이 있기에 이것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민호의 대답에서 관계론적 생각을 읽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고이지요. 자연스럽습니다.

인디언들이 백인들에게 당당하게 외쳤던 말이기도 합니다.

인간 뿐 아니라 자연까지 확대하여 생각한다면 지구적 대안 철학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누구 옆에 있고,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관계가 나를 규정하고, 그 관계의 질이 내 삶의 질을 결정하지요.

돌이켜보면 인도에서의 경험이 관계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만들었습니다.

삶에 더 깊이 들어가 살아봐야 겠다는 결심을 했죠.

부대끼고 지지고 볶고 살아야겠다는 생각.

 

지금은 관계 중에서도 가족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난 것이 계기가 되었죠.

가까운 관계를 통해 깊이있는 유대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좀더 관계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것 같습니다.

민호 발이 아빠만큼 커지면 제 짝을 찾아 떠날테니까요.

어디에 있냐고요?

전 지금 가족들 옆에 있습니다.



 

 



합덕성당.jpg

<태어나서 3년 10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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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9, 2012 *.30.254.29

나이들수록

오히려 아이들에게 많이 배운다니까요..

 

경수 씨..

아이들과 함께 있는 지금..

그대에게는 최고의 시간이에요.

맘껏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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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0, 2012 *.37.122.77

그러게요~^^

마음속의 불안과 불만을 걷어내고

지금을 즐기며 할 일을 해가야 겠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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