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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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사람이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할 때, 그는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삶을 즐길 수 있으며, 정신적 평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 오스트리아 정신분석학자, 하인츠 하트만Heinz Hart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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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나는 어디에 가더라도 적응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분위기 파악을 잘 하는 편이었고, 주어진 일은 잘 해왔으며, 누구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게끔 예의 바르게 행동했기에 갈등을 빚은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를 가만히 보니 아무 색깔도 없이 적당히 타협하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더군요. 나름 적응을 잘 해왔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은 적응이 아니라 순응이었으며, 외부에 맞추느라 자신을 팽개치고 있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입니다.
적응adaptation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을 억제하고 환경이나 상황에 자신을 맞추는 조절accommodation의 의미입니다. 이는 소극적 의미의 적응이며 순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적극적인 적응이란 단지 환경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욕구나 동기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에 맞게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동화assimilation라고 표현합니다. 만일, 일이라고 한다면 주어진 일에 자신을 꿰맞추는 것은 조절이고, 자신에 맞게 일을 계속 변화시켜가는 것은 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부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순응이라면 적응은 외부와 자아의 조화를 꾀하는 활동입니다. 그렇기에 건강한 적응은 동화와 조절의 균형을 필요로 합니다. 즉, 지나친 조절은 주체성을 잃기 쉽고, 지나친 동화는 경직성과 갈등으로 인해 적응을 어렵게 만들기에 안정과 변화의 조율을 유지하는 것이 적응의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인간관계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맞게 나를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나에 맞게 다른 사람들이 변화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것이 중요한 셈입니다. 그러므로 외부와의 끊임없는 갈등으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부적응도 문제이지만, 외부에만 자신을 맞추느라 자신에 맞게끔 환경을 변화시켜나가지 못하는 무소음 또한 부적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적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과연 당신은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일까요?
- 2012. 10. 10.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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