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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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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7일 08시 56분 등록

 

“일과 성취욕의 과다는 자기착취 수준으로 심화됩니다. 이것은 타인에 의한 착취보다 효율적이에요. 자기착취는 자율적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 한 병철 교수의 <피로사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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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바쁘지 않으면 불안해집니다. 무언가 계획이 있어야 하고 일정이 있어야 안심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누군가 ‘바빠 힘들다’라고 말한다면 이는 힘들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라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늘 분주합니다. 쉬지 않고 무언가를 배우려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려고 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자신을 통제하고 채찍질합니다. 우리는 이런 자신을 능동적 존재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한 교수에 의하면 우리는 규율사회를 지나 성과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규율사회는 외부의 감시와 통제 하에 수동적으로 일을 하는 시대였다면 성과사회에서는 스스로 자신의 통제 하에 일을 하는 시대를 말합니다. 성과의 정도가 사람의 가치를 좌우하는 성과사회가 되면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감시하고 통제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성과사회에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쥐어짜게 됩니다. 이는 겉으로  ‘능동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통제의 주체가 외부에서 내부로 바뀌었을 뿐, 통제와 억압 속에서 부품화되어 살아가는 것은 같습니다.   
 
우리는 정도가 다를 뿐 자신을 늘 통제하고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일종의 자기통제 강박증에 걸려 있습니다. 무릇 강박증이 그렇듯이 자신을 통제의 대상으로 여기고 강박적이 될수록 통제의 수준은 더욱더 높아집니다. 하지만 강박적인 통제는 건강한 자기통제도 아니고 더더욱 자율이나 능동도 아닙니다. 그것은 착취이며 파멸로 이끌어갑니다. 그러므로 우울증, 불안증, 소진증후군, 자살과 같은 정신질환이 급증하는 것은 명백히 시대적 산물인 셈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스스로를 착취하고 파멸시키고 있는 가해자임과 동시에 피해자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착취와 통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성과에 의해 가치를 가늠하는 성과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감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 2012. 10. 17.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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