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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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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7일 23시 08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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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행사와의 워크샵을 마치고 나오며 한 선배가 말했다. “분명히 기술이나 아이템은 특별히 새로울 게 없는데... 그걸 기막히게 조합해 놓았네.” 아마도 그들이 발표했던 최근의 케이스 소개에 대한 평가인 듯 했다. 그리고 이런 요지의 말도 덧붙였다. 


“우리처럼 최신 기술이나 트렌드를 따라잡으려고 아둥바둥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지도 몰라. 중요한 건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지. 일본에 몇 번 와보니 느끼는 것이지만, 처음에는 한국과 똑같은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른 나라야. 이 애들은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인정하긴 싫지만 그것이 이 나라가 한국보다 선진국인 이유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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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 5년 전에 ‘실크로드 탐험’이라고 하기에는 어림도 없지만 잠시나마 ‘둔황’과 같은 중국의 옛 유적지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저를 놀라게 했던 것은 하늘 아래 ‘고유한 우리의 것’이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문화란 흐르게 마련이고 예전부터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 중 많은 부분은 거의 중국을 거쳐서 들어왔음이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요. 타카노 하지메의 ‘세계 지도를 읽는 방법’의 한 구절입니다. “유라시아 대륙을 90도 회전시켜 파친코 기계에 비유해보면, 로마 근처에서 떨어져 내리는 구슬은 세계 각지를 거쳐 가장 아래의 구슬 통 위치에 있는 일본으로 흘러든다. 일본의 아래는 드넓은 태평양이며 일본은 세계 모든 문화의 영향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상상이 가능하다.”


일본은 이런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인 뒤 한데 융합시켜 '텅 비우는 것으로 완전한 균형을 이루게 하는 감각'*, 즉 ‘단순함(Simplicity)‘이라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해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스타일은 과연 무엇일까요. 사부님은 코리아니티란 책에서 우리의 멋을 “찌개의 부글거림과 구수한 냄새, 비빔밥의 어울림은 다양한 것들이 어울려 하나가 되는 엑스터시’라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저는 비빔밥 맛은 알아도 아직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민을 한참 더 해봐야겠습니다.


* 하라 켄야, 디자인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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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8, 2012 *.10.140.115

지난주말에 청계산 원터골에서 광교산 경기대 후문까지 24~5Km되는 산길을 열시간 남짓 걸었습니다.

온몸의 근육이 자신이 살아있음을 죽겠다고 원성이 자자한 속에 가져간 오이를 먹을 때 였지요.

 

오이를 천천히 씹으면서 그 아삭거림을 느껴지고 즙이 배어나오는 것을 느껴졌지요.

돌이켜보면 음식을 먹으면서 그런 느낌을 가져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꿈벗프로그램 가서 포도를 씹어먹을 때 정도가 기억나는군요.

 

바쁘다는 핑게로 음식하나를 먹을 때도 엄청 빠르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시간조차 없이

그렇게 목구멍으로 쑤셔넣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선사님의 말씀처럼 밥먹을 때는 밥을 먹고 일할때는 일을 하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아차리는 그런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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