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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0일 17시 52분 등록

 

나무를 보고 말을 건네지 마라

바람을 만나거든 말을 붙이지 마라

산을 만나거든 중얼거려서도 안 된다

물을 만나더라도 입 다물고 있으라

그들이 먼저 속삭여올 때까지

 

이름 없는 들꽃에 이름을 붙이지 마라

조용한 풀밭을 이름 불러 깨우지 마라

이름 모를 나비에게 이름 달지 마라

그들이 먼저 네 이름을 부를 때까지

 

인간은

입이 달린 앞으로 말하고 싸운다.

말 없는 등으로 기대고 나눈다.

 

(나무가 말하였네2 68 페이지)

 

이름을 알려고 조급해 하지 마라. 말 건네지말고 그 저 오래 바라보기만 하라. 나무 안에 담긴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라고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이 스스로 제 이름을 가르쳐줄 때를 기다리라고 보태셨다. 산을 만나면 중얼거리게 되고 물을 만나면 입을 벌려 수다스러워진다. 이름 없는 들꽃의 이름을 알고 싶어 안달도 한다. 세상의 모든 꽃은 단 한 번만 핀다.라고 했던 시인은 말한다.  입으로 말하는 사람의 앞은 공격적이다. 말도 안 하고, 보지도 않는 등 뒤는 언제나 무방비의 평화다. 지금은 작은 들꽃 송이 아래 납작 엎드려 하늘만 쳐다보고 청맹과니가 돼야 할 시간이다. - 고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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