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 조회 수 236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나무를 보고 말을 건네지 마라
바람을 만나거든 말을 붙이지 마라
산을 만나거든 중얼거려서도 안 된다
물을 만나더라도 입 다물고 있으라
그들이 먼저 속삭여올 때까지
이름 없는 들꽃에 이름을 붙이지 마라
조용한 풀밭을 이름 불러 깨우지 마라
이름 모를 나비에게 이름 달지 마라
그들이 먼저 네 이름을 부를 때까지
인간은
입이 달린 앞으로 말하고 싸운다.
말 없는 등으로 기대고 나눈다.
(나무가 말하였네2 68 페이지)
이름을 알려고 조급해 하지 마라. 말 건네지말고 그 저 오래 바라보기만 하라. 나무 안에 담긴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라고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이 스스로 제 이름을 가르쳐줄 때를 기다리라고 보태셨다. 산을 만나면 중얼거리게 되고 물을 만나면 입을 벌려 수다스러워진다. 이름 없는 들꽃의 이름을 알고 싶어 안달도 한다. 세상의 모든 꽃은 단 한 번만 핀다.라고 했던 시인은 말한다. 입으로 말하는 사람의 앞은 공격적이다. 말도 안 하고, 보지도 않는 등 뒤는 언제나 무방비의 평화다. 지금은 작은 들꽃 송이 아래 납작 엎드려 하늘만 쳐다보고 청맹과니가 돼야 할 시간이다. - 고규홍.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09 | 아빠의 손 | 햇빛처럼 | 2012.07.21 | 2561 |
508 | [에너지 흐름에따른 3가지 성격분류- 직관형/ 감성형/ 사고형- 비커밍 2] | 수희향 | 2012.08.12 | 4743 |
507 | [에니어그램 직관형 3부류- 8, 9 & 1번] | 수희향 | 2012.08.20 | 3365 |
506 | [에니어그램 감성형 3부류- 2, 3 & 4번] [1] | 수희향 | 2012.08.20 | 3566 |
505 | [에니어그램 사고형 3부류- 5,6 & 7번] | 수희향 | 2012.08.20 | 3520 |
504 | [에니어그램 지도자과정을 마치며- 성격유형보다 중요한것] | 수희향 | 2012.08.20 | 2700 |
503 | 풍성한 명절되세요. [1] | 희망빛인희 | 2012.09.28 | 2130 |
502 | ㅋㅋ! ㅋㅋㅋ!!(간밤의 소식 둘) [2] | 써니 | 2012.10.19 | 2099 |
501 | [001]가을저녁-도종환 | 햇빛처럼 | 2012.10.20 | 2658 |
» | [002]침묵 - 백무산 [1] | 햇빛처럼 | 2012.10.20 | 2366 |
499 | [003]할아버지 넋두리 - 서정홍 | 햇빛처럼 | 2012.10.21 | 2533 |
498 | [004]갈대 - 신경림 | 햇빛처럼 | 2012.10.22 | 2610 |
497 | [005]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 햇빛처럼 | 2012.10.23 | 3865 |
496 | [006]친구에게 - 이해인 | 햇빛처럼 | 2012.10.24 | 3982 |
495 | [007]함께있으면좋은사람-용혜원 | 햇빛처럼 | 2012.10.25 | 3655 |
494 | [008]상처4 - 마종기 | 햇빛처럼 | 2012.10.26 | 3347 |
493 | [009] 나무 학교 - 문정희 | 햇빛처럼 | 2012.10.27 | 2639 |
492 | [010]담쟁이 – 도종환 | 햇빛처럼 | 2012.10.28 | 2730 |
491 | [011]밥문나 - 서정홍 [2] | 햇빛처럼 | 2012.10.29 | 3125 |
490 | [012]거미 – 이면우 | 햇빛처럼 | 2012.10.30 | 27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