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햇빛처럼
- 조회 수 353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상처 4 – 마종기
소나무 숲길을 지나다
솔잎내 유독 강한 나무를 찾으니
등치에 깊은 상처를 가진 나무였네.
속내를 내보이는 소나무에서만
싱싱한 육신의 진정을 볼 수 있었네.
부서진 곳 가려주고 덮어주는 체액으로
뼈를 붙이고 살을 이어 치유하는지
지난날 피맺힌 사연의 나무들만
이름과 신분을 하나 감추지 않네.
나무가 나무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네.
나도 상처를 받기 전까지는
그림자에 몸 가리고 태연한 척 살았었네
소나무가 그 냄새만으로 우리에게 오듯
나도 낯선 피를 흘리고 나서야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네.
우리들의 두려움이 숲으로 돌아가네.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109 | 얻는것과 잃어가는 것. | 빈잔 | 2024.11.09 | 1280 |
| 4108 | 노력하는 자체가 성공이다 | 빈잔 | 2024.11.14 | 1319 |
| 4107 | 눈을 감으면 편하다. [1] | 빈잔 | 2024.10.21 | 1327 |
| 4106 | 인생을 조각하다. | 빈잔 | 2024.10.26 | 1327 |
| 4105 | 늙음은 처음 경험하는거다. | 빈잔 | 2024.11.18 | 1404 |
| 4104 |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병가지고 오래 사는것. 외롭게 오래 사는 것. | 빈잔 | 2024.10.22 | 1406 |
| 4103 | 길어진 우리의 삶. | 빈잔 | 2024.08.13 | 1496 |
| 4102 | 상선벌악(賞善罰惡) | 빈잔 | 2024.10.21 | 1513 |
| 4101 | 문화생활의 기본. [1] | 빈잔 | 2024.06.14 | 1556 |
| 4100 | 선배 노인. (선배 시민) | 빈잔 | 2024.07.17 | 1620 |
| 4099 | 꿈을 향해 간다. [2] | 빈잔 | 2024.06.25 | 1772 |
| 4098 | 나이는 잘못이 없다. | 빈잔 | 2023.01.08 | 2003 |
| 4097 | 홈페이지 링크 [1] | 舒贇 | 2007.04.02 | 2016 |
| 4096 | 숙제 [3] | 자로 | 2006.09.08 | 2020 |
| 4095 | 말리지 않은 책임에 대하여 [1] | 김나경 | 2007.03.24 | 2020 |
| 4094 | 기차를 타러 나가며 [1] | 미 탄 | 2006.05.13 | 2025 |
| 4093 | 세상읽기1 [2] | 舒贇 | 2007.03.23 | 2026 |
| 4092 | 찾는 것과 만들어진 것 [1] | 백산 | 2007.01.19 | 2027 |
| 4091 | [71] 저절로 취해드는 불빛들 | 써니 | 2008.02.03 | 2027 |
| 4090 | [7] 내가 쓰고 싶은 첫 번째 책 [4] | 조윤택 | 2006.04.24 | 20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