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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9일 07시 51분 등록

밥 문나 서정홍)

(외할머니는 밥만 먹으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도 다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하셨다. 이 세상에서 밥이 최고였다.)

 

어릴 때부터 쉰 살이 넘도록

굶기를 밥 먹듯이 했다는 외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밤새도록 똑같은 잠꼬대를 하셨다.

 

밥 문나?”

 

외할머니는 무엇이 그리 바쁘신지

해가 뜨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시면서

내 손을 잡고 딱 한마디 하셨다.

 

밥 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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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9 08:49:47 *.72.153.115

할매. 아침 묵었어요.

 

친구들을 만나면, 선배를 만나면, 그리고 사부님을 뵈면, 밥을 먹었냐고 물어주는 그 말이 너무 좋습니다.

저와 같은 시간을 살고,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묻습니다.

"밥은 먹고?"

 

저와는 아무 상관없이 제가 어떻게 사는지 하나도 궁금하지 않는 사람들은 제게 밥 먹었냐고 묻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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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9 16:08:11 *.169.188.35

그래요.

 

예전에 기숙사 생활 할 때 어머님께 전화드리면 늘 그러셨죠.

 

밥은 문나.

 

오랫만에 만나신 친지들도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밥은 묵고 다니나...

 

그 밥이 꼭 그 밥만을 말하지 않음을 이제 알겠네요.

 

밥은 사랑이며 생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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