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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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일 13시 06분 등록

연말이 되면 신년을 대비한 사업계획을 준비합니다. 저는 그 핵심에 있지는 않지만 주위에서 챙겨야 할 일들이 꽤나 많습니다. 사업계획에 반해 금년의 성과를 정리해야 하기도 합니다.

 

올해 변화 중 가장 큰 부분은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 중 8할이 수치화 되었다는 점입니다. 객관적인 인사고과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볼맨 소리가 도를 지나치다 보니 그 대안으로 객관적 수치화를 통한 인사고과를 하기로 결정되고 나서 후폭풍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고객사에 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회사 행사로 빠져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사정을 얘기해도 개이적인 불이익만 돌아오니 고객사에 미안함을 전하고 행사에 참여한 후 아주 늦은 밤까지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야근을 해도 모자라는 경우도 많습니다. 직무교육도 사내 교육장 신설로 인해 외부가 아닌 같은 건물 다른 층에서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교육이 끝나면 자연스레 자리에 앉아 오늘 해야했던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 어떤 사정도 봐주지 않고 수치화가 되어가는걸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회사 행사가 있을 예정이지만, 급작스레 생긴 이벤트라 인사평가 항목에 들어 있지 않기에 그 누구도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평가에 들어가지 않는 수치이니 강제로 참여 시키기도 어렵습니다. 어렵사리 부탁을 해 응대해주는 동료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저 또한 수치에 들어가지 않는 노력은 하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헛힘을 들일 필요가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기운이 쭉쭉 빠지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직장인의 기본은 본인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지만 원하지 않는 걸 강요하는 건 변화가 아니라 억지라 생각 합니다. 시간 단위, 짧게는 분, 초 단위로 생산성을 관리하려 하는 산업혁명 폐해의 극치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고과를 생각해낸 담당자는 공정성을 위해 공평한 기회를 주었다고 얘기하지만 씨알도 먹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맞는 변화가 무엇일지 따져보고 물어본 후 그래도 모자라지 않나 걱정해야 하는게 근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 동시에 저라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 힘을 쓰는지.... 제 내/외부 고객에게 얼마나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모든게 배움입니다. 모자라니 배우고 다 채우고도 배우는게 사람입니다.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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