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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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여자의 발로 책 읽기
사람이 날아다니고 물이 거꾸로 흐르는 곳
꿈일기를 쓰면서 놀랐던 적이 몇 번 있다. 첫번째는 지인의 임신을 내가 꿈을 꾸고서 알았을 때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꿈얘기를 했다. 시험관아기 이란성 쌍둥이를 잉태중인 걸로 읽었다. 실제로 그녀는 건강하게 출산했다. 두 번째는 나와 가족들의 상태를 보여주는 꿈이었다. 새벽기도를 할 때 특수아조기교육실 어머님 중 한 분이 내가 기도하고 있던 시간에 내 꿈을 꾸었고 내가 간절히 보고싶었더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기도나 텔레파시가 전해진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공통점은 모두 내가 새벽기도를 잘 하던 때의 일화라는 거다. 기도를 많이 하고 있던 때는 꿈이 더 선명해지고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더 잘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꿈을 통한 자기탐색은 선험적 기능과 연결될 때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나보다. 큰 자아(또는 신, 우주)에서 대답이 올 때가지 자아를 유지하면서 기도와 명상으로써 자신을 명징하게 유지하며 그 모순상태에 머무는 것이라고 융이 말했다지. 요즘은 반복해서 꿈에 나타나는 상징을 살펴보고 뭔가 새로운 것을 통찰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모닝페이지를 쓰는 것은 꿈을 쓰기에 적합한 환경이 되어주고 있다. 노트와 펜을 머리맡에 알람과 함께 꺼내놓고 쓸 준비를 해 놓고 잠들고, 잠들기 전 해결하고 싶은 것이나 모닝페이지에서 다루고 싶은 문제들을 생각하면서 잠이 드는 것(질문을 우주에 던진다고 표현한다)이 꿈을 배양하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
어린 시절에 반복해서 꾸던 꿈이 개인의 신화와 관련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읽었다. 떠오르는 꿈이 두 가지 있다. 내 키보다 더 큰 거북이가 내가 있는 방안으로 들어오려고 해서 도망치던 꿈이다. 나는 주로 할머니 방에서 잠을 잤는데 할머니 방은 문이 세 개나 있는 외풍이 센 방이다. 한 문을 그 거북이가 열면 무서워서 내가 움켜잡고 그러면 그 거북이는 다른 문을 열려고 하고, 거기도 내가 달려가서 문고리를 잡고 있으면 또 다른 문으로 옮겨갔고 내가 아무리 바쁘게 그래도 나중에는 방의 벽 전체가 문으로 바뀌어 있곤 했다. 나는 너무 무서웠다. 또 다른 것은 엄마를 찾아다니던 꿈이다. 벽장에 감추기도 하고, 집에 온 손님이 집어 가기도 해서 울면서 깨어나곤 했다. 여든 되도록 담배 한 갑을 피우던 할머니의 노루모산 깡통을 생각한다. 할머니 방에 누워서 이불 속 동물 그림이나 벽지나 장판 무늬를 가지고 상상 속의 동물을 만들어 대화하며 놀았지. 나는 내 개인의 신화를 알고 싶다. 그 신화를 알아보고 사는데 아직도 늦지 않았기를 바란다.
그룹 꿈 작업을 한 번 해 봤으면 좋겠다. 이런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다양한 투사를 누리며 한 달에 한 번씩이나 2주에 한 번씩 만나 저녁식사를 하면서. 또는 제레미테일러씨가 올 여름에도 한국에 온다면 그 웍샾에 한 번 가보고 싶다.
제레미테일러의 책을 여러권 번역한 고혜경씨의 관심사인 신화와 여성성 부분도 관심이 가서 <신화로 읽는 여성성>은 주문해서 지금 내 곁에 있다. 아프로디테여신의 성숙과정에 대해 읽었던 프시케와 에로스 신화를 로버트 A. 존슨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고 역시 융의 아니마, 아니무스가 키워드로 나온다. 신화, 원형 이런 것이 재미있게 다가오고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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