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고맑은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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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오후 늦게 엄니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네가 몸이 아프다고 하는구나'
여자의 직감을 넘어 엄니의 직감 앞에서는 무당도 무릎을 꿇는다고 하더니 너무나 정확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감내하기 힘들만큼의 정신적 상처를 받은 직후라 엄니의 목소리는 형언하기 힘들만큼의 위로가 되었습니다. 밥은 먹었냐, 아픈데는 없냐, 애들은 잘 크냐... 평상적인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많이 아팠는데 아프다고 하면 걱정하시니 그리 하진 않았습니다.
지난 주말에 찾아뵈려 했지만 피곤하다는 핑계로 30분 거리에서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온게 내내 편안하지 않았는데 그 죄를 달게 받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화를 끊기전 엄니의 말이 계속 남아 있습니다.
'아들을 보고 싶어서 꿈에 나타났나 보네'
이번 주말에는 부모님을 뵈러 가야겠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지지 않을까요?
엄니 기다려유!! 이번 주말에 갈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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