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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3일 19시 55분 등록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 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 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 왔다.

나는 삶을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57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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