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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4일 08시 44분 등록

새벽 2시, 거실의 소파 옆에 몸 하나 뉠 수 있는 작은 담요를 깔고 속옷 차림으로 드러누웠다. 바닥은 따뜻했다.

서른평 넓이의 거실 여기 저기, 구석 구석에는 이미 잠병 든 듯한 동료 10 여명이 누워 있었다.

소파 위에서 깊이 잠든 팀장 모습이 어스럼한 어둠 속에 보였다.

 

1벅 2알, 조직의 수익성 향상이란 회의 명분 아래, 버스로 1시간 반 달려온  배내골의 한 연수회 장소에 22명의 현장 요원이 모였다.

저녁 식사후 1시간 정도를 이곳의 노래방에서 분위기를 띄우던 옆 사무실 동료가 기어이 택시를 불렀다.

스산한 가을 바람에 낙엽만이 뒹구는 어두운 산 골짜기, 구비 구비 가파른 산 길을 택시로 25분 달려 소도시의 조용한 노래방에서 2차를 즐기고  이제 막 돌아온 것이다.

 

하루 하고도 반 나절, 10시간 동안의 회의와 토론을 거치며 스무개 정도의 안건을 생각해 내고, 그중 핵심적인 다섯 가지를 뽑아내어 세부적인 실행안을 작성하여 회의 말미에 참석한 부서장에게 보고와 승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연수회를 마쳤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폰으로 메일을 확인하고, 업무 연락을 위해 자판을 누르는 나를 문득 되돌아 보았다. 워커 홀릭이란 말이 나에게 해당되는 것 아닌가? 하고...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가는 하얀 구름을 보았다. 오늘 하루는 하늘의 구름처럼 그저 흘러 가야하는 날이 아닌가?

 

조직에서 주는 선물을 제대로 쓸줄 모르는 나를 발견하는 1박2일 이었다.

고맙습니다.

IP *.41.8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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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4 16:40:12 *.169.188.35

늘 열심히 사시는 것 같네요.

 

구름처럼 흘러가는 날이라..

 

편히 쉬셨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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