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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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입니다.
2002년 출간되었던 '사자 같이 젊은 놈들'의 2011년 개정판입니다.
10년 전에 ,
지금 젊은이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미리 다루어 보았던 것이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2011년 개정판 서문을 이렇게 써두었습니다.
늘 밥을 밥그릇 가득 퍼 주셨다. 많다고 하면,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창때 아니냐' 그리고 마주 앉아 내가 밥 먹는 모습을 보아주셨다. 대학을 다닐 때 나는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다녔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다. 세월이 지나 나도 이제 한창때가 아니다. 한창때가 한참 지나자 내 아이들이 한창때를 지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젊음은 늘 그때의 고뇌를 가지고 있다. 태풍 같고 폭우 같다. 아직 그런 감정의 격랑을 겪지 못했다 하더라도 누구나 그것을 품고 있다. 태풍은 마음 한 가운데서 생겨나는 것이다. 누구나 자기 안에 폭우와 격랑을 이미 품고 있는 것이 젊음 한창때인 것이다. 제 살을 찟고 꽃이 피는데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젊음의 병은 오히려 너무 조용한 것이다. 고뇌하지도 방황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이 젊음 한창 때 찾아 온 깊은 질병이다. 모든 젊음은 달빛 속에서 뿐 아니라 폭우와 바람 속에서 자신의 꽃을 피워 내기 마련이다.
누군가 내게 물었다.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가고 싶은가? 나는 대답한다.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니었던 시절, 방황과 고뇌의 시절로 나는 다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 속 마음은 갈 수 있다면 검은 머리카락이 갈기처럼 날리던 그 시절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고뇌가 고뇌가 아니었고, 가난이 가난이 아니었고, 어떤 훌륭한 사람도 될 수 있었기에 내가 꽃이었던 그곳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내가 그곳으로 되돌아간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주술을 부적처럼 가지고 갈 것이다.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놀라워하리라
신(神)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 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 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 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게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면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속으로 머리를 처넣듯
용감하게 그 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위대함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며
무엇을 하든 그것에 사랑을 쏟는 것이니
내 길을 찾기 전에 한참을 기다려야할 지도 모른다
천 번의 헛된 시도를 하게 되더라도 천 한 번의 용기로 맞서리니
그리하여 내 가슴의 땅 가장 단단한 곳에 기둥을 박아
평생 쓰러지지 않는 집을 짓고,
지금 살아있음에 눈물로 매순간 감사하나니
이 떨림들이 고여 삶이 되는 것
아, 그때 나는 꿈을 이루게 되리니
인생은 시(詩)와 같은 것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
인생은 꿈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
그리고, 한 개의 동영상과 또 한 개의 오디오 파일
http://www.youtube.com/watch?v=M_ukHYykqHE (동영상, 1 분 24 초 )
아래 플레이버튼(세모 모양)을 누르면 시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파일, 2분 )
시를 담은 오디오 파일은 아래 첨부되어 있습니다. (다운 로드 가능)

그래서 저는 벌써 어제 다 읽었어요. ㅎㅎ
그 책 표지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다리에 망사스타킹을 못 신긴게 아주 안타깝네요.
분홍색 스타킹보다 더 쎅쉬했을텐데...... 쩝 !
사부님!
저는 내내 오디오 파일에서 나오는 말 씀 중
"다시 젊음으로 돌아간다면....." 에 걸렸어요.
과연 나는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고 싶은가?
아직도 고민 중이고 답을 내리지 못했어요. 더 깊이 고민해 보겠습니다.
이 책은 산고의 고통 끝에 얻은 아기 같은 신간은 아니고 부활한 책이라 해야하나요?
'부활' 책 축하드립니다. ^^
참 그 뿔테안경 아저씨 집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