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본형
- 조회 수 8687
- 댓글 수 1
- 추천 수 0
며칠 전 연구원들과 벚꽃 가득한 남해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꼭 10분만 강의 하고 싶었습니다. 겨우 10분을 강의하기 위해 그곳을 선택하여 데리고 갔습니다.
나는 바다를 등지고 섰습니다. 그들은 내 뒤로 푸른 마늘 밭과 대비된 남해의 빛나는 바다를 굽어 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들이 내 뒤의 찬란한 풍광과 세계를 보아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들에게 그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교실의 이라는 벽에 갇히지 않은 공간에서 10분간 자신이 1 년 동안 해야 할 일을 그려보게 했습니다. 자신의 정신적 수평선이 저렇게 멀리, 까마득히 멀리 팽창되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먹고 사는 것 외에도 ‘저렇게 멀리 가는 삶을 살 수도 있구나’ 하는 느닷없는 깨우침이 찾아오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바다가 굽어보이는 구릉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10분간의 수업을 다음과 같이 시작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나는 당신들이 누구인지 아직 모릅니다.”
그들도 나도 우리들이 누구인지 알기 위한 길고 먼 여행을 그 바다에서 시작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주말엔 바다로 가거나 꽃을 보거나 산에 가거나 책을 읽거나 설거지를 할 때, 잠시 한 10분 정도만, 하고 싶은 일 하나를 생각해 보세요. 그 일이 바로 여러분 인생이 될 바로 그 일을 느껴 보기 바랍니다.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354 |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 어니언 | 2024.12.26 | 1051 |
| 4353 | 엄마, 자신, 균형 [1] | 어니언 | 2024.12.05 | 1079 |
| 4352 |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 불씨 | 2025.01.08 | 1111 |
| 4351 | [수요편지] 발심 [2] | 불씨 | 2024.12.18 | 1114 |
| 4350 | [내 삶의 단어장] 크리스마스 씰,을 살 수 있나요? [1] | 에움길~ | 2024.08.20 | 1177 |
| 4349 | [수요편지] 형세 [3] | 불씨 | 2024.08.07 | 1193 |
| 4348 | [수요편지] 문제의 정의 [1] | 불씨 | 2024.08.21 | 1220 |
| 4347 | [목요편지] 흉터 [2] | 어니언 | 2024.07.11 | 1222 |
| 4346 | 새로운 마음 편지를 보내며 [4] | 어니언 | 2024.07.04 | 1245 |
| 4345 | [월요편지] 세상이 분노가 가득한데 [1] | 에움길~ | 2024.07.08 | 1245 |
| 4344 | [목요편지] 육아의 쓸모 [2] | 어니언 | 2024.10.24 | 1252 |
| 4343 |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 종종 | 2022.07.12 | 1265 |
| 4342 | 목요편지 - 아내의 눈물 [2] | 운제 | 2018.10.18 | 1266 |
| 4341 | [일상에 스민 문학] 에필로그 [4] | 정재엽 | 2018.12.26 | 1266 |
| 4340 | [수요편지] 성공의 재정의 [2] | 불씨 | 2024.07.03 | 1278 |
| 4339 | [수요편지] 불행피하기 기술 [3] | 불씨 | 2024.07.17 | 1281 |
| 4338 | [수요편지] 행복 = 고통의 결핍? | 불씨 | 2024.07.10 | 1282 |
| 4337 | 목요 편지 - 회상 [1] | 운제 | 2018.11.01 | 1285 |
| 4336 | [목요편지] 장막을 들춰보면 | 어니언 | 2024.08.22 | 1287 |
| 4335 | [금욜편지 89- 21세기에 프로로 산다는 것은] [4] | 수희향 | 2019.05.24 | 129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