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샐리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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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시 한번 회사에서 일년치 커뮤니케이션 교육 피드백지를 모두 들여다 보았다.
시간은 유수 같고 기억력은 화살같이 사라진다. 피드백을 읽으면 그 날의 감흥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아마도 머리가 아닌 몸으로 기억을 하기 때문이라라.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이 평생이라 하였던가?
우리도 그런 것 같다. 머리로 알아서 다 될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늘 걸리고 넘어진다.
어린 친구들 일수록 (사원,부팀장급) 우리 회사의 커뮤니케이션교육은 신세계다. 새로운 관점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장, 임원으로 올라갈수록 이미 아는 이야기고, 알 것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몸으로 안되는 것은 매한가지다.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회사는 벌써 ‘산소’같은 공간일게다.
각자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양육받고 교육 받았던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이리도 하나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보다.
하지만 우린 한 이념과 비전과 목적 아래 모인 사람들이니까 한번 부딪혀 볼 가치는 있다고 난 생각한다.
회사의 가치와 나의 가치를 하나로 만드는 것에서부터 본부장과 나의 가치 일치시키기.
우리 설계본부의 생각을 하나로 만드는 작업.
연합과 분리가 가능한 사람들. 여러 가지 생각의 공존을 인정해 주는 공간. 산소 같은 사람이 많은 공간.
몇 년 간 교육을 한 결과 우선 본부의 리더인 본부장이 위 아래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어야 하겠다는 결론에 이른다.
왜냐하면 본부장은 CEO의 마음을 잘 알아 그 중간 다리 역할을 해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묶는 작업이 끊임없이 지금도 지속되는 중이다. 아주 Simple하게 ‘직관’과 ‘감각’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감각으로 타고 났어도 리더가 되는 과정에서 직관의 성향이 발달 하게 된다.
이유는 나무만 보아서는 리더를 충실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큰 숲을 보아야만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잠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직관은 의미나 교훈,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하고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들은 이상적이어서 물질보다는 정신에 더 중요한 우선 순위를 두고 산다.
그 반면 뜬 구름 잡는 것을, 직관형 인간을 싫어하는 감각형들은 대단히 현실적이다.
따라서 정신보다는 물질이 우선이다. 감각형들은 사실이 중요하고, 세부그림에 집중하고 분석적이며,
정보 수집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특히 숫자에 밝다. 우리는 우리의 업인 설계 건축가 답게 ‘감각형’이 직관형보다는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CEO나 본부장 그리고 리더로 올라갈수록 포크 나이프를 사용하듯
직관과 감각을 균형 있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은 조직은 서로에 대해 맹비난 하며,
서로의 다름에 철저히 배타적인 조직이 될 수 밖에 없다. 우리 조직은 어느 만큼 균형을 잡고 있는 중일까?
이번 교육은 이른 아침 8시(am 8-10) 와 조금 늦은 저녁 7시(pm5-7)에 마치게 교육 시간을 구성했다.
이른 아침 8시는 전날의 피곤함이 채 가시지 않은 채 눈을 부비며 수업을 시작했다.
오후 5-7시에 하게 된 수업은 하루 온종일 지내다 가장 배고프고 정신은 좀 지친 상태에 시작되는 수업이었다.
늘 시작하기 전의 에너지는 200 긍정의 에너지 이하로 시작된다.
하지만 우린 시간이 조금 지날수록 교육 내용과 우리의 대화에 탄력을 받는 것을 다 알 수 있었다.
교육이 마치는 그 순간은 잠시 피로감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왜냐하면 우리 교육이 끝나는 시간은 여지없이 200 이상으로
우리 에너지가 점프 업 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잠시이긴 하겠지만 긍정적인 집단 지성이 발동되기 때문이리라.
마음을 연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내 맘을 상대방이 알아준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마음과 몸과 생각이 일치 되는 시간으로 만들려고
늘 노력하는 나의 마음을 알아 줄 때 난 늘 고맙고 감사하다. 뿐만 아니라
소통의 훈련과 연습으로 변화가 가능 한 것이구나를 여러 사례로 증명하고 확인 할 때 우리가 발견 한 것은 ‘희망’ 이었다.
2013년의 커뮤니케이션 교육은 [산소통 프로젝트]다.
살아 있는 소통 (Living Communication)의 프로젝트란 의미도 있고,
이산화 탄소가 아닌 ‘산소’같은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의미도 있다. 산소는 아마 긍정이겠지? 이산화탄소는 부정?
지금은 철저하게 이분법적 구조로 나뉘어 지지만 이제 그 경계가 허물어 지는 순간도 우리가 경험하길 기대한다.
어느 책에선가 ‘악도 선도 없는 ’.... 이란 문구를 본 것을 기억한다.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가 있지 악이나 선은 원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던 것 같다.
힘들고 지칠 땐 잠시 떨어져 에너지를 스스로 충전 시킬 수 있는 ‘분리’가 가능하고
힘을 합쳐 으쌰 으쌰 해야 하는 ‘연합’이 가능한 우리 조직이길 소원한다.
2013년에는 산소 같은 미인들도 많아지고 산소같은 청정 해역의 남성들도 많아지는 ‘산소통 회사’를 기대해 본다.
열하일기에서 이 글을 발견하고 난 경청의 이치를 다시금 깨달았다.
나는 언젠가 문을 닫고 누워 소리나는 종류에 따라 이를 사물에 비교해 들어보았다.
산이 찢어지고 절벽이 무너지는듯 한 것은 분노하는 소리로 들은 것이요,
뭇 개구리가 저마끔 우는 소리는 발칙스러운 것으로써 들은 것이요.
수없는 대가치가 서로 마주 어울려 내는 듯한 소리는 성난 소리로써 들은 것이요.
벼락 소리, 천둥 소리인 듯한 것은 공포심으로 들은 것이요.
거문고가 궁성, 우성에 맞게 나는 듯한 소리는 슬픔으로 들은 것이요.
종이 문창에 풍지 우는 듯한 소리는 의심스럽게 들은 탓이다.
무엇이나 올바르게 듣지 못하고 더구나 가슴속에 무슨 딴 생각을 먹고 있으면 그것이 귀에서 소리가 되는 것이다.
하룻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너 중에서
이 글을 보며 커뮤니케이션에서 빠지지 않고 하게 되는 경청에 대한 이야기로 난 보였다.
같은 글을 읽더라도 아마 자신의 필요에 따라 보이게 되는 것도 연암의 글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늘 듣고 싶은 대로 듣게 된다. 사실이 아닌 판단으로 사물과 사람을 바라보게 된다.
나는 오늘에야 이치를 알았다. 마음의 눈을 감은 자는 육신의 귀와 눈이 탈이 될 턱이 없고
귀와 눈을 믿을수록 보고 듣는 힘이 밝아져서 더욱 병통이 되는 것이다.
소리와 빛깔은 외계로부터 듣고 보는 데 따르는 것이라
이는 언제나 귀와 눈에 탈이 되어 이렇게도 사람으로 하여금 똑바로 보고 듣는 힘을 잃도록 만든다.
2013년 새롭게 기획한 '산소통 프로젝트'가 " 똑바로 보고, 똑바로 듣는" 힘있는 소통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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