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06년 5월 8일 00시 49분 등록
봄의 조금 길었던 연휴가 지났습니다. 그 궤적을 더듬어 봤습니다.

5월 4일, 목요일 저녁. 때 아닌 감기 몸살에 고생했어요. 머리가 무겁고 기운이 없었어요. 책 좀 읽고 글 조금 쓰고 고치고 일찍 잤어요.

5월 5일, 금요일. ‘아름다운 재단’의 박원순 상임이사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박원순 지음 / 중앙M&B)’을 읽었어요. 잘 읽었어요. 읽다가 몇 번이나 눈앞이 흐려지고 목이 뜨거워졌어요. ‘나눔’에 대해 생각했어요. 다행히 몸이 좋아졌어요. 얼마 전에 맞춤 정장 사업을 시작한 친구 녀석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그 녀석 따라 나서 정장 하나 맞췄어요. 제가 쓸 수 있는 액수를 알려주면서 그 가격에 되는 것으로 해달라고 했어요. 반드시 제값 받으라고 말했는데, 아무래도 적게 받은 것 같아요. 많이 어려운 친구인데 잘 되어야 할 텐데요. ‘영수야, 잘 될거야.’ 저녁에 친구 한 녀석을 꾀어 신촌에 있는 아는 형의 고기 집에 갔어요. 아주 친한 형인데, 한 1년 만에 가게에 간 것 같아요.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는 형이 고마웠어요. 바쁜 형을 도와주고 함께 술 한 잔 했어요. 형은 여전히 소년 소녀 가장을 매달 지원하고 있었어요. 나눔을 실천하는 형이 빛나 보였어요.

5월 6일, 토요일. 좋은 소식이 많았어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박찬호 선수가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어요. 보면서 짜릿했어요. 콜로라도 로키스의 김병현 선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7이닝 동안 9개의 삼진 쇼를 보여주었어요. 두 선수 모두 승리 투수는 못 되었지만 팀은 모두 이겼어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차두리와 안정환 선수가 골을 터뜨렸어요. 차두리 선수는 아드보카트 감독 앞에서 멋진 중거리 슛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안정환 선수는 2게임 연속 골이에요. 팀도 오랜 만에 승리했어요. 어제 그 친구를 다시 꾀어 한양대에 있는 아는 형의 고기 집에 갔어요. 이 형은 어제 간 신촌 고기집 형의 동생이에요. 가게로 찾아간 것은 한 2년 만인데, 형은 그 동안 조금 서운했었나 봐요. 둘이 새벽까지 술을 조금 많이 마셨어요.

5월 7일, 일요일. 꿈을 꾸다 깼어요. 꿈에 헤어진 여자친구가 나왔거든요. 꿈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면서 다시 잠들었어요. 다행히 꿈은 이어졌어요. 한참 자고 일어나 더듬어 보니 기억이 잘 안 났어요.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랐어요. 멍한 상태로 노트북을 켰어요. 그리고 좋아하는 노래 두 곡을 틀었어요. 반복해서 들었어요. 그 노래들에 이런 가사가 있었어요.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 ‘봄날은 간다’, 김윤아 노래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괜찮아 잘 될 거야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너만의 살아가야 할 이유
그게 무엇이 됐든
후회 없이만 산다면 그것이 슈퍼스타”
- ‘슈퍼스타’, 이한철 노래
IP *.189.235.111

프로필 이미지
민들레꿈
2009.02.22 15:01:40 *.197.147.200
한숨쉬고
걸어가고
미소짓고
다시걸어가고.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 [월요편지 116]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 습관부터 시작해 보세요 [2] 습관의 완성 2022.07.17 1195
269 화요편지 - 이야기, 어려운 시절을 끈질기게 버티는 방식 [1] 종종 2022.07.19 967
268 사사무애법계 [1] 불씨 2022.07.20 1147
267 누군가를 위하여 [1] 어니언 2022.07.21 962
266 [월요편지 117] 게을러서 미룬다고요? 땡! 우리가 미루는 진짜 이유 (Part1) [1] 습관의 완성 2022.07.24 912
265 [수요편지] 진심 - 당신만의 보폭 [1] 불씨 2022.07.27 1016
264 휴가를 맞이하여 [2] 어니언 2022.07.28 972
263 [라이프충전소] 발리에서 띄우는 편지 [4] 김글리 2022.07.30 1011
262 [월요편지 118] 우리가 미루는 진짜 이유(part2) [1] 습관의 완성 2022.07.31 1088
261 화요편지 - 인사담당자와 커피 한 잔 하실래요? [2] 종종 2022.08.02 1106
260 [수요편지] 조르바의 탁월함 [1] 불씨 2022.08.02 970
259 역할 실험 [1] 어니언 2022.08.04 886
258 [라이프충전소] 발리에서 띄우는 편지 2 [1] 김글리 2022.08.05 966
257 [월요편지 119] 14번 퇴사하면서 깨우친 직장생활 꿀팁 7가지 [1] 습관의 완성 2022.08.07 1418
256 화요편지 - 결국은 사람의 일 [2] 종종 2022.08.09 1041
255 [수요편지] 꽃은 스스로 피고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1] 불씨 2022.08.09 1150
254 [라이프충전소] 생각으로 힘들어 질 때 기억할 한가지 [1] 김글리 2022.08.13 907
253 화요편지 - 회의를 좋아합니다만 [1] 종종 2022.08.16 1065
252 [수요편지]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 [1] 불씨 2022.08.16 1080
251 [월요편지 120] 임원이 되고 싶었던 나의 꿈을 짓밟은 사람들 [1] 습관의 완성 2022.08.21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