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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0일 17시 57분 등록

아이 앞에 서면

 

아이 앞에 서면

막막한 사막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당신은 제게

그토록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전 아이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없네요

 

대숲을 흔드는 바람이 불고

은하수가 흐르는 밤이 오면

오래된 꿈과 전설과 사람의 도리와

유장한 강물 같은 이야기가

제 안으로 시리게 흘러들어

때로 내 작은 가슴이 눈물로 범람하고

거기 비옥한 토양이 첩첩으로 축적되어

오늘의 내가 되어 아이 앞에 섰지만

 

저는 내 아이의 가슴을 넘치게 할

살아 있는 강물 같은 이야기가 없고

들려줄 삶다운 삶의 이야기가 없어

가슴 속의 옥토 하나 만들어 주지 못하네요.

저는 내 아이 가슴을 TV와 학교와

과외와 인터넷에 떠맡긴 채

하루하루 사막으로 만들어가고 있네요.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38~39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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