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 조회 수 453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아이 앞에 서면
아이 앞에 서면
막막한 사막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당신은 제게
그토록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전 아이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없네요
대숲을 흔드는 바람이 불고
은하수가 흐르는 밤이 오면
오래된 꿈과 전설과 사람의 도리와
유장한 강물 같은 이야기가
제 안으로 시리게 흘러들어
때로 내 작은 가슴이 눈물로 범람하고
거기 비옥한 토양이 첩첩으로 축적되어
오늘의 내가 되어 아이 앞에 섰지만
저는 내 아이의 가슴을 넘치게 할
살아 있는 강물 같은 이야기가 없고
들려줄 삶다운 삶의 이야기가 없어
가슴 속의 옥토 하나 만들어 주지 못하네요.
저는 내 아이 가슴을 TV와 학교와
과외와 인터넷에 떠맡긴 채
하루하루 사막으로 만들어가고 있네요.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8 | [7기]신이란 무엇인가? | 이루미 | 2011.03.14 | 4768 |
117 | 할머니 이야기 [2] | 김용관 | 2002.12.31 | 4781 |
116 | 호박 스프 [4] [2] | idgie | 2008.09.18 | 4795 |
115 | 행복 - 천상병 [3] | 최지환 | 2008.04.26 | 4819 |
114 | 제3의 물결(=정보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5] | 이희석 | 2007.04.16 | 4824 |
113 | 태풍 곤파스의 강타 [11] | 써니 | 2010.09.02 | 4827 |
112 | 멀어져가는 나의 과거. ( 4 ) | 빈잔 | 2024.01.29 | 4842 |
111 | 1월의 주제 - 또 한 해를 맞으며 - 싱거운 제안 한 두개 [2] | 구본형 | 2003.01.23 | 4846 |
110 | The Movie, 'Memento mori' [3] [2] | 정재엽 | 2006.08.29 | 4860 |
109 | 같은 단어 다른 의미. | 빈잔 | 2024.03.13 | 4880 |
108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 [6] | 햇빛처럼 | 2008.04.22 | 4881 |
107 | 술에 취한 바다 -이생진 [3] [3] | 홍정길 | 2008.05.31 | 4895 |
106 | 멀어져가는 나의 과거 ( 3) | 빈잔 | 2024.01.29 | 4900 |
105 | 가장 외로눈 날엔"용해원" [1] | 최명자 | 2008.04.25 | 4910 |
104 | 멀어져 가는 나의 과거 ( 2 ) | 빈잔 | 2024.01.29 | 4921 |
103 | -->[re]2월의 주제 - 품위있는 가난 [1] | 구본형 | 2003.01.27 | 4937 |
102 | -->[re]내언제 이런돈 써 봤던가 [1] | 별★소녀 | 2003.05.27 | 4942 |
101 | 멀어져가는 나의 과거. ( 5 ) | 빈잔 | 2024.01.29 | 4964 |
100 | 도대체 몇살까지 살 건데. | 빈잔 | 2024.02.05 | 4966 |
99 | 멀어져가는 나의 과거. (6) [3] | 빈잔 | 2024.01.30 | 49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