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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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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1일 15시 23분 등록

“반항하는 인간은 현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지키려고 한다. 반항하는 인간은 단지 자신이 갖지 못했거나 남이 빼앗아 간 재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목표하는 바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을 남들로 하여금 인정하도록 하는 데 있다.”

 

- 알베르 까뮈, <반항하는 인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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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발달에는 크게 두 번의 반항적 시기가 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사춘기의 반항은 두 번째이고 첫 번째는 2세부터 4세 사이입니다. 아이는 스스로 걸어 다니고 말을 하게 되면서 심리적으로 엄마와 분화를 시작하게 됩니다. 다만 미숙하기에 말대꾸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고, 안으면 벗어나려고 하고 놓아주면 안아달라고 하는 청개구리 같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사춘기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모습이 부모에게는 도전적이고 부모를 무시하거나 힘들게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시기의 반항은 이유 없는 반항이 아니라  ‘이유 있는 반항’입니다. 표현이 미숙해서 그렇지 반항의 밑바탕에는 부모를 힘들게 하거나 파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세계를 만들어가고 스스로 살아갈 힘을 키우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싫어!’라거나 ‘안 해!’라는 표현은 서툴지만 부모와 다른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고 스스로 행동하고 싶은 자율성의 표현입니다. 문제는 부모가 아이의 자아와 자율성의 발달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나이에 맞는 선택과 자율의 기회를 부여해주지 않을 때입니다. 부모를 이기려고 하고 무시하는 것이라고 느끼며 반항의 싹을 잘라버리려고 한다면 자아는 제 모습대로 자라날 수 없습니다. 무조건 순응하여 자아가 분화되지 못하거나 반대로 부모에게 반하는 방향으로만 자아가 왜곡되게 발달하여 청개구리 자아가 고착되고 맙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시기에 만들어진 이러한 순응과 반항의 패턴은 마치 유전자 코드처럼 몸과 마음에 세팅되어 다른 관계나 환경에서도 동일한 패턴을 반복하게 됩니다. 즉, 스스로 서야 할 때 서지 못하고 저항할 때 저항하지 못하는 타율적인 삶을 살거나, 권위나 질서에는 늘 반발하거나 쓸데없는 고집을 피움으로써 창조가 아닌 파괴, 연대가 아닌 고립의 삶으로만 치닫게 됩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와 파괴와 고립으로 흘러가는 병적 반항은 분명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반항'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오히려 적절한 반항은 억압적이고 불합리한 환경에 맞서서 자기세계를 구축할 수 있고, 스스로 행동하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건강한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는 ‘건강한 반항’이 있나요? 
  

   

 

- 2012. 11. 21.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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