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 조회 수 566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디테일을 버려라.
반도는 지금 장마의 계절. 부쩍 비 만나는 날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높아진 기온과 습기가 만나 안개를 드리우는 날도 많아 집니다. 이런 날이면 저는 배낭을 꾸려 산에 오르고 싶어 집니다.
비 오는 날을 골라 산에 올라 보셨는지요?
비가 오는 날, 안개마저 드리운 산의 숲은 온전한 고요, 완벽한 평화, 아름다운 신비입니다.
낮은 기압 탓일까… 피톤치드향이 코 끝에 그윽하게 걸리고, 온갖 활엽수에 부딪히는 빗방울의 화음이 찌든 영혼을 파고들며 묵은 마음을 맑고 시원하게 씻어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우중(雨中)산행(山行). 그 맛을 느껴 보셨는지요?
평소에 눈길을 차지하던 왠만한 장면들을 비와 박무가 가리우는 이런 날, 산 정상에 올라 발 아래 펼쳐진 풍경을 마주한다는 것은 삶의 속도를 늦추는 것. 소소한 디테일을 물리고 대신 윤곽을 등장시키는 시간을 갖는 것. 아주 조용히 내 삶이 만들어 내는 긴 실루엣에 주목하는 시간입니다.
너무 바쁘게, 쫓기듯 진행하는 우리의 자질구레한 일상이 박무와 빗소리에 지워지고 나면 비로소 우리는 생의 윤곽과 굵직한 궤적을 바라보는 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고 하고 비슷한 주장의 책도 등장했지만, 저는 가끔 삶의 디테일을 지우고 싶어집니다.
조용히, 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윤곽이 무엇인지를 묻는 시간을 만나고 싶습니다.
제가 비오는 날 산에 오르는 이유입니다.
어느 비오는 여름 날, 우리 산에 한 번 갈까요?
IP *.189.235.111
반도는 지금 장마의 계절. 부쩍 비 만나는 날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높아진 기온과 습기가 만나 안개를 드리우는 날도 많아 집니다. 이런 날이면 저는 배낭을 꾸려 산에 오르고 싶어 집니다.
비 오는 날을 골라 산에 올라 보셨는지요?
비가 오는 날, 안개마저 드리운 산의 숲은 온전한 고요, 완벽한 평화, 아름다운 신비입니다.
낮은 기압 탓일까… 피톤치드향이 코 끝에 그윽하게 걸리고, 온갖 활엽수에 부딪히는 빗방울의 화음이 찌든 영혼을 파고들며 묵은 마음을 맑고 시원하게 씻어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우중(雨中)산행(山行). 그 맛을 느껴 보셨는지요?
평소에 눈길을 차지하던 왠만한 장면들을 비와 박무가 가리우는 이런 날, 산 정상에 올라 발 아래 펼쳐진 풍경을 마주한다는 것은 삶의 속도를 늦추는 것. 소소한 디테일을 물리고 대신 윤곽을 등장시키는 시간을 갖는 것. 아주 조용히 내 삶이 만들어 내는 긴 실루엣에 주목하는 시간입니다.
너무 바쁘게, 쫓기듯 진행하는 우리의 자질구레한 일상이 박무와 빗소리에 지워지고 나면 비로소 우리는 생의 윤곽과 굵직한 궤적을 바라보는 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고 하고 비슷한 주장의 책도 등장했지만, 저는 가끔 삶의 디테일을 지우고 싶어집니다.
조용히, 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윤곽이 무엇인지를 묻는 시간을 만나고 싶습니다.
제가 비오는 날 산에 오르는 이유입니다.
어느 비오는 여름 날, 우리 산에 한 번 갈까요?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56 | 여우숲 이야기 4 [1] | 김용규 | 2011.12.08 | 5630 |
255 | 이태백이 놀던 달처럼 [1] | 박승오 | 2008.09.15 | 5636 |
254 | [내 삶의 단어장] 덧없이 흐르는 이야기: 마그리트와 프랑스어와 루이비통 [1] | 에움길~ | 2024.03.05 | 5637 |
253 | 당신의 지상낙원은? [1] | 문요한 | 2008.10.14 | 5639 |
252 | 여우숲의 목수 형제 | 김용규 | 2012.01.05 | 5639 |
251 | [수요편지] 흉터 [2] | 불씨 | 2024.02.14 | 5642 |
250 | 묵묵히 길을 가다 [1] [13] | 부지깽이 | 2011.11.11 | 5648 |
249 | 마흔의 선물, 최 브라더스 | 최우성 | 2012.10.01 | 5652 |
248 | 너를 기다리며 나에게 간다 [5] | 박승오 | 2008.09.22 | 5654 |
247 | 진실 게임 [2] | 박승오 | 2008.09.29 | 5661 |
246 | 새로운 이름 하나 지어 주세요 [3] | 구본형 | 2008.09.19 | 5662 |
245 | [수요편지] 행복에 대한 또다른 이런 저런... [1] | 불씨 | 2024.02.28 | 5665 |
» | 디테일을 버려라 - 행복숲 칼럼<15> |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 2006.07.06 | 5668 |
243 | 골목길 1 [5] | 구본형 | 2006.07.07 | 5670 |
242 | 작은 것이 아름답다 [1] | 부지깽이 | 2012.12.14 | 5673 |
241 | 웃음 [1] | 최우성 | 2012.06.18 | 5687 |
240 | 마음의 길을 걷다 - 골목길 3 | 구본형 | 2006.07.21 | 5700 |
239 | 꿀벌에게 배운다 | 문요한 | 2012.12.12 | 5702 |
238 | 난 마치 웃는 듯 거칠게 호흡하고 있다 | 장재용 | 2020.11.03 | 5703 |
237 |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 2006.07.10 | 5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