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518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새벽 4시가 되면 절에서 치는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천천히 소리가 사라지기를 기다려 다시 칩니다. 다시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내 하루는 그렇게 시작합니다.
겨울을 빼고 그렇게 두 시간 쯤 글을 쓰다보면 동이 터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종종 산 위에 해가 떠오를 무렵의 사진을 찍어 두곤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산 다음부터 생긴 최근의 취미입니다. 새벽을 찍어둔다는 생각은 내게 꽤 재미있게 다가 왔습니다.
자세히 보면 새벽의 모습은 늘 다릅니다. 구름을 붉게 물들이며 시작하는 새벽도 있고, 푸르스름한 묘한 새벽도 있고, 해가 언제 떠오르는 지도 모를 만큼 아무 소리 없이 슬그머니 시작하는 새벽도 있습니다.
모든 새벽은 그 얼굴이 다 다릅니다. 그러므로 모든 하루는 시작부터 다릅니다. 하루를 똑 같이 다루는 것처럼 부당한 일은 없습니다,.
하루를 다루는 기술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나처럼 새벽에 글을 쓰는 포항에 사는 김 선생이 며칠 전 책을 한 권 써서 보내며 내게 추천사를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써 보냈습니다.
“ 지난 번 책이 나온 후 다시 1년이 지나 또 하나의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 번의 새벽도 낭비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좋은 가수가 매일 노래하듯, 좋은 글쟁이는 매일 씁니다. 이 책이 바로 그 책입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피터 드러커가 ‘인생의 진짜 문제는 무엇을 할 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루는 무엇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좋은 날입니다. 그리고 모든 새벽은 하루를 길게 만들어 줍니다. 인생에서 하루를 잘 보내고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능력입니다.
오늘에게 우리를 달라지게 하는 권한을 줘보기 바랍니다.
IP *.189.235.111
겨울을 빼고 그렇게 두 시간 쯤 글을 쓰다보면 동이 터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종종 산 위에 해가 떠오를 무렵의 사진을 찍어 두곤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산 다음부터 생긴 최근의 취미입니다. 새벽을 찍어둔다는 생각은 내게 꽤 재미있게 다가 왔습니다.
자세히 보면 새벽의 모습은 늘 다릅니다. 구름을 붉게 물들이며 시작하는 새벽도 있고, 푸르스름한 묘한 새벽도 있고, 해가 언제 떠오르는 지도 모를 만큼 아무 소리 없이 슬그머니 시작하는 새벽도 있습니다.
모든 새벽은 그 얼굴이 다 다릅니다. 그러므로 모든 하루는 시작부터 다릅니다. 하루를 똑 같이 다루는 것처럼 부당한 일은 없습니다,.
하루를 다루는 기술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나처럼 새벽에 글을 쓰는 포항에 사는 김 선생이 며칠 전 책을 한 권 써서 보내며 내게 추천사를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써 보냈습니다.
“ 지난 번 책이 나온 후 다시 1년이 지나 또 하나의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 번의 새벽도 낭비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좋은 가수가 매일 노래하듯, 좋은 글쟁이는 매일 씁니다. 이 책이 바로 그 책입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피터 드러커가 ‘인생의 진짜 문제는 무엇을 할 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루는 무엇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좋은 날입니다. 그리고 모든 새벽은 하루를 길게 만들어 줍니다. 인생에서 하루를 잘 보내고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능력입니다.
오늘에게 우리를 달라지게 하는 권한을 줘보기 바랍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77 |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 어니언 | 2024.12.26 | 337 |
4376 |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 불씨 | 2025.01.08 | 403 |
4375 | [수요편지] 삶과 죽음, 그 사이 [1] | 불씨 | 2025.02.19 | 407 |
4374 | [수요편지] 발심 [2] | 불씨 | 2024.12.18 | 432 |
4373 | 엄마, 자신, 균형 [1] | 어니언 | 2024.12.05 | 453 |
4372 | [목요편지] 별이 가득한 축복의 밤 [3] | 어니언 | 2024.12.19 | 503 |
4371 | [목요편지] 육아의 쓸모 [2] | 어니언 | 2024.10.24 | 567 |
4370 | [수요편지] 언성 히어로 | 불씨 | 2024.10.30 | 664 |
4369 | [목요편지] 두 개의 시선 [1] | 어니언 | 2024.09.05 | 675 |
4368 | [수요편지] 내려놓아야 할 것들 [1] | 불씨 | 2024.10.23 | 692 |
4367 | [내 삶의 단어장] 크리스마스 씰,을 살 수 있나요? [1] | 에움길~ | 2024.08.20 | 696 |
4366 | 가족이 된다는 것 | 어니언 | 2024.10.31 | 698 |
4365 | [수요편지] 타르 한 통에 들어간 꿀 한 숟가락 | 불씨 | 2024.09.11 | 705 |
4364 | [수요편지]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1] | 불씨 | 2024.08.28 | 709 |
4363 | [수요편지] 레거시의 이유, 뉴페이스의 이유 | 불씨 | 2024.10.02 | 717 |
4362 | 관계라는 불씨 [2] | 어니언 | 2024.12.12 | 717 |
4361 | [목요편지] 장막을 들춰보면 | 어니언 | 2024.08.22 | 730 |
4360 | [수요편지] 문제의 정의 [1] | 불씨 | 2024.08.21 | 737 |
4359 | 며느리 개구리도 행복한 명절 | 어니언 | 2024.09.12 | 744 |
4358 | [수요편지] 마음의 뺄셈 | 불씨 | 2024.10.16 | 7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