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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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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31일 07시 09분 등록

“명상할 때처럼 한 가지 일에 집중할 때 경험하는 마음의 평화가 있습니다. 장거리 레이스에는 충분히 이완할 수 있는 시간의 확장이 있고, 그 속에서 나는 세상일을 하는 ‘human doing’ 보다는 ‘human being’으로 돌아감을 느낍니다. 물론 이런 느낌은 점점 힘들어져서 즐거움을 더 이상 만끽하지 못하기 전까지 이기는 합니다.”

- 싸이클리스트 Dan McGehee가 밝힌 울트라 싸이클링에 도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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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행복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많아졌습니다. 아쉽게도 얼마 전까지 행복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조차 없었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행복이라고 다 같은 행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아주 거칠게 구분하면 두 가지 목소리가 있는 듯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은 존재 자체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human being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욕망을 내려놓고 멈추라고 말합니다. 한편 또 다른 사람들은 행복이 삶의 목표이며 행복에도 조건이 있음을 말합니다. 사실 이들에게 행복이란 ‘성공’의 다른 표현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내일을 향해 오늘도 부지런히 움직이라고 말합니다. 이들에게 인간이란 human being 보다는 human-doing 혹은 human-having에 가깝습니다.

저는 욕망이 많아서 아직까지 존재자체로 행복할 수 있다는 그 경지를 잘 모릅니다. 그리고 과연 human doing을 거치지 않고 human being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통합적 의미로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일찍이 인본주의 심리학자 마슬로우는 인간을 가리켜 'human becoming’이라는 표현을 쓴 바 있습니다. 존재만큼이나 생성과 변화를 인간의 핵심적 특성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누구나 현재 존재하는 모습과 되고 싶은 모습간의 갈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끝없는 갈등앞에서 누군가는 되고 싶은 모습을 지워버리며 갈등을 벗어나려 하고 또 누군가는 존재를 잊고 되고 싶은 모습에만 매달린채 살아갑니다.

모순적이지만 자기실현이란 존재에 기반하여 그 존재를 넘어서려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자기실현을 지향하는 이들은 존재와 행위의 이분법적인 구분에서 벗어나 being과 doing을 오갈 수 있는 통합의 지점을 찾아 갑니다. 그리고 존재와 행위를 오갈 수 있는 길을 만나 행복과 동행합니다. 그러한 자기실현형 인간을 가리켜 human becoming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오늘 하루는 행복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같이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2006. 10. 31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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