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425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명상할 때처럼 한 가지 일에 집중할 때 경험하는 마음의 평화가 있습니다. 장거리 레이스에는 충분히 이완할 수 있는 시간의 확장이 있고, 그 속에서 나는 세상일을 하는 ‘human doing’ 보다는 ‘human being’으로 돌아감을 느낍니다. 물론 이런 느낌은 점점 힘들어져서 즐거움을 더 이상 만끽하지 못하기 전까지 이기는 합니다.”
- 싸이클리스트 Dan McGehee가 밝힌 울트라 싸이클링에 도전하는 이유-
----------------------------------------------------------------
저는 욕망이 많아서 아직까지 존재자체로 행복할 수 있다는 그 경지를 잘 모릅니다. 그리고 과연 human doing을 거치지 않고 human being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통합적 의미로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일찍이 인본주의 심리학자 마슬로우는 인간을 가리켜 'human becoming’이라는 표현을 쓴 바 있습니다. 존재만큼이나 생성과 변화를 인간의 핵심적 특성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누구나 현재 존재하는 모습과 되고 싶은 모습간의 갈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끝없는 갈등앞에서 누군가는 되고 싶은 모습을 지워버리며 갈등을 벗어나려 하고 또 누군가는 존재를 잊고 되고 싶은 모습에만 매달린채 살아갑니다.
모순적이지만 자기실현이란 존재에 기반하여 그 존재를 넘어서려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자기실현을 지향하는 이들은 존재와 행위의 이분법적인 구분에서 벗어나 being과 doing을 오갈 수 있는 통합의 지점을 찾아 갑니다. 그리고 존재와 행위를 오갈 수 있는 길을 만나 행복과 동행합니다. 그러한 자기실현형 인간을 가리켜 human becoming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오늘 하루는 행복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같이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2006. 10. 31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51호]-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77 |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 어니언 | 2024.12.26 | 337 |
4376 |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 불씨 | 2025.01.08 | 403 |
4375 | [수요편지] 삶과 죽음, 그 사이 [1] | 불씨 | 2025.02.19 | 407 |
4374 | [수요편지] 발심 [2] | 불씨 | 2024.12.18 | 432 |
4373 | 엄마, 자신, 균형 [1] | 어니언 | 2024.12.05 | 453 |
4372 | [목요편지] 별이 가득한 축복의 밤 [3] | 어니언 | 2024.12.19 | 503 |
4371 | [목요편지] 육아의 쓸모 [2] | 어니언 | 2024.10.24 | 567 |
4370 | [수요편지] 언성 히어로 | 불씨 | 2024.10.30 | 664 |
4369 | [목요편지] 두 개의 시선 [1] | 어니언 | 2024.09.05 | 675 |
4368 | [수요편지] 내려놓아야 할 것들 [1] | 불씨 | 2024.10.23 | 692 |
4367 | [내 삶의 단어장] 크리스마스 씰,을 살 수 있나요? [1] | 에움길~ | 2024.08.20 | 696 |
4366 | 가족이 된다는 것 | 어니언 | 2024.10.31 | 698 |
4365 | [수요편지] 타르 한 통에 들어간 꿀 한 숟가락 | 불씨 | 2024.09.11 | 705 |
4364 | [수요편지]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1] | 불씨 | 2024.08.28 | 709 |
4363 | [수요편지] 레거시의 이유, 뉴페이스의 이유 | 불씨 | 2024.10.02 | 717 |
4362 | 관계라는 불씨 [2] | 어니언 | 2024.12.12 | 717 |
4361 | [목요편지] 장막을 들춰보면 | 어니언 | 2024.08.22 | 730 |
4360 | [수요편지] 문제의 정의 [1] | 불씨 | 2024.08.21 | 737 |
4359 | 며느리 개구리도 행복한 명절 | 어니언 | 2024.09.12 | 744 |
4358 | [수요편지] 마음의 뺄셈 | 불씨 | 2024.10.16 | 7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