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구본형
  • 조회 수 471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6년 11월 24일 05시 19분 등록

다른 영역에서 다른 길을 치열하게 걸었던 사람들이 어딘가에서는 늘 똑같은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을 보게 되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산을 오르는 길을 수없이 많지만 결국 정상에서 모든 길들이 모이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종종 창조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마치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대단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연금술사 같다고 여길 지 모르지만 그들이야 말로 대범하고 부끄러움없이 다른 사람들의 업적과 성취를 도둑질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요 ?
다음과 같은 두 명의 이야기를 들어 보시지요.

"과거는 더 이상 흥미 거리가 아니다. 나 자신을 베낄 바에야 차라리 남을 베끼겠다. 그러면 적어도 새로운 면을 추가할 테니까..... 화가란 결국 무엇인가 ? 다른 사람의 소장품에서 본 그림을 그려서 자신의 소장품으로 만들고 싶은 수집가 아니겠는가 ? 그렇게 시작하더라도 여기서 새로운 작품이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

이것은 세기의 천재화가였던 파블로 피카소가 한 말입니다.

“나는 도둑이다. 그러나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플라톤, 피카소, 베르트람로스등 누구라도 최고의 인물들에게서 생각을 훔친다. 나는 도둑이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 나는 내가 훔친 것들의 진가를 알고 있다. 늘 소중하게 여긴다. 물론 나만의 재산이 아니다. 내가 물려 받고 물려줘야할 유산으로 여긴다. ”

이 말은 새로운 현대 무용을 구축한 가장 창조적인 춤꾼 중의 하나인 마사 그레이엄이 한 말입니다.

이들이 한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좋은 책을 읽고, 훌륭한 그림을 보고,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가슴을 무찔러 오는 시를 보면서 그것들의 정신적 배후와 높은 이상과 돌연한 깨달음들을 글로 흠뻑 훔쳐오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누르기 어려웠습니다. 훔쳐오자. 베껴오자. 거기에 내 것을 섞자. 그리고 누군가에게 물려주자. 이것이 글을 쓰는 사람의 길이다. 이런 마음이 나를 휩쌌습니다. 갑자기 책과 시와 그림과 음악이 나를 즐겁게 합니다.

괴테가 이런 말을 했어요. ‘언제나 어느 날이나 적어도 좋은 그림 한 점, 좋은 시 한 편, 좋은 음악 하나를 듣고 보내야 한다’

그래요. 나를 반복하고 어제를 단순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아주 새로운 날이니까요.
IP *.189.235.11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6 [용기충전소]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6] 김글리 2021.05.21 1932
535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나를 자유롭게 하는 글쓰기 [2] 알로하 2021.05.23 1581
534 [월요편지 60] 이번 생은 포기했던 유튜브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 2가지 [1] 습관의 완성 2021.05.23 1568
533 [화요편지] 막막한 워킹맘에서 살림명상 안내자까지 [2] 아난다 2021.05.25 1187
532 이름에 하늘을 담은 자 [1] 장재용 2021.05.25 1440
531 [용기충전소] 내가 만난 가장 큰 행운 [7] 김글리 2021.05.28 1399
530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재미로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 [2] 알로하 2021.05.30 1585
529 [월요편지 61] 처제가 건물주가 되었다 [2] 습관의 완성 2021.05.31 1526
528 [화요편지]책, 읽을 땐 모르던 것들, 비우며 알게 된 그 것. [2] 아난다 2021.06.01 1302
527 격리의 세상에서 생각하는 알피니스트 단상 [1] 장재용 2021.06.01 62258
526 [용기충전소] 제 최고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4] 김글리 2021.06.04 1652
525 [월요편지 62] 나의 4번 째 습관 [2] 습관의 완성 2021.06.06 2405
524 [화요편지]'살림명상'을 아시나요? 아난다 2021.06.08 1768
523 이제 돌아오라 [2] 장재용 2021.06.08 1515
522 우정 권하는 사회 [1] 어니언 2021.06.10 1278
521 [용기충전소] 극심한 스트레스에서도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법 [1] 김글리 2021.06.11 1131
520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영어가 제일 싫다는 아이들 [2] 알로하 2021.06.13 1804
519 [월요편지 63] 아내는 외계인 [1] 습관의 완성 2021.06.13 1605
518 [화요편지]요가는 어떻게 삶이 되는가? [2] 아난다 2021.06.15 1268
517 그의 장도壯途에 부쳐 [2] 장재용 2021.06.15 1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