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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24일 05시 19분 등록

다른 영역에서 다른 길을 치열하게 걸었던 사람들이 어딘가에서는 늘 똑같은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을 보게 되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산을 오르는 길을 수없이 많지만 결국 정상에서 모든 길들이 모이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종종 창조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마치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대단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연금술사 같다고 여길 지 모르지만 그들이야 말로 대범하고 부끄러움없이 다른 사람들의 업적과 성취를 도둑질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요 ?
다음과 같은 두 명의 이야기를 들어 보시지요.

"과거는 더 이상 흥미 거리가 아니다. 나 자신을 베낄 바에야 차라리 남을 베끼겠다. 그러면 적어도 새로운 면을 추가할 테니까..... 화가란 결국 무엇인가 ? 다른 사람의 소장품에서 본 그림을 그려서 자신의 소장품으로 만들고 싶은 수집가 아니겠는가 ? 그렇게 시작하더라도 여기서 새로운 작품이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

이것은 세기의 천재화가였던 파블로 피카소가 한 말입니다.

“나는 도둑이다. 그러나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플라톤, 피카소, 베르트람로스등 누구라도 최고의 인물들에게서 생각을 훔친다. 나는 도둑이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 나는 내가 훔친 것들의 진가를 알고 있다. 늘 소중하게 여긴다. 물론 나만의 재산이 아니다. 내가 물려 받고 물려줘야할 유산으로 여긴다. ”

이 말은 새로운 현대 무용을 구축한 가장 창조적인 춤꾼 중의 하나인 마사 그레이엄이 한 말입니다.

이들이 한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좋은 책을 읽고, 훌륭한 그림을 보고,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가슴을 무찔러 오는 시를 보면서 그것들의 정신적 배후와 높은 이상과 돌연한 깨달음들을 글로 흠뻑 훔쳐오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누르기 어려웠습니다. 훔쳐오자. 베껴오자. 거기에 내 것을 섞자. 그리고 누군가에게 물려주자. 이것이 글을 쓰는 사람의 길이다. 이런 마음이 나를 휩쌌습니다. 갑자기 책과 시와 그림과 음악이 나를 즐겁게 합니다.

괴테가 이런 말을 했어요. ‘언제나 어느 날이나 적어도 좋은 그림 한 점, 좋은 시 한 편, 좋은 음악 하나를 듣고 보내야 한다’

그래요. 나를 반복하고 어제를 단순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아주 새로운 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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