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3671
- 댓글 수 1
- 추천 수 0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 이해인 시인의 ‘12월의 엽서’ 중에서-
---------------------------------------------------------------
달력을 바꾸고 올 한해 썼던 일기를 꺼내어 다시 봅니다. 아들과 함께 그린 그림일기도 있고, 잘 해석되지 않았던 꿈의 기록도 있고, 일상의 잔잔한 감정의 물결도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떠올리기조차 싫은 기억들도 있습니다. 그 기억들은 대개 불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시 보니 그 마저도 지우고 싶어집니다. 결함을 내보이기 싫어하는 뿌리 깊은 습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삶의 기록 모두가 나의 모습임을 어이하겠습니까? 이해인 시인의 시를 읽으며 부정적인 경험이나 과거 역시 나를 키우는데 소중한 재료들이 될 수 있을 것임을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덮으려하거나 피하려하지 않고 충분히 겪는다면 말입니다. 삶의 경험이 모두 값진 것은 아니겠지만 모든 경험들이 중요하다는 마음을 지닐 때 경험은 값진 배움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한 해 동안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2006. 12. 26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67호]-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6 | 편지8:정낙용세무사 - 무대포로 하면 길이 보인다 [2] | 소은 | 2009.02.24 | 6042 |
175 | 그 사람 늘 청년 [7] | 구본형 | 2009.03.13 | 6071 |
174 | 송년회 [1] | 최우성 | 2012.12.23 | 6073 |
173 | 비탈길을 올라가라! [1] |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 2006.04.25 | 6074 |
172 | 역사란 무엇인가 [4] [3] | 승완 | 2011.03.29 | 6087 |
171 |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 문요한 | 2012.06.27 | 6088 |
170 | 삶의 북극성 | 승완 | 2013.04.09 | 6092 |
169 | 예언가의 죽음 [2] | 부지깽이 | 2011.10.14 | 6098 |
168 |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벨리 댄스에 가장 적합한 몸은…? [2] | 알로하 | 2020.06.14 | 6101 |
167 | 그것은 매일 변하고 매일 깊어 집니다 [2] | 구본형 | 2006.06.16 | 6115 |
166 | 무차별 웃음, 어당팔 선생 [8] | 구본형 | 2009.01.23 | 6115 |
165 | 7천원의 행복 [4] [1] | 박승오 | 2008.11.19 | 6139 |
164 | 나는 걷는다 | 부지깽이 | 2012.11.09 | 6150 |
163 | 어떤 기원이 이루어질까 ? [4] | 부지깽이 | 2012.01.20 | 6166 |
162 | 난 짐승이오. 짐승에게는 자유가 있어야지. | 부지깽이 | 2012.11.15 | 6205 |
161 | 당신과의 인터뷰 [1] | 최우성 | 2012.03.26 | 6208 |
160 | 콤플렉스를 날개로 | 문요한 | 2008.09.02 | 6213 |
159 | 혼자 있는 시간 [1] | 홍승완 | 2006.06.12 | 6219 |
158 | 가시돋은 사람을 만나거든 [1] |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 2006.07.26 | 6230 |
157 | <행복숲 칼럼 11> 간벌 [2] |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 2006.06.07 | 62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