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4081
- 댓글 수 1
- 추천 수 0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 이해인 시인의 ‘12월의 엽서’ 중에서-
---------------------------------------------------------------
달력을 바꾸고 올 한해 썼던 일기를 꺼내어 다시 봅니다. 아들과 함께 그린 그림일기도 있고, 잘 해석되지 않았던 꿈의 기록도 있고, 일상의 잔잔한 감정의 물결도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떠올리기조차 싫은 기억들도 있습니다. 그 기억들은 대개 불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시 보니 그 마저도 지우고 싶어집니다. 결함을 내보이기 싫어하는 뿌리 깊은 습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삶의 기록 모두가 나의 모습임을 어이하겠습니까? 이해인 시인의 시를 읽으며 부정적인 경험이나 과거 역시 나를 키우는데 소중한 재료들이 될 수 있을 것임을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덮으려하거나 피하려하지 않고 충분히 겪는다면 말입니다. 삶의 경험이 모두 값진 것은 아니겠지만 모든 경험들이 중요하다는 마음을 지닐 때 경험은 값진 배움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한 해 동안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2006. 12. 26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67호]-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77 |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 어니언 | 2024.12.26 | 337 |
4376 |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 불씨 | 2025.01.08 | 403 |
4375 | [수요편지] 삶과 죽음, 그 사이 [1] | 불씨 | 2025.02.19 | 407 |
4374 | [수요편지] 발심 [2] | 불씨 | 2024.12.18 | 432 |
4373 | 엄마, 자신, 균형 [1] | 어니언 | 2024.12.05 | 453 |
4372 | [목요편지] 별이 가득한 축복의 밤 [3] | 어니언 | 2024.12.19 | 503 |
4371 | [목요편지] 육아의 쓸모 [2] | 어니언 | 2024.10.24 | 567 |
4370 | [수요편지] 언성 히어로 | 불씨 | 2024.10.30 | 664 |
4369 | [목요편지] 두 개의 시선 [1] | 어니언 | 2024.09.05 | 675 |
4368 | [수요편지] 내려놓아야 할 것들 [1] | 불씨 | 2024.10.23 | 692 |
4367 | [내 삶의 단어장] 크리스마스 씰,을 살 수 있나요? [1] | 에움길~ | 2024.08.20 | 696 |
4366 | 가족이 된다는 것 | 어니언 | 2024.10.31 | 698 |
4365 | [수요편지] 타르 한 통에 들어간 꿀 한 숟가락 | 불씨 | 2024.09.11 | 705 |
4364 | [수요편지]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1] | 불씨 | 2024.08.28 | 709 |
4363 | [수요편지] 레거시의 이유, 뉴페이스의 이유 | 불씨 | 2024.10.02 | 717 |
4362 | 관계라는 불씨 [2] | 어니언 | 2024.12.12 | 717 |
4361 | [목요편지] 장막을 들춰보면 | 어니언 | 2024.08.22 | 730 |
4360 | [수요편지] 문제의 정의 [1] | 불씨 | 2024.08.21 | 737 |
4359 | 며느리 개구리도 행복한 명절 | 어니언 | 2024.09.12 | 744 |
4358 | [수요편지] 마음의 뺄셈 | 불씨 | 2024.10.16 | 751 |